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永郞湖)와 토왕성(土王城) 폭포
속초시의 북쪽 영랑동(永郞洞)에 있는 영랑호(永郞湖)는 둘레가 약 8km나 되는 호수로, 신라시대의 화랑(花郞)이었던 영랑(永郞)이 금성(金城:慶州)에서 열리는 무술대회(武術大會)에 참석하기 위하여 가다가 이곳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호수와 주변 경관이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무술대회 가는 것도 깜빡 잊어버리고 이곳에서 머물렀다는 전설에서 ‘영랑호(永郞湖)’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청초호(靑草湖)는 예전 아름다운 호수로 꼽혀 관동팔경에 들어갔던 곳인데 바다와 연결되며 속초항과 동명항, 국제 크루즈터미널까지 들어섰고 오염도 심할뿐더러 훼손도 심하여 옛 명성을 상실했다.
그러나 영랑호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뿐더러 잉어, 붕어, 황어, 자라 등의 민물고기와 전어, 흑돔, 광어 등의 바닷물고기도 함께 있어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외설악의 토왕성(土王城) 폭포는 설악동에서 동쪽 해변 쪽으로 내려오다 계곡 쪽으로 제법 먼 거리지만 근처에 다다르면 까마득히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 같은 장관을 보여주는 기막힌 장관에 놀라게 된다.
이 폭포는 3단으로 떨어지는데 상단 높이 150m, 중단 80m, 하단 90m나 되는 거대한 폭포로 여름엔 암벽등반으로, 겨울에는 빙벽(氷壁)등반 코스로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는 교육장소이기도 한다.
대포항(大浦港)과 척산(尺山) 온천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대포항(大浦港:큰 개)은 둥그런 접시모양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어항(漁港)으로 갯벌이 크다고 하여 ‘큰 개’라고 부르던 어항이었으나 속초항, 동명항이 활기를 띠면서 이곳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인근에 수질이 양호한 척산온천(尺山溫泉)이 활기를 띠면서 설악동의 관광객들과 척산온천에 온천욕을 즐기러 온 사람들은 회(膾)를 즐기기 위하여 속초보다는 이곳 대포항으로 많이 몰려온다.
나도 몇 번 대포항에 들러 회를 맛보았는데 양질의 생선들이 득시글거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생선회를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