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2](목) [동녘글밭] 작살에 대하여
https://youtu.be/5QK_MtaCwMI
어제의 글밭은 제목 그대로 ‘독재, 친일, 부패 작살선언’이었읍니다. 민주에 반한 것이 독재이고, 친일이 정도를 넘어 겨레인 민족을 배반하는 짓이 친일이며 불법을 저질러 제 욕심만을 차린 것이 부패입니다. 이런 몹쓸 짓을 다시는 하지 못하도록 작살을 내자는 것이 ‘작살선언’이지요. 이것은 이재명의 꿈이기도 하고 민주시민, 촛불시민인 백성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렇게 어제의 글밭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는 것은 ‘작살’에 대한 이야기를 못했기에 조금 덧붙이고자 아예, ‘작살에 대하여’라는 제목을 잡고 글밭을 일구게 되었읍니다.
작살에 대하여 어릴 때의 기억은 작은 삼지창입니다. 세 갈래로 된 뾰죽한 창으로 주로 찔러서 고기를 잡을 때 썼던 도구입니다. 이 작살의 말뿌리는 ‘살(殺)을 작(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살(殺)은 죽일 살이요, 작(作)은 만들 작입니다. 순 우리말로 풀면 ‘찔러 죽인다‘입니다. 그러니까 찔러 죽여 더 이상 꿈틀대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으로요.
그런데 어제는 이 작살에 대하여 덧붙이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쩔 수 없었읍니다. 그래서 뭔가 찜찜하여 오늘, 이렇게 글밭에서 대 놓고 다루고 있읍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말의 뿌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우리말은 ’소리글‘로 여기고 있지만 조금 깊이 따지고 보면 ’뜻글‘이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싶습니다. 말뿌리를 살펴 보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 우리 이웃님들을 만나 우리말 뿌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 자주 보기를 들어 쓰는 것이 ’얼굴‘인데 얼굴은 ’얼이 담긴 굴‘이라고 여겨 생긴 말입니다. 머리에는 눈코귀입이 있는데 이 눈코귀입은 모두 다 머리굴에 박혀 있거나 굴처럼 구멍이 뚫려 있읍니다. 그래서 얼을 담고 있는 굴로 ’얼굴‘이라는 ’뜻‘으로 생긴 것이지요.
이렇게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두 가지 또 다른 예를 들어 보겠읍니다. 눈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얼굴에는 눈이 있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이 있지요. 이 둘 다 ’눕다’에 뿌리를 두고 있읍니다. 얼굴의 눈은 얼굴에 박혀, 누워있고 하늘의 눈은 땅에 내려 누워있게 되지요. 또한 모두 다 받아 드린다는 것에서 생긴 ‘바다’의 바닷가에는 짬이 있는데 이 짬도 두 가로 쓰입니다. 뭍 가까운 바닷가의 짬은 파도가 칠 때 살짝 보이는 작은 바위요, 작은 자투리 시간을 뜻합니다. 둘 다 ‘작다’ ‘쪼금’에 뿌리를 두고 있지요.
이처럼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보면 놀랍게도 이렇게 저렇게 뿌리가 같은 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뿌리에서 뿌리로 이어지거나 닿아 있는 것이 우리말의 별난 특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우리말 뿌리찾기로 너무도 놀라운 일들을 하나하나 알게 되었기에 젊은 날 한때, ’우리말 뿌리사전‘을 만들어 볼까 하고도 생각했던 적이 있었읍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즐겨 순 우리말을 쓰는 습성이 생겼지요. 한때는 이 순 우리말 쓰기만을 고집하기도 했지만 곧 우리말에는 한자말이 섞여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성인 만큼 지금은 순 우리말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지금도 될 수 있으면 순 우리말을 쓰고 있긴 하지요.
이제, 마무리를 지을 참입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마운 일인지를 알기에 우리의 뿌리 생각은 ’널리 사람에게 이로운 누리꿈‘을 꿉니다. 그런데 그 우리들을, 나라와 겨레를 배반하는 놈을 독립기념관장을 시키다니... 작살을 들지 않을 수 없는, 참담한 오늘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작살에 나를 묻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어제의 글밭에서 '작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여
오늘 글밭에서 가지고 왔읍니다.
작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말 뿌리'에 대해서도 살펴 보았읍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