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이민영
바람의 나이는 백 살일거야
쉰하고도 쉬흔 살에
떠나가도록 눈가를 울렁거리고
가슴 타도록 부벼도 섧어하질 않아
오늘도 떠나간다는 안녕
인사였으니
나도 나무가지에 올라가 바람 소리 들으러 와 보니
바람은 들리지 아니하고
햇빛만 들리니
그 분은 천년을 두고 도를 통했나
먼 곳
수풀 너머 또 수풀을 바라 보고
가까운 댓이파리 날개짓과도 춤 추는데
입술은 다물고 발 걸음은 없고
손짓은 없고 웃음도 없는데
웃고 소곤대고 한 곳만 가르키며
한 길만 이야기하고 있어
쉬흔이 되어도 나는 한 살
마음은 어둡고 눈은 소경이 되어 보이지 않으니
오던 길 되돌아가
바람이 오는 길,부는 곳 찾을래
섧지 아니하고 춥지 아니하고
누구든 마주하고 속삭이는 소리를
첫댓글
바람소리
이민영
바람의 나이는 백 살일거야
쉰하고도 쉬흔 살에
떠나가도록 눈가를 울렁거리고
가슴 타도록 부벼도 섧어하질 않아
오늘도 떠나간다는 안녕
인사였으니
나도 나무가지에 올라가 바람 소리 들으러 와 보니
바람은 들리지 아니하고
햇빛만 들리니
그 분은 천년을 두고 도를 통했나
먼 곳
수풀 너머 또 수풀을 바라 보고
가까운 댓이파리 날개짓과도 춤 추는데
입술은 다물고 발 걸음은 없고
손짓은 없고 웃음도 없는데
웃고 소곤대고 한 곳만 가르키며
한 길만 이야기하고 있어
쉬흔이 되어도 나는 한 살
마음은 어둡고 눈은 소경이 되어 보이지 않으니
오던 길 되돌아가
바람이 오는 길,부는 곳 찾을래
섧지 아니하고 춥지 아니하고
누구든 마주하고 속삭이는 소리를 만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