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이고 예쁜여자는 다 데려가네
-동기 강희순씨 발인날에
강희순씨가 결국 우리곁을 떠나고 말앗네.
여자를 평가하는데 독보적( ) 감식안( )을 지닌 위광우가 몇년 전 "순사 13회 중에는 뭐니뭐니해도 김분희가 제일 예쁘고 서강대 김정희 이국자 황우다 등도 참 예쁘지만 ,강희순이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탁월한 미녀다.카메라가 잘받는 연예인형 미인이다.앨범을 봐라."고 말한 일이 잇다.확실히
강희순씨는 대중친화형 미녀엿다.
그러고보니 저세상에도 tv방송같은 미디어 매체가 잇고 여자 탈렌트들이 필요하여 여주인공으로 ,예쁜 순서대로 캐스팅해 가고 잇는 것 같다.
강희순집안은 본래 순천사람은 아니엇다.전북 군산 옥구에서 벌족( )으로 세거해 왓던 양반가문이엇다.아버지가 사업차 순천에 들렷다가 정착하여 순천토박이보다 더 순천을 사랑하는 순천사람이 되엇다.이런 저런 이유로 1년 늦게 순천북교에 입학한 후부터 공부 잘하고 노래 잘하고 활발해서 순천북교 10회의 스타엿고 심볼이엇다.20세기의 천재작가 김승옥과는 순천북교 동기동창으로서 절친하게 지내기도햇다.
60년 순사 졸업후 교사초임은 61년3월 장흥군 부산동국민학교엿다.장흥군은 매우 낙후된 농촌지역이어서 순사 13회 최순자의 아버지가 도지사로 잇는 전라남도도청에서는,광사 목사 순사 세사범학교 교사가 혼재하는 장흥군에 우수한 학생들만 교사발령하여 장흥군의 낙후를 극복하려는 전략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잇엇다.(1년 선배로 이희옥 김기홍 등 발군의 선배들도 장흥군 초임)
13회 장흥초임은 손성수(키크고 잘생긴 급장출신) 위광우 강희순 강춘지 이정 김문자
등 13회의 눈알들이 장흥 발령에 뽑혓다.당시 최의남지사는 순천
여수 주변에는 있으나마나한 그저 그런사람들을 발령냇다.
(이장로 유경수등 여수근처 초임)고흥군에는 임성수 김순옥(두사 람 모두 벽지 섬발령) 김성 송춘강 등이초임
발령 받앗지만 약간 쳐진 학생들이란 것이 중론이엇다.
여하튼 장흥군 부산동국민학교에 초임발령난 강희순씨는 유일한 여교사로서 퀸이엇고 공주엿다
.동료교사들은 물론 장흥군내의 총각들이 미스코리아 라고 수근대며 일부러 구경 오기 까지 햇다.광주사대 음악과를 나온 동료교사는 노골적으로 호의를 집요하게 보냇지만 콧대 높은 강희순에게 가당치나 햇겟는가
.
그때 ,아 그때 햇볕처럼
소리 없으면서도 뚜벅뚜벅 걸어오는 운명과 만낫다.
새로 부임해온 순천북교와 순사의 선배인 고려대철학과 학생 조경수라는 남자.
순사 성골인 강희순과 조경수는 봉화산 혈통을 이어받아 인생 제2악장을 창세( )햇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치는 것도 4700번의 인연끝에 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66년의 세월을 이 험한 세상에서 함께 보냇다.
부족하지만,넘치지도 않는 84세로 생로병사의 과정을 모두 이수한, 우리 친구 강희순이 떠낫다.
또 인연이 닿는다면 그찬란한 얼굴로 저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청록( )의 계절에 유동나무 그늘에서 함께 마음 태웟던 순사 친구가
청록파( )의 절창( )을
그대 영전에 바친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지는데ㅣ
꽃지는 아침이면
울고 싶어라
강희순씨 발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