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재발 예방엔 콩이 특효...재발위험 26% 낮춰
두부, 두유와 같은 콩류 식품이 유방암 재발 예방에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유방암 병력이 있다면 평소 두부, 두유와 같은 콩 식품을 즐겨 먹자. ‘밭에서 나는 고기’로 불리는 콩으로 만든 식품이 유방암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암센터의 종양 전문의 채닝 팔러 박사 연구팀은 미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 ‘캔서 스펙트럼(Cancer Spectrum)’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콩, 리그난, 십자화과 채소, 녹차, 또는 이런 식품에 들어있는 식물 영양소가 유방암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22편의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콩 이소플라본은 유방암 재발 위험을 26%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 이소플라본을 자주 섭취한 폐경 여성은 유방암 재발 위험이 28%나 낮았고,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생존자는 18% 낮았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형태의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콩 이소플라본은 하루 섭취량이 60㎎일 때 유방암 재발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유 2~3컵, 두부 57~85g, 조리한 콩 반 컵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콩 이소플라본의 유방암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12%에 머물렀다. 콩 이소플라본은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유방암 진단 후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콩 식품을 먹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다만 이소플라본 보충제는 이소플라본 함량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 영향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그난이 소화관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엔테롤락톤은 유방암 사망 위험을 28%,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을 31% 낮춰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그난은 주로 식물의 씨앗과 뿌리에 축적돼 있는 폴리페놀 성분으로, 식물의 방어 메커니즘에 관여한다. 아마 씨, 캐슈너트에 특히 많이 들어있다.
리그난과 콩 이소플라본은 유방암 생존자들의 식단으로 추천하기에 증거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밖의 분석 결과는 뒷받침할만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효과는 ‘시사하는’ 하는 정도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여기에는 녹차가 1~2기 유방암 생존자의 유방암 재발 위험 44%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결과도 포함돼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콜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채소가 유방암 예후에 미치는 영향 역시 결론을 내리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