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인공호수 (정동희 뷰) >
10월이 되면 가수 이용이 생각나던 때가 있었죠.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노래 때문인데요, 가수 이용이 제가 살던 매봉산 앞 동네 5층 꼭대기 빌라에 2000년대 중반에 이사를 오셔서, 지나갈 때마다 가수 이용은 안 보이나 두리번 거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월의 첫 번째 밤이 이제 몇 일 있으면 오는데요, 저는 10월의 밤 이야기가 아니라 ‘10월의 인공호수’ 이야기를 오늘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의외로 호수라고 말하기에는 크기가 작지만 농사용 인공못이 전국 곳곳에 많습니다.
학력고사 세대였고 독학했던 저는 시험을 앞둔 가을에 대구 동구 단산못을 혼자서 거의 매일 갈 때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왕복 3킬로 정도의 운동을 위해서였죠. 지금은 공원화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단산못 둑에는 낚시꾼이 가끔 있었지만, 못 안 쪽 오솔길에는 사람 한 명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못 안 쪽 어느 지점에서 저는 작은 돌맹이를 최대한 물 수평선에 가깝게 던져서, 연못에 물파동을 몇 개까지 만들 수 있나를 헤아리곤 했습니다. 마치 곤충 소금쟁이가 물 위를 몇 발자국가나 헤아리는 셈과 유사합니다.
10월의 인공호수는 이처럼 정적이고 변동성이 현격하게 줄어든 연못에 비유되겠습니다.
2004년경 저는 중국 북경에 서태후의 명에 의하여 만든 거대한 인공호수 이화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중국의 잘 생긴 남자들이 서태후 때문에 그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랍니다. 이러한 서태후도 인공호수를 바라보며 거닐다가, 가끔씩 드문드문 서 있는 남자시중에게 말을 걸어 질문을 던지는데 그 질문에 답을 시원찮게 잘 못하고 더듬거리면 그는 그 날이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었다고 가이드가 이야기하더군요.
이처럼 심리 내면적으로 난폭성을 지녔던 서태후도 인공호수를 거닐며, 자신이 부족한 정적인 측면을 얻고자 했던 거 아닌가 추정됩니다.
금리인상 측면에서 미국의 선도성 때문에 미국 강달러 현상이 지금껏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거꾸로 미국이 체험하는 인플레이션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세다는 걸 시사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의 이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너무 보복적인 패널티를 무역측면에서 남발하다 보니, 중국 경제가 수출드라이브를 중단하고 내수로 정책 전환한 측면에서 이 모든 게 시작되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 말은 거꾸로 지금까지의 환율 변동성은 그 시초가 대단히 정치적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 10월의 인공호수 >가 만들어진다면, 저는 독학할 때 단산못에서 했었던 소금쟁이 셈을 3차례 정도 해 볼 계획입니다.
작은 돌맹이를 최대한 < 10월의 인공호수 > 물 수평선에 가깝게 던져서, < 10월의 인공호수 >에 물파동을 몇 개까지 만들 수 있나를 헤아려서 변동성 축소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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