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엽기 조선왕조 실록(123편)
부모님의 변비를 치료하라!1
예나 지금이나 변비는 모든 이들의 고통이다.
나와야 할게 안 나오는 고통 이걸 어찌 필설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오죽하면 옥주현이 안나오면 쳐들어가겠다며,선전포고까지 하였을까.
이런 변비의 고통은 시대를 초월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아로새겨 졌는데.
요즘 처럼 안 나오면 쳐들어가겠다는 선전포고를 할 정도의 의학 기술이 없었던 조선시대.
과연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변비치료에 나섰을까.
이 변비치료 덕분에 효자문 까지 덤으로 얻게 된 사연 아니 효자문을 위해 변비치료를 했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님도 보고, 뽕도 땄던 조선시대 변비치료의 뒷이야기를 살펴보러 가보자.
사또! 정읍현의 원국이란 자가 아버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단지를 하였다 하옵니다!
뭐 뭐야. 그래서.
뭐 대충,원국이 아버지는 자리 털고 일어났고, 정읍현감은 원국이를 조정에 효자로 상신했고.지금 효자문을 지어준다는 최종 결과가.
이런 된장! 옆에 동네는 허구 헌날 효자에 열녀야!우리 고을에는 왜 이런 놈이 하나도 없냐.엉 어이 이방 무슨 대책을 내놔봐!.
그것이 효자라는 게 나오라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닌지라.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심이.
죽을래.가뜩이나 근태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는데.열녀는커녕 그 흔한 효자 한명 안 나오니. 이러니까 내가 계속 정읍현감 한테 밀리는 거 아냐.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효자 한명 데려와 봐!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관찰사 한테 닦인다니까!
그랬다.당시 조선은 유교식 모범사례 전파를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 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효자와 열녀의 발굴 표창 및 홍보였다.
나라의 기본 컨셉을 ‘유교’로 잡은 이상 통치의 기본 틀을 유교로 잡고 이를 확대 전파 시키는 것이야 말로 나라의 기본틀을 완성시키는 첩경이었던 것이다.
해서,각 고을에 수령으로 내려간 현감들은 너나할거 없이 효자와 열녀 발굴에 앞장섰던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근태기록’에 플러스가 되는 상황!
안되겠어. 어이 이방! 넌 지금 당장 우리 고을 안에 있는 효자들 전부 데려와!
사또, 우리고을에 효자가 어디 있다고
이 자식이 데려오라면 데려와!
부모님 모시고 있는 16세 이상의 애들은 무조건 소집해!
아니, 걔들은 데려와 뭐하시게요.
이 자식이 귓구멍에 살이 쪄서 말귀를 못 알아듣나.시키면 시키는 대로 후딱 모아오면 될것을 어디서 꼬박꼬박 말대꾸야 너 밥 숟가락 놓고 싶냐.
아닙니다요.
이리하여 이방은 부지런히 고을 안에 있는 16세 이상의 성인 남녀들을 모아오는데,
사또.효자, 아니 효자 후보들을 모두 모아왔습니다.
그래 알았다 어디 한번 가보자구.
사또 보무도 당당히 동헌으로 향하는데, 이미 동헌 앞에는 고을의 선남선녀 들이 쭉 도열해 있었으니,
에또, 공사다망 한데, 일케
네들을 부른 것은.사회에 만연해 있는 퇴폐풍조를 일신하고,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해야 겠지 않겠냐는 마음에서 이다.
그게 뭔 소리되유, 사또.한마디로 말해서 네들을 효자 효녀로 만들기 위한 효자 만들게 프로젝트다 이거지.
쉬운 말로 하면, 효자 제조 집체 교육이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거다.
에이, 우리도 효자가 뭔지는 다 알고 있구만유 집에서두 부모님한테 잘 하는데, 뭔 교육이 필요 하다고 이리 바쁜 사람을 불러 모은 거예유.
지들이 다 알아서 잘 모시고 있으니까 사또 어른은 걱정 안하셔두 되구먼유.그럼유,지들이 알아서 잘 모시고 있구먼유.
야야, 잘 모시면 뭐하냐고!성과가 없잖아 성과가!
성과가 먼데유.
