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지(止)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止
바를 정(正,㱏)는 한 일(一)자 아래에 발 지(止)자를 해서 일정한 선(線)에 멈추어 서 있는 바른 자세를 표시한 글자입니다.
正
이 차(此)자는 발 지(止)자에 비수 비(匕)자를 했습니다. 여기서 비수 비(匕)자는 날카로운 칼을 뜻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그린 글자입니다. 이 차(此)자는 사람의 발이라는 뜻이지요.
此
걸음 보(步,歨,歩)자는 발 지(止)자 아래에 작을 소(小)자나 ‘龰’자나 적을 소(少)를 했습니다. 작을 소(小)자나 ‘龰’자나 적을 소(少)들은 발을 옮겨 놓는다는 표시를 한 글자들입니다. 걸음 보(步,歨,歩)자의 옛글자를 보면 발 지(止)자를 뒤집어서 다시 상하(上下)로 배열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步,歨,歩
해 세(㱑,岁suì)자는 해 해 세(歲)자의 약자(略字)이고, 간체자(簡體字)입니다. 해 세(歲)자는 발 지(止)자에 마름질할 술(戌)자를 하고 젊을 소(少)자를 했습니다. 마름질할 술(戌)자와 젊을 소(少)자는 세월이 감에 따라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歲
굳셀 무(武)자는 발 지(止)자에 한 일(一)자 아래에 주살 익(弋)자를 해서 무기를 가진 사람의 발을 나타냈습니다. 무기를 든 사람의 발은 자신감이 넘쳐서 굳셀 것입니다.
武
갈림길 기(歧)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가를 지(支)자를 했습니다. 재주 기(技), 갈림길 기(岐), 기생 기(妓), 재주 기(伎), 해칠 기(忮)자들은 가를 지(支)자가 들어 있어서 ‘기’로 읽습니다.
+ = 歧
비뚤 왜(歪)자는 아닐 불(不)자 아래에 바를 정(正)자를 해서 바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르지 않으니, 비뚤 왜(歪)자가 된 것입니다. 비뚤 왜(歪)자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 = 歪
막을 거(歫)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클 거(巨)자를 했습니다. 클 거(巨)자는 나무를 잘라 토막을 내서 가장 큰 것을 가리키는 글자입니다.
歫
성내어 꾸짖을 가(㱒)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옳을 가(可)자를 했습니다. 옳을 가(可)자는 찬성한다는 뜻으로 ‘ㄱ’같은 에움을 했습니다. 지금도 찬성한다는 표시로 ‘ㄱ’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한약국을 하셨는데, 외상 주신 장부를 보면 갚은 사람 이름을 ‘ㄱ’자로 에워 놓으신 외할아버님의 장부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말에도 ‘기억자’를 했다.’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돌려놓았다는 뜻입니다.
+ = 㱒
나이 령(㱓)자는 나이 령(齡)자의 약자(略字)이고, 나이 령(龄líng)자는 나이 령(齡)자의 간체자(簡體字)입니다. 나이 령(齡,齢líng)자는 의부(義符)로 이 치(齒)자에 성부(聲符)로 영 령(令)자를 했습니다. 영 령(令)자는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서 영(令)을 받는 사람의 자세를 나타낸 글자입니다. 합할 집(亼)자는 영(令)을 받는 사람이 여럿임을 나타낸 글자이고 병부 절(㔾)자는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영(令)을 받는 자세를 나타냈습니다. 영(令)을 내리는 사람은 하나이고 영(令)을 받는 사람은 여럿입니다.
