요즘, 음식점 중에서 닭갈비집이 곧잘 눈에 띕니다. 그런데 닭갈비라는 것이 어떤 부위인지 생각하면서 먹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닭갈비는 사실상 먹을 만한 부위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갈비뼈와 얄팍하게 그것을 감싸고 있는 종이장 같은살이 붙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계륵'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계륵이란 '닭의 갈비'라는 한자어입니다. 닭갈비는 먹을 것은 없는데 버리기에는 아깝습니다. 여기에 비유해, 어떤 일을 하자니 이득은 적고 그렇다고 그만두기는 아까운 경우에 '계륵'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 닭갈비 하면 춘천 닭갈비가 유명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닭갈비를 숯불에 구워 내는 방식을 처음으로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또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데는 춘천에 닭을 기르는 양계장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닭은 닭다리만 따로 떼어 가공하는 경우가 많지요. 또 살은 소시지 등 여러 가공 식품에 사용됩니다. 그러나 닭갈비는 특별히 사용될 것도 없는데, 버리기는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춘천 사람들이 이것을 알뜰하게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김아리 글 /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