뭐 이를테면 정문(충신·효자·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하여 그의 집 앞이나 마을 앞에 세우던 붉은문 홍문이라고도 했다)
을 국가에서 내렸다던가 아니면 복호(일종의 세금 면제로 전세와 요역을 제외한 모든 세금을 면제 받는다)를 받았다던가 하는.뭐,
내 말은 눈에 띄이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거지.
꼭 그렇게 정문을 받고,복호를 받아야지만 효잔가유.
그냥 지성으로 부모님을 섬기면 그게 곧 효자지 뭐가 효자겠슈.
지는 이런 교육 안 받아도
되니까 얼른 집에 보내주세유.
가서 김도 매야 하고 정신 없구만유.
아따, 촌놈시키들.야! 네들 효자문 하나 생기면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어.
그건 인마, 고을의 영광이자 가문의 영광이야.
대대손손 너네들 자식들이 네 이름 기억해 주고, 국가 차원의 실록에 네들 이름 올라가고, 그게 얼마나 대단한건 줄 모르냐.그리고 인마 가뜩이나 경기 어려운데,
세금 한 푼 안내는게 다 어디냐.
사또의 한마디에 동헌 앞뜰에 모여 있던 효자 효녀 예비 후보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는데, 초특급 대하 울트라 변비 사극 ‘부모님의 변비를 치료하라!’는
다음회로 이어지는데.
엽기 조선왕조 실록(124편)
부모님의 변비를 치료하라.2
사또의 말에 흥미가 동한 예비효자 효녀들 드디어 마음이 동하기 시작하는데
사또,그럼 저희가 어째야 하는데유 워떻게 하믄 지들도 효자가 되는 거예유. 흐흐, 내 이럴 줄 알고 챠트를 준비했지.
어이 이방!옙!챠트 앞으로!챠트 앞으로!사또 힘차게 지시봉을 꺼내들고, 챠트를 펄럭이는데,일단 뭐 다른 건 다 생략하고,정문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요건부터 말해야겠는데.
일단 효자가 되려는 필요충분 조건은 부모님이 아파야 해. 그것도 고뿔이나 신경통 같은 거 말고, 숨이 넘어가기 바로 직전의 상태가 만들어져야 하거든.
네들 중에서 지금 부모님 아픈 사람.
없는데유.
뭐 없으면 차차 만들면 되는 거고,
일단 설명을 계속해 보겠다.
에또, 그래설라무네.
우리 조선에서 효자로 간주하는 3대 효행이란 게 있는데.일단 제일 많이 나오는 게 단지야.
단지 뭔지 알지. 손가락 뚝 자르는 거.
부모님이 아프다거나 하면 두 눈 질끈 감고 손가락을 잘라서 그걸 태워 재를 만든 다음에 술이나 물에 타서 원샷 하게 되면 직빵으로 몸이 낫는다.
뭐 그런건데, 생각 있냐.
동헌 앞뜰에 있던 예비 효자 효녀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아 자식들! 소심하기는, 야 인마 손가락 한, 두 개가 뭐 아깝다고 그래.
군대 안가겠다고 손가락 두, 세 개씩 자르는 놈들도 부지기수인데!
어이 병칠이 인마.너는 육손이잖아 남들보다 손가락 하나 더 많은데,
하나 자를 생각 없어.
저는 부모님이 건강하신데요.
이 자식 말대꾸 하는 거 봐라.
건강은 건강할 때 미리미리 챙기는 거야 인마! 아프고 나서 손쓰면 늦는다니까.
이참에 육손이라고 병신 소리 듣는 거도 지겨울 텐데, 하나 자르지 그래.
전그냥 육손으로 살래요.
하 자식들, 소심해 가지고 손가락 하나면 인생역전이라니까.내가 보고서 잘 써 줄 테니까, 한번 자르지 그래. 한번만 참으면 된다니까.
옆 마을 보니까 다들 신나서 잘만 자르더만.그래도 없어.
사또, 딴 건 없나유.
하, 자식들 효자하면 단지, 단지하면 효자 아니냐. 임팩트 있는 걸로는 단지.만한 게 없는데, 아쉽네.
사또, 다음걸루 넘어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꿈틀거리는 구만유.
알았어. 에또, 3대 효행의 두 번째 중 하나가.
이거 좋다.
할고라는 건데, 이건 할려면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야 해. 거의 뭐 생활보호 대상자 수준이면 딱 분위기 조성되는 건데.
할고를 그대로 해석하면 나눌할’에 넓적다리 ‘고’라고…말 그대로 넓적다리를 나눈다’ 라는 뜻이 되겠다.