齡
적을 사(㱔,些)자는 이 차(此)자 아래에 저녁 석(夕)자나 두 이(二)자를 했습니다. 저녁 석(夕)자나 두 이(二)자는 적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입니다. 저녁 석(夕)자는 아침보다는 저녁이 작다는 뜻이 있지요. 그래서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속임수의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저역에는 본래 세 개만 주는 것이 일반 상식입니다. 그러나 저녁에 네 개를 준다는 말은 상식을 뛰어넘은 파격적이 대우라는 뜻이지요. 이럴 때 실은 네 개를 주어야하는 아침은 그냥 슬쩍 넘어간 것입니다. 이게 속임수이지요. 둘이라는 수도 아주 작은 수(數)입니다. 하나는 아주 크다는 뜻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둘은 더 이상 많다는 뜻은 없는 글자입니다. 또는 이 차(此)자는 성부(聲符)로 저녁 석(夕)자나 두 이(二)자는 의부(義符)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차(此)자와 적을 사(㱔,些)자는 통운(通韻)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적을 사(㱔,些)자는 형성(形聲) 글자입니다.
+ = 㱔
앞 전(歬,前)자는 배가 앞서 간다는 뜻으로 발 지(止)자에 배 주(舟)자를 했습니다. 앞 전(前)자도 옛글자를 보면 배가 앞서가는 그림을 그려서 앞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서 달 월(月)자는 배를 그린 배 주(舟)자의 변형이고, 칼 도(刀,刂)자는 칼을 표시하지 아니하고 물결을 그린 글자입니다.
歬,前
머뭇거릴 치(歭)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관청 시(寺)자를 했습니다. 관청 시(寺)자는 발을 뜻하는 발 지(止)자와 손을 뜻하는 마디 촌(寸)가 합하여 된 글자입니다. 여기서 흙 토(土)자는 흙을 표시하는 글자가 아니라, 발 지(止)자의 변형입니다. 발과 손을 표시한 것은 일을 한다는 뜻입니다. 절 사(寺)자는 본래 관청 시(寺)자였는데, 불교가 전래하면서 관청을 절이 빼앗아 절이 되었기 때문에 글자도 불교에게 빼앗겼습니다. 우뚝 솟을 치(峙), 치질 치(痔), 쌓을 치(庤), 재터 치(畤)자들은 관청 시(寺)자가 들어 있어서 ‘치’로 읽습니다.
歭
웃을 색(歮)자는 발 지(止)자를 세 개했습니다. 많이 활동하는 것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욕심이 많아 많이 활동하여 그 결과가 흡족하여 웃는 글자입니다.
+ + = 歮
이 치(歯)자는 이 치(齒)자의 약자(略字)이고, 이 치(齿chǐ)자는 이 치(齒)자의 간체자(簡體字)입니다. 이 치(齒)자는 이빨의 모양을 그려서 만든 상형문자(象形文字)입니다.
齒
돌아갈 귀(㱕,歸)자는 돌아가는 건 걸어서 발로 돌아가니까, 발 지(止)자에 비 추(帚)자를 했습니다. 돌아가는 일은 지금가지 벌려놓은 일을 비로 쓸 듯이 깨끗하게 하고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비 추(帚)자는 청소할 때 쓰레기를 쓰는데 사용하는 비를 나타낸 글자입니다. 돌아갈 귀(歸)자는 돌아갈 귀(㱕)자에 ‘𠂤’자를 더했습니다. ‘𠂤’자는 언덕을 그린 글자입니다. 스승 사(師)자에서는 신하 신(臣)자와 비슷하게 눈을 두 개 그린 글자입니다. 언덕은 고향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해서 죽을 때에 머리를 고향 쪽을 향해서 두고 죽는다는 말은 언덕이 고향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 = 㱕 歸
기다릴 취(㱖)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군사 졸(卒)자를 했습니다. 군사 졸(卒)자는 제복(制服)을 그려서 신분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취할 취(醉), 물총새 취(翠)자는 군사 졸(卒)자가 들어 있어서 ‘취’로 읽는 글자입니다.
+ = 㱖
껄끄러울 삽(歰)자는 걷는데 마음대로 걸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발 지(止)자 두 개에 칼날 인(刃)자 두 개를 했습니다. 칼날이 있는 곳을 걸으려니 얼마나 껄끄럽겠습니까? 조심스럽고 걷기가 어렵겠지요. 떫을 삽(澁)자는 껄끄럽다, 꺼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물이 흐르다가 막히는 것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발 지(止)자는 멈출 지(止)자도 되니까요.
