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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의 침묵(산문.덧상.메모.)자료수집함 바람소리 /이민영
논시밭에 망옷 추천 0 조회 12 26.10.06 00:3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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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6.10.07 19:39

    첫댓글


    바람소리

    이민영

    바람의 나이는 백 살일거야
    쉰하고도 쉬흔 살에
    떠나가도록 눈가를 울렁거리고
    가슴 타도록 부벼도 섧어하질 않아
    오늘도 떠나간다는 안녕
    인사였으니

    나도 나무가지에 올라가 바람 소리 들으러 와 보니
    바람은 들리지 아니하고
    햇빛만 들리니
    그 분은 천년을 두고 도를 통했나

    먼 곳
    수풀 너머 또 수풀을 바라 보고
    가까운 댓이파리 날개짓과도 춤 추는데
    입술은 다물고 발 걸음은 없고
    손짓은 없고 웃음도 없는데
    웃고 소곤대고 한 곳만 가르키며
    한 길만 이야기하고 있어

    쉬흔이 되어도 나는 한 살
    마음은 어둡고 눈은 소경이 되어 보이지 않으니
    오던 길 되돌아가
    바람이 오는 길,부는 곳 찾을래
    섧지 아니하고 춥지 아니하고
    누구든 마주하고 속삭이는 소리를 만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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