사또, 넓적다리를 어떻게 나눈데유 다리가 무슨 변신 로봇도 아니구.
하 자식.고지식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냐
네가 인마 그러니까
발전을 못하는 거야, 짜샤.이건 부모님이 배고플 때 넓적다리 살을 잘라서 구워드린다는 거야 인마.
넓적다리가 무슨 쏘세지예유 부모님한테 구워 드리게.
네가 아직 모르나 본데, 원래 쏘세지 만들 때 넓적다리 살이 제일 맛있대.
오죽하면 돼지 뒷다리 살로만 만든 햄이 나오겠냐.
손가락이야 보이는 데 자르는 거라 자르고 나면 병신 소리 들을까봐 못하는 애들 많을텐데.
이 할고는 한번 해 볼만 하지 않겠냐 보이지도 않고, 살이야 또 약
바르면 금방 새살 돋고 하니까.
어때.생각들 있어.
차라리 부모님한테 돼지고기나 두어근 끊어다 드릴래유.
뭐 먹을 게 있다고 지 허벅지 살을 도려내 준대유.
맞아유! 쐐 빠지게 하다보면, 삼겹살이나 목살 정도는 봉양할 수 있을거신디.
뭐하러 허벅지를 베어 낸대유.
사또, 좀 현실적인 효자는 없어유.
맨날 자르거나 베어내는 거 말고.
이게 효자 만들자는 건지, 사람 병신 만들려는 건지 지는 도통 감이 안 오는 구만유.
맞아유! 두 번 효자 됐다간, 아예 사람 병신 되겄어유!
하 자식들 말 많네.인마 네들은 9시 뉴스도 안보냐 부모 위해 간 떼 주고, 신장 떼 주는 애들 못 봤어.
효자는 마 원래 좀 떼 주고 그러는 거야 인마!그래두 싫어유! 효자 되는 거도 좋지만, 효자 한번 해보겠다고 병신 되는 건 싫어유.
알았다 알았어. 그럼 병신 안 되고 효자 되는 마지막 3번째 방법을 알려줄테니까.
다들 잘 들어라.그러니까.아 젠장, 설명 할라니까 지면이 다 됐다
야.이건 다음회에 알려줄테니까, 그때까지 좀 기다려라.지면 관계상 다음회로 넘어간 초특급 대하 울트라 변비사극 부모님의 변비를 치료하라.과연 사또는 효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인가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회를 기다려 보자!
엽기 조선왕조 실록(125편)
부모님의 변비를 치료하라.3
효자 한명 배출해 근태점수 올리려는 사또의 피눈물 나는 효자 집체교육!
효자 돼서 정문효자문)도 한번 받아보고, 복호(세금면제)도 받아봐야
겠다는 생각에 예비 효자효녀들 사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잘 들어. 3대 효행 중에서 그나마 어디 안 자르는 게 하나 있긴 한데.이건 좀비위가 강해야 할 수 있는 거거든.뭐 내 성격 상 빙 둘러 말하는 것도 그렇고, 툭 까놓고 말해서 똥을 찍어 먹는 거야.
전문용어로 상분 이라고 하는데,
똥이 달면 죽을병에 걸린 거고,
쓴맛이면 정상이다 뭐 그런 거야.
일종의 건강 검진이다 생각하면 되는 거야.
사또, 너무 변태스럽지 않남유.
야이 자식아!손가락도 못 자르겠다.
허벅지살도 못 자르겠다 하는 놈들이 이제는 똥도 못 먹겠다는 거야.
아니.거시기 한 게, 좀 변태스럽잖아유.
그리고 그건 부모님이 아파야 하는게 아니냐구요.
우리 부모님은 아직 멀쩡하게 잘 계시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똥만 찍어먹는다고, 효자문 받는 건 아니야.
에또.그 뭐시냐. 아무리 봐도 손가락이나 허벅지 살 베는 건 효자 가오도 살고 해서 직빵으로 효자문 나오고 그러는데.
똥 찍어 먹는 건 비위만 좀 강하면 할 수 있는 거거든.지는 비위가 약해서 똥 같은 건 못 먹는디유.
우리 아부지는 워낙에 몸이 튼튼해서 똥 같은 거 안 먹어도 단박에 건강
하다는 거 알아유.