+ + + = 歰
발꿈치 종(歱)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무거울 중(重)자를 했습니다. 무거울 중(重)자는 저울추를 그린 글자로 보입니다. 사람의 모습을 한 글자 아래에 무거운 것을 달고 있어서 땅에 질질 끌리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이 동(童)자는 마음에서 떠들고 다니는 아이들을 표시한 글자로 보입니다. 아이 동(童)자에서 설 립(立)자는 나팔을 그린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종 종(鍾), 부스럼 종(腫), 발꿈치 종(踵), 연못 뚝 종(堹)자들은 무거울 중(重)자가 들어 잇어서 ‘종’으로 읽습니다.
歱
해 세(歲,歳)자는 세월은 가는 것이기에, 발 지(止)자에 젊음도 가기에 젊을 소(少)자를 하고, 힘 있는 자도 가기에 창 과(戈)자를 했습니다. 모두 흘러간다는 세월의 법칙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서양의 다윗의 반지에 새겨 넣은 글귀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바로 세월입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과거는 흘러갔을 뿐입니다.
歲,歳
지낼 력(歴,歷)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다스릴 력(厤)자를 했습니다. 다스릴 력(厤)자의 변형으로 벼 화(禾)자 대신 나무 목(木)자를 한 글자도 지날 력(歴)자입니다. 다스릴 력(厤)자는 지붕을 뜻하는 기슭 엄(厂)자 아래에 벼 화(禾)자를 두 개 해서 조건을 좋게 햇빛도 가리면서 벼를 기르는 표시를 했습니다. 다스릴 력(厤)자는 농사를 짓는 것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歴,歷
쉴 휴(㱗,休)자는 숨을 쉬는 것은 걸을 때 많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발 지(止)자에 코로 숨을 쉬니까, 코의 기능을 나타내는 냄새 취(臭)자를 했습니다. 냄새 취(臭)자는 스스로 자(自)자 아래에 개 견(犬)자를 해서 개의 코를 표시한 글자입니다. 개는 냄새에 특별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쉴 휴(㱗)자는 일을 하다가 쉰다는 뜻도 있지만 숨을 쉰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숨을 쉬는 것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쉴 휴(休)자는 숨을 쉰다는 뜻이 아니라, 일을 쉰다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사람 인(人,亻)변에 나무 목(木)자를 해서 나무 밑에서 쉬는 사람을 나타냈습니다.
+ = 㱗 休
바를 색(歵)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꾸짖을 책(責)자를 했습니다. 주인 주(主)자 아래에 조개 패(貝)자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인 주(主)자는 주인의 뜻이 아니라, 가시를 그린 글자입니다. 꾸짖을 책(責)자는 가시와 조개(貝)를 한 글자에 담아 놓은 글자지요. 돈을 무섭게 또는 하찮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마땅히 꾸지람을 받아야겠지요. 깊숙할 색(賾)자도 꾸짖을 책(責)자가 들어 있어서 ‘색’으로 읽습니다.
+ = 歵
돌아갈 귀(歸)자는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발 지(止)자는 돌아가는 것은 발로 걸어서 가기에 발 지(止)자를 한 것입니다. 돌아갈 귀(㱕)자에 ‘𠂤’자를 더했습니다. ‘𠂤’자는 언덕을 그린 글자입니다. 스승 사(師)자에서는 신하 신(臣)자와 비슷하게 눈을 두 개 그린 글자입니다. 언덕은 고향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해서 죽을 때에 머리를 고향 쪽을 향해서 두고 죽는다는 말은 언덕이 고향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歸
잠꼬대할 염(㱘)자는 의부(義符)로 발 지(止)자에 성부(聲符)로 싫을 염(厭)자를 했습니다. 싫을 염(厭)자는 지붕을 뜻하는 기슭 엄(厂)자 아래에 날 일(日)자 아래에 달 월(月)자를 하고 옆에 개 견(犬)자를 해서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아무리 좋은 개고기를 먹는다고 해도 염증이 날 것은 뻔한 일입니다. 좋은 것도 한두 번이지 반복하면 쉽게 물리는 법입니다.
+ = 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