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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체험업소(심토재) 상주 도심 새 명소로 |
구들목에 둘러앉아 고구마도 구워먹고...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탓에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요즘, 고택 구들목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군고구마를 까먹을 수 있는 한옥체험업소가 상주 도심에 등장해 새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상서문 상주적십자병원 사거리에서 내서방면으로 100미터쯤 가다보면 왼쪽에 ‘심토재’라는 간판이 나오는데 간판과 건물사이로 커다란 기와집이 반쯤 보이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널찍한 마당과 함께 말끔하게 보수된 한옥이 한 채 드러난다. 한 눈에 봐도 족히 100년은 돼 보인다. 상주시로부터 관광편의시설(한옥체험업)로 지정을 받은 ‘심토재’는 집 주인인 김영태씨(49)가 지난 2011년 다 쓰러져가는 주택을 최경애 할머니(당시 76세)로부터 매입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전면적으로 수리를 해 현재의 모습으로 새 단장했다. ▲ 매입당시 김씨는 정부의 농촌관광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고택을 수리해 숙박업소로 활용 시에는 수리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에 따라 당시 상주시로부터 8,000만원을 지원 받았으나 수리비가 예상외로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자부담이 1억5천만원 이상 들었다고 귀띔했다. ▲ 기둥만 남기고 기와와 벽채를 완전히 헐어낸 모습 김씨는 “우리의 오래된 것을 무조건 파괴하고 새 것으로 바꾸는 풍조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대구 중구만 해도 상주출신 구청장이 근대유산을 보존하고 잘 살려 새로운 관광명소로 탄생 시켰지 않습니까? 몇 해 전 다 쓰러져 가는 이 집이 매물로 나온 것을 보고는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은행 대출까지 받는 등 무리를 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얼마 전 상주에서도 풍물시장 주차장을 만든답시고 아주 오래된 국수공장을 헐어 버리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제 힘으로 100년 정도 된 이 집을 살려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그리고 이 집은 저 혼자 이용할 생각이 없으며, 앞으로 이곳에서 각종 문화행사도 개최하는 등 상주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수리하는 모습 심토(深土)란 친환경의 깨끗한 흙을 말하며, ‘심토재’란 깨끗한 흙 위에 지어진 정갈한 집을 말한다. 집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널찍한 마당은 포장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잔디도 깔지 않아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맨발로 흙을 밟으며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