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불초 아랑입니다.
요즘 미네소타 승률이 참 안좋습니다. 도무지 이기는 경기를 찾기가 힘드네요. 그렇다고 쉽게 지는 경기도 별로 없긴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AK까지 나가떨어지면서 정말 로스터가 황량해졌습니다. 정말 부상악령 부상악령하는데 이럴 수도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러브, AK, 로이, 버딩거, 이말콤....게다가 쉐베드, 페코, 바레아 등도 심심찮게 부상자 명단을 들락날락 했었죠.
팀이 엉망이다보니 잘 부각이 안되고 있는 점이 있는데.....
리키 루비오가 완전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아니, 그 이상입니다.
(오래 기다렸죠~?)
2월 7게임에서 루비오의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균 31.7분 출장, 야투율 44.3%, 3점 성공률 50% (2/4), 12.9득점, 2.7리바운드, 9.1어시스트, 1.9스틸
3.14개의 턴오버가 눈에 좀 밟히지만, 눈에 띄게 상승한 야투성공률을 비롯해서 스탯과 경기력이 점점 상승일로입니다. 2월
7경기 중 4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으며, 4쿼터 가비지 타임으로 인해 단 23분만 출장했던 뉴올전에서도 3쿼터까지
9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었죠.
루비오는 최근 무릎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쳤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치열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팀의 주축 선수들 - 특히 자신의 짝꿍인 러브가 이탈한 상황이지만, 이번 시즌 미네소타의 본의 아닌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잇몸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강호들과의 경기도 끝까지 알 수 없게 이끌어갑니다.
10일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미카엘 젤라발과의 호흡. 말이 나온 김에, 젤라발은 정말정말 너무 잘해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잔여시즌 계약을 맺은 상태인데, SG/SF, AK 부상 후에는 심지어 스타팅 SF로 뛰며 13경기 평균 21.8분간 56.9%의
야투율과 45.8%의 3점슛 성공율, 6.9득점, 3.1리바운드로 커닝햄과 함께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슈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원래 좋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은 보였지만 슛이 너무나 엉망인 선수였는데 몇 년 유럽 갔다온 사이
슈팅을 몰라보게 다듬어서 돌아왔더군요. 암튼 팬 입장에서 너무나 고마운 선수입니다.
1월의 루비오와 2월의 루비오가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점퍼의 성공 여부와 바디컨택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최근 루비오의 점퍼 성공률은 젤라발과 커닝햄 정도를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좋은 축에 속하며, 상대 수비와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파울을 얻어내기도 합니다. 더 이상 '패스만 막으면 되는 선수'가 절대로 아닙니다. 어린 선수들이
큰 부상 이후에 플레이 자체가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확실히 나이는 어릴지라도 멘탈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법같은 하일라잇 패스도 여전합니다.
저게 당하는 입장에서는 참 짜증날 텐데요. 하하^^;;
비록 성적은 엉망이지만, 경기내용은 로스터 상황을 감안하면 팬 입장에서 과분할 정도입니다. 브랜든 로이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AK-러브-페코비치만 제대로 가동되어도 루비오가 더욱 편하게 활개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돌아올 동료들을 기다리며, 루비오는 오늘도 조용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1월에 리키 루비오가 리그 평균 PG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의견을 본 적이 있습니다. 루비오의 팬이자 미네소타의 팬으로서
참 가슴이 아팠지만, 그 당시의, 부상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루비오는 분명 그런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였죠.
지금의 루비오는, 자신있게 리그 평균보다 확실히 위의 선수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도 매 경기 진화하고 있는 선수,
스탯 이상의 플러스를 팀에 가져다 주는 선수입니다.
적어도 루비오가 늑대들의 야전사령관으로 있는 한, 아무리 부상자가 속출하더라도 제가 미네소타 경기가 '재미 없어서'
안보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첫 장을 펼쳤을 뿐인 루비오의 스토리.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흥미진진합니다.
첫댓글 올시즌은 부상이 모든걸 망친듯...
그래도 돌아와서 해주는거 보니까 매년 반복되는 내년 타령을 안할수가 없게 만드네요 ㅋㅋ
루비오가 40%의 3점슛을 가지게 되는날, 수비되는 내쉬를 보게 될 겁니다!!
다음시즌에는 그 놈의 슛팅력이 꼭 좀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루비오야 리얼이죠. 부상에서 잘 돌아와서 정말 기쁘네요.
루비오의 진짜 플레이를 본 사람들은 함부로 비난할 수가 없을텐데, 부상복귀 직후 악평들이 나와서 안타까웠습니다.
다들 부상에서 돌아오면 루비오가 더 좋은 모습 보일거라 믿습니다 ㅋㅋ
요즘은 쉐베드가 컨대션이 완전 최악인듯 합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그날이 어서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