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델타변이와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며 하루 1,300명을 넘어서고 있으니 월요일부터는 거리두기 4단계로 가서 저녁 6시가 되면 모든 모임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세상과의 문을 걸어 잠그고 살아가야겠다. 그래도 숨은 쉬어야 하지 않겠나. 토요일 오전중에는 별 할 일이 없어 아내와 뒷산에 잠깐 산책을 하고 와서 2010년 2월과 2014년 8월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 상실의 시대 ( 일명 놀웨이의 숲 ) '를 재미가 있을가싶어 다시 펼쳐본다.
TV를 보니 유재석이 어느 Guest와 이야기를 하는데 모기잡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집만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도 모기가 많은 모양이다. 우리 아파트윗층 아주머니를 에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그 집도 저녁이 되면 아들이 모기사냥에 나서며 우리처럼 모기장을 치고 잔다고 한다. 창동에 사는 손자놈과 원주에 사는 외손자놈들은 모기에 안 물리는지 모르겠다.
어제는 사당동에 있는 대항병원에 가서 위와 대장의 내시경검사를 받았다. 2년마다 하는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은 계속 받았지만 대장내시경은 6년만이다. 대장내시경은 정식으로 하면 변검사를 먼저 해서 이상 없으면 그냥 넘어가고 이상 발견시에만 무료로 해 준다. 변에 이상이 없어도 스스로 대장 내시경을 받으려면 별도 비용을 내야 하는데 이번에는 일부러 변검사도 받지않고 바로 위 대장 내시경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돌아가신 아버님이 대장암이었으므로 가족력때문에 조심을 한다. 수면으로 하면 위는 120,000원 대장은 150,000원이 추가되며 용종이 있으면 용종 1개당 얼마씩 추가된다. 나는 둘 다 비수면으로 했는데 아들은 ' 와 아버지 독하네요 ' 한다. 위내시경은 목으로 기구를 넣어 검사를 하는데 기구를 목에 넣는 처음에 목이 좀 불편할 뿐이며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 기구를 넣어 검사를 하므로 모두들 겁을 내지만 오히려 특별한 불편을 못 느낀다. 물론 대장 내시경을 하려면 전날 알약(오라팡) 28알을 먹고 물을 계속 마셔야 하지만 전에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을 2리터씩이나 마셔야 해서 보통 고역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약을 먼저 먹고 그냥 물을 마시면 되니까 많이 편리해졌다고 할 수 있다.
내시경 결과는 대장에 용종이 6개나 있어 잘라냈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조하는 간호사들의 수고가 참 고맙고 힘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후에 잘라낸 조직에 대한 상세내역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큰 이상은 없을것 같아 하고나니 큰 일을 치르고 난 것처럼 기분이 시원하다.
토요일 저녁은 눈을 즐겁게 하는 날이라서 그래도 기다려지는 날이다. 저녁 6시경 KBS2에서 신동엽이 진행하는 ' 불후의 명곡 '에서 좋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고 바로 연결해서 거기에서 주말 드라마 세 자매이야기 '오케이 광자매 ' 가 볼 만 하며 9시에는 TV조선에서 ' 결혼작사 이혼작곡 ' 이란 주말 미니시리즈를 재미있게 보고 있으니 비록 이 엄혹한 코로나시대에 두문불출하고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주말은 그런대로 지낼 만한 기다려지는 날이다.
2021.7.10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