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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 : 2022년 7월 9일(토) / 3호선 홍제역 4번출구 (10시 30분)
◈ 산행코스 : 홍제역-홍은4거리-백련근린공원-전망대-산골마을-북한산자락길-전망대(팔각정)-북한산둘레길(서울둘레길8코스)-전망대-장미공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뒤풀이장소-불광역-집
◈ 동참자 : 10명 (세환, 종화, 진오, 재홍, 윤환, 경식, 재웅, 삼환, 일정, 문형)
◈ 동반시 : "바다" / 이성복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낙지볶음에 소·맥주 및 막걸리 / '은하식당' <불광역 1번출구 근처>
시산회 438회의 날이다. 어제밤에 늦게 잠들어 빨리 일어나야 한대도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늘도 조금 늦어버렸다. 산행 매니저(Manager)는 이 총장으로부터 임명을 받아 산행코스와 뒤풀이장소 등을 안내하고, 산행기를 작성하는 게 주요 임무이다.
집결장소와 시간은 홍제역(4번출구)에 10시 30분으로 나를 제외하곤 모두가 다 잘 도착하여, 바로 출발하도록 하였다. 산행코스는 내가 따라 갈때까지 당분간은 윤환 산우에게 부탁을 하였다. 홍은4거리부터 백련공원으로 가는 초록길 오르막길이다.
백련산은 능선을 따라 난 산책로가 좋았으며, 북한산을 품에 안으려면 '백련산'에 올라가야 한다. 백련산은 북한산 반의 반 높이에서 그 장대함을 한 눈에 담아낼 수가 있다. 전망대가 인천시 바다와 북한산에 까지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산이기도 하다. 백련공원은 소나무, 참나무가 잘 어우러진 숲길을 따라 아름다운 숲과 문화를 느껴 볼 수 있다.
내가 안내를 하였으면, 백련산 전망대(은평정)에 까지는 걷기 운동을 하였을텐데, 윤환이는 그 초록길은 다음으로 미루고, 백련산 초록길을 따라 전망대(망봉루)에서 북한산 등을 간단히 조망한 뒤 생태연결다리를 지났나 보다. 녹번산골마을 근처의 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우들과 만났다.
작년도에는 우리 시산회에서 북한산자락길을 두 번이나 산책을 하였기에 산우들은 전망대에 까지는 잘 알고 있는 길이다. 북한산자락길은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시작해 중간에 홍록배드민턴장과 북한산전망대를 지나서 마지막에는 옥천암의 근처까지 총 4.5km 무장애의 길이다.
자락길은 전체 길이의 90%가 넘는 4.15km는 목재데크를 깔아서 노약자나 임산부, 유모차 등 보행 약자들을 위하여 특별히 배려한 산책로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코스이다. 또한 자락길에는 30개의 안심번호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이 잘 보이는 북한산자락길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조망의 명소인 전망대에서는 인왕산, 북악산, 안산 등 전체가 보이는 곳이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뚜렷히 보이질 않아도 모두들 이곳 전망대에서 인증사진을 남겼다. 바로 옆에 팔각정으로 올라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자리를 잡았다. 전망이 좋고 깨끗하게 관리를 하는 쉼터이다.
산우들은 집에서 가지고 온 음식(가오리회무침, 단호박, 무김치, 과자류, 과일 등)과 막걸리(포천막걸리, 서울 장수, 인천)를 꺼낸다. 음식을 먹기전에 먼저 시 낭송을 잘 하는 세환 산우에게 부탁하여 동반시(‘바다’ / 이성복)를 낭송하였다.
"바다"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을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이성복(李晟馥, 1952~)은 경북 상주에서 출생,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재능을 보여 초등시절부터 백일장에서 상을 타기도 하였다. 경기고교,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1977년 “문학과 지성”에 ‘정든 유곽에서’를 발표해 등단하였다.
1970년대 한국 시의 역사에 굵은 점을 찍으면서 등장한 후, 끊임없는 모험과 분출되는 실험으로 우리 시대의 정신적 위기를 노래한 시인이다. 섬세하고 평이한 언어로 우리시대의 정신적 위기를 노래하는 시들을 썼다. 주요 시집으로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1980), “남해 금산”(1987), “그 여름의 끝”(1990)과 “오름 오르다”(2004) 등이 있다.
8각정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깨끗하게 청소를 하여 놓고, 제2구간 북한산둘레길 7구간(안심번호 14번)에서 ‘옛성길구간’의 길로 올라갔다. 이젠 북한산자락길에서 북한산둘레길(서울둘레길 8코스구간)로 이동하였다. 산행 친구들은 불광역 근처의 먹자골목으로 가서 몸 보신을 하자고 한다.
북한산둘레길(서울둘레길 8코스) 옛성길구간의 길중 '우수조망명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북한산(족두리봉~향로봉~비봉~인수봉~백운대~만경대)일대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장미공원으로 하산하였다.
장미공원에 내려와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불광동으로 이동하였다. 뒤풀이는 불광역 먹자골목에서 몸보신탕(닭·오리백숙 등)으로 할까를 고민하다가 은하식당을 찾아가 ‘낙지볶음’ 안주에 막걸리, 소·맥주를 마신뒤 식사를 하였다.
뒤풀이를 하면서 금년 4월 셋째주 수요일(4월 20일)부터 ‘수산회(水山會)’가 발족, 그동안 카톡의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앞으로는 고쳐야 되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시산회나 수산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같은 회원들이었지만, 같은주에 진행을 하면 약간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다. 따라서 잠시 카톡방의 운용에 대하여 협의를 하였다.
카톡방의 이용에 관련한 협의는 ‘광고20詩山會’는 그대로 ‘詩山會’카톡방으로 하고, ‘시산회카톡방’은 ‘수산회(水山會)’의 전용카톡방’으로, ‘시산회사랑방’에는 그 외의 좋은 글이나 멋진 그림과 여담 등을 이용토록 협의하였다. 또한 ‘수산회(水山會)’에 회비지원 문제는 좀더 지켜보고 내중에 결정하기로 하였다.
뒤풀이를 마치고 친구들은 불광역 근처 NC백화점 9층에 ‘좋았나 빙수’집으로 가서 잠시 시원한 빙수로 무더위를 달랜 후 헤어졌다. 친구들과 호프집으로 가 한 잔을 하면서 옛추억을 되새기면 더 좋았을텐데, 이제는 우리들의 삶도 한물이 갔나보다. 다음번 산행은 7월 24일(일) '수락산' 산행이다. 다음 산행때에 또 만날 것을 기원하면서...
2022년 7월 18일 김종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