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라는 책입니다.
몇 개월 전에 제게 큰 울림을 준 책입니다. 현재의 좌표를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이것은 제 남은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현재는 울림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당분간 그럴 것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 온 삶의 방향성(사업에서의 투자)이 있고, 삶에서의 갈망(생물사업에서의 성공)이 있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온라인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 다운동에 땅을 빌려 비닐하우스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게 맨 땅에 헤딩한 셈입니다. 연탄 9개의 난로로는 어림도 없어 전기 과열로 불이 날뻔하기도 했습니다.
생물 생산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2008년 1월에 시작했으니 10년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번을 마지막 도전으로 생각합니다. 12년 동안 여러 곳에서 여러 방법으로 여러 사람들과 도전했었습니다. 첫해에 짧았지만 짜릿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곧 악마의 속삭임(?)에 빠져 큰 곤란을 겪고 10년의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과거 글에 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는 사이 나이는 5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삶의 구조조정, 사업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한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으며, 계속 실패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드디어 제 삶의 시간표에 비추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수축사회’의 증상이 이미 곳곳에 역력합니다.
2017년 8월 21일 첫주문이 들어왔고 22일에 발송했습니다. 네이버스토어에서 판매시트 만드는 것을 연습 중에 주문이 들어 온 것이라서 부랴부랴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하는 선배에게 가서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네요.
2017년 9월 3일. 당일 3명이 구경했고, 누적으로 68명이 구경했답니다. 상품은 송사리 몇 종 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전의 상황입니다. 많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2020년’
이 사업(생물 생산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판매부분)에 실패하더라도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 실패한다고 해도 이 직업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습니다. 생물키우기는 곧 제 삶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저의 일 중에서 수족관 유지관리부분, 수초의 생산과 판매, 물고기의 생산과 판매, 수반관련 제품의 생산과 판매, 기타 캉가루 여과기와 뻐국둥지 등의 용품 개발과 판매 중에서 당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이 줄일 겁니다.
2020년의 성공을 위해 지금부터 ‘세상을 살피는 일’을 반 이하로 줄일 것입니다.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지만 사업의 단기성과에서는 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삶의 유희(?)를 위한 일’도 반 이하로 줄일 것입니다. 기타 부분에서도 에너지를 줄여 사업에 쏟을 것입니다.
그동안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대부분 외면했고 일부는 함께 일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제가 함께 일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기 삶의 개선’을 위한 ‘팀플레이’입니다. 쉽지 않은 조건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이제 혼자서라도 할 수 있는 만큼만이라도 전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조건이 맞는 사람을 찾는 작업은 당분간은 계속 하겠지만, 우두커니 기다리지 않고 혼자서라도 가겠다는 것입니다. 멀리 가기 위해 누군가와 함께 가기를 희망했지만 그 희망을 버리고 혼자서 간다는 뜻입니다. 과거 시점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시간만 허비한 셈이므로 최악의 선택을 한 셈입니다.
사업의 성공이 간절합니다. 그렇지만 비굴하거나 구차하거나 양심을 버리고 부끄럽게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위나 품위는 없지만 지금까지처럼 자존심은 지켜야 언제 맞이할지 모르는 나의 죽음을 축복이라고 정의하고, 미소 지으며 떠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2000년 3월부터 2007년 초까지 운영했던 달동의 첫매장입니다. 사진은 2005-6년에 찍은 것입니다.
2000년 3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 하나로 저에게 애정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를 뿌리치고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그 당시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과 이후의 경험과 지식과 현재의 최고 수준 열정까지 보탤 것입니다. 2020년. 딱 1년만 열심히 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지켜보시면서 제가 흐트러질 때 가차 없는 비판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격려보다 비판(비난은 격하게 거부함)이나 제안이 더 필요하니 비판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새해를 맞이한 저의 각오이며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