이 자식들,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어차피 똥 찍어먹는다고 다 효자 되는 거 아니니까 걱정 마라.그런데 왜 말씀하시는 거예유 괜히 사람 변태 만들기나 하고 말야.
에.상분이란 게 1년 365일 부모님 똥을 찍어먹고 건강을 체크 한다면 대충 효자문을 줄 명분이 되겠지만 서두 1년에 한두번 찍어 먹는다면, 효자 되기는 어렵거덩. 그래서 나온 게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코스야.
지금 야쿠르트 선전 하시는 거예유.
간접광고 많이 하다간 징계 먹어유. 조심하세유, 사또.
지랄을 랜덤으로 떨어라.네들 부모님 중에서 변비있는 사람 있냐.
어.우리 아부지가 변비 신데유.
울 어무이 아침마다 죽을라 해유.
호박잎이 다 찢어지도록 피똥을 싸신다니께유.그래그래, 아주 좋아. 끝내주는 시츄에이션 이다.네들 말야. 부모님 변비도 해결해 주고, 네들 효자문도 받고 하면 좋지 않겠냐.
그런게 있어유.당근이쥐. 이게 또 저번 달에 조정에서 미담 전파로 내려온 공문인데, 어머니의 곡도(항문)가 막혀서 오늘 내일 하는 상황이었는데, 걔네 엄마가 변비가 좀 심했나봐.
여하튼 이 효자놈이 큰맘 먹고 엄마 똥꼬를 빨았다는 거 아니겠어.
입에다가 기름을 잔뜩 머금고는 빨대를 엄마 똥꼬에 꽂은 다음에 힘차게 기름을 불었다는 거야.
그랬더니 걔네 엄마 똥꼬가 확 열리면서 똥이 비엔나 소시지 뽑아내듯이 3박4일간 주리줄창 뽑아져 나왔다는 거 아니겠어.
어때 한번 해볼 생각 있어.
그러면 효자 되는 건가유.
당근이쥐. 그놈 자식은 빨대로 엄마 똥꼬 한번 불어주고, 효자문 받았다니까.
기름은 뭘루 쓰남요. 참기름 이든 들기름이든 아무 상관없어.
이게 또 응가가 굳어서 잘 나오지 못하니까 기름 발라 윤활유처럼 부드럽게 하는거라 아무 기름이든 미끄러지는 거면 되는 거거든...
어때 해볼 생각 있어.
이거 하면 참말로 효자 되는 거예유.
내가 확실히 밀어줄께! 잘만 포장하면 효자문에, 세금면제까지 원스톱으로 쑈부 칠 수 있다니까.
엄마가 3주일째 응가를 못해서 다 죽어가는 걸 효자가 입으로 응가를 뽑아냈다.
이거 쑈킹 하거든 손가락 안 잘라도 이 정도면 먹히거든. 한번 해볼래.
까짓 거 부모님도 좋고, 나도 좋은 거라면 함 해보지요 뭐.
잘 생각했다. 역시 효자라니까! 좋아 가는 거야! 빨대랑 기름은 내가 되줄께!
넌 지금부터 3박4일간 숨쉬기 운동만 열심히 하라고!
이리하여, 사또는 직접 참기름 두 대와 대나무로 깍아 만든 대롱 한 묶음을 예비효자에게 건네게 되는데 지금 기준으론 좀 이해가 안가는 구석이 있지만,
이 당시 변비는 꽤 심각한 병으로 분류되었다.
먹었는데, 나오지를 않는다.
이 소리인즉 곧 죽는다는 소리와 일맥상통 하였으니, 부모님을 위해서도 항문은 뚫어져야 했던 것이다,
부모님의 변비도 치료하고,덤으로 효자문도 받는 것.
단지나 할고(같이 무식한) 효도보다 한결 더 상식적’인 효도였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은 단지나 할고와 같은 급으로 받는 덕에 조선시대 내내 효자문을 받은 효자 중 상당수가 이 ‘변비치료’에 의해서 효자가 되게 된다.
요즘 세상이야 야쿠르트만 꼬박꼬박 챙겨먹어도 해결되는 변비가 조선시대엔 효자를 만들었다니.
지금 이라도 효자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부모님이 변비인지 아닌지 평소에 챙기고, 변비시면 야쿠르트라도 몇 개 사다드리자.
혹시 아는가.주변에서 효자라고 효자문을 세워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