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만든(?) 배다른 F-5
이란은 [2]편에서 소개한 대만이나 남아공(南亞共, Republic of South Africa)과 차이(差異)가 있습니다.
국제제재(國際制裁)가 있기 전에 전투기를 도입(導入)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러시아제나 중국제를 충분(充分)히 도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舊) 소련제 MiG-29와 중국제 F-7을 운용(運用)하고 있기도 하고 한때 러시아로부터 최신예((最新銳) 전투기인 Su-30MKM 250여기를, 중국으로부터는 24기의 J-10을 도입할 것이라는 보도(報道)가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란 공군의 MiG-29
하지만 이란은 핵(核)무기, 장거리(長距離) 로켓을 포함(包含)하여 자력(自力)으로 무기를 만드는데 노력(勞力)을 아끼지 않았고 그중에는 전투기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종교적(宗敎的)인 이유와 강대국(强大國)에 대한 불신(不信)이 내재(內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우호적(友好的)인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歷史的)으로 이란에게 가장 커다란 적대 세력(敵對勢力)은 사실 러시아와 중국입니다.
자력으로 전투기 개발에 착수(着手)한 이유도 이들과의 관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북한의 도움으로 미사일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革命) 이전의 이란은 미국 외에 유일하게 F-14를 공급(供給)받았을 만큼 대표적(代表的)인 친미 국가(親美國家)였습니다.
F-15가 이스라엘에 1977년, 일본에 1980년에 공급된 것과 비교(比較)하면 이란이 1976년에 F-14를 도입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 만큼 두 나라의 관계가 공고(公告)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란은 다량(多量)의 미국제 F-4D/E와 F-5A/E를 운용(運用)한 중동(中東) 하늘의 최강자(最强者)였습니다.
↑흔히 알리캣으로 불리는 이란 공군의 F-14
하지만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벌어지자 공군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스펙으로는 남부럽지 않았으나 미국과 관계(關契)가 단절(斷切)되면서 부품 금수(部品禁輸)가 벌어지고 이로 인해 하늘로 날아오르기 힘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란이 자체 전투기 개발(自體戰鬪機開發)에 나선 것은 이런 뼈아픈 경험(經驗)도 크게 작용(作用)했습니다.
앞서 언급(言及)처럼 역사적(歷史的)으로 관계가 좋지 않은 러시아, 중국과 사이가 틀어지는 상황(狀況)도 대비(對備)할 필요(必要)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란은 F-4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운용했습니다
이렇게 탄생(誕生)한 전투기가 아자라크쉬(Azarakhsh)와 새퀘(Saeqeh)입니다.
이란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자체 개발(自體開發)한 전투기라고 선전(宣傳)하지만 새퀘의 쌍둥이 수직미익(垂直尾驚) 정도를 뺀다면 외형(外形)은 누구나 인지(認知)할 수 있듯이 F-5와 동일(同一)합니다.
그렇다보니 새로 제작한 전투기가 아니라 기존(旣存)에 보유(保維)한 F-5를 개량(改量)한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始線)도 있습니다.
더구나 최종 도입 물량(最終導入物量)이 20여기 내외(內外)로 알려져 개량이 맞지 않나 추측(推測)도 됩니다.
↑아자라크쉬는 외형상 F-5와 차이가 없습니다
정확(正確)한 성능(性能)이 공표(公表)된 것은 없지만 기존 F-5보다는 뛰어나리라 예상(豫想)됩니다.
전 세계에 가장 많은 국가에 공급(供給)된 전투기 중 하나이기도 한 F-5 시리즈는 현재 서서히 퇴역(退役) 중입니다.
반면 이란의 F-5는 비교적 최근에 개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향상(向上)된 기술(技術)이 적용(適用)되었을 것입니다.
몇몇 공개(公開)된 선전 사진(宣傳寫眞) 등을 보면 칵핏(cockpit) 구조(構造) 등이 최신 전투기로 손색(遜色)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쌍둥이 수직 미익을 비롯해 기체 후위가 개량된 새퀘
대만과 달리 이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기존의 기체를 베이스로 국산 전투기의 개발에 나선 경우입니다.
물론 그것이 단지 외관(外觀)만 비슷한 별개(別個)의 개발 사례인지 아니면 기존 기체의 개량인지의 논쟁(論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아자라크쉬, 새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치타(Cheetah(↓)는 대다수 자료에 당당하게 별개의 전투기로 취급(取扱)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외형의 유사(有事)함과 달리 성능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자라크쉬와 새퀘의 편대 비행, 개조인지 복제 생산인지는 여전히 논란 중입니다
그런데 전혀 별개 혹은 새로운 전투기로 취급받을 만큼 전투기의 개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흔적을 남긴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Israel)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치타 개발에도 커다란 역할(役割)을 담당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은 강대국 외 전투기 개발사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기록을 장식(裝飾)했습니다.
다음은 전투기 역사의 특이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 전투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