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순절 시작... "예수님 고난 묵상하며 부활절 준비해야"
'재의 수요일'인 22일부터 올해 사순절이 시작됐다.
이날부터 부활절인 4월 8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이어진다. 사순절(四旬節)은 ‘40일(라틴어로 quadragesima)’이라는 뜻이다.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절 새벽 세례를 베풀었고, 세례 예비자들이 ‘회개’를 통해 세례를 준비하던 기간이 40일이었다.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도 자신들이 받은 세례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갱신하는 일에 힘썼던 기간이다.
‘재의 수요일’과 부활절 날짜는 매년 달라진다. 음력 기준이기 때문이다.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는 춘분(3월 20-21일) 이후 보름달이 뜬 날의 다음 주를 부활주일로 정했다.
기독교에서 ‘40일’은 상징적인 숫자이다. 사순절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40일을 상징하기도 한다. 모세는 40일 금식 기도를 했고, 예수님도 부활 후 40일간 제자들과 함께하셨다. 각 교회에서는 사순절을 맞아 ‘40일 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수난에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을 집중적으로 묵상해야 한다. 나의 필요를 구하기보다는 예수님이 가신 희생의 길을 묵상하며 그 분께서 가신 길을 우리도 따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최초의 교회에서는 부활절 전 하루나 이틀을 금식함으로써 부활주일을 준비했으나, 곧 부활절 전 한 주간을 통째로 거룩하게 지키는 관습이 생겨났다.
이후 후 한 주간이 3주간으로 길어졌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최종적으로 6주간 40일로 정해졌다.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간은 부활절 준비의 절정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서방교회에서는 이를 ‘성 주간(Holy Week)’, 동방교회에서는 ‘성 대주간(Great Week)’이라 불렀다.
사순절 주제는 예수님의 고난과 이를 대하는 성도의 참회를 뚜렷하게 하는 것들로 채워진다. 전통적으로 사순절 주제는 첫째 주에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유혹을 생각하고, 둘째 주는 죄를 물리치라는 명령을 생각한다.
셋째 주는 회개로의 요청을 묵상하고, 넷째 주는 치유와 회심을 생각한다. 이 넷째 주는 ‘장미 주일(Rose Sunday)’이라 불리기도 한다. 주일의 강조점이 죄인의 회개에서 그리스도의 치유 능력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다섯째 주일은 종려주일로 부활절을 미리 맛보는 주일이다.
몇몇 교단은 성경에 나와있는 절기가 아니고 로마가톨릭 당시 정한 절기라는 이유로, 사순절을 지키지 않는다. 대신 부활절 직전 한 주일 ‘고난주간’만 기념한다.
요즘 사순절에는 ‘미디어 금식’이나 ‘장기기증 캠페인’, ‘북한 돕기 모금’ 등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