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두겸 시장이 미 에너지 공급업체를 만나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에너지기업인 에스케이(SK)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울산시 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울산시가 행정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내 기업의 경영 활성화를 돕겠다는 취지다. 기업의 경영 활동이 활성화되는 만큼 지역 내 일자리도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란 것을 염두에 둔 행보일 것이다. 비즈니스 시장다운 면모를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자원외교는 국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김두겸 시장이 미 에너지기업을 만남에서 보여줌으로써이다.
김 시장이 이처럼 에스케이(SK)가스를 지원하는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현재 북항에 건설 중인 LNG 터미널을 통해 무탄소 청정에너지인 수소, 암모니아 사업을 활성화하고자 함이다. 에스케이가스가 추진 중인 LPGㆍ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성공적으로 안착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안정적인 LNG 공급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김두겸 시장과 미국 최대에너지 공급업체 중의 하나인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Enterprise Products)사와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사 대표와의 만남은 에스케이가스로써는 든든한 후방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에스케이가스는 LPGㆍLNG 겸용 발전소인 `울산 GPS`를 건설 중이며 올 3분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전력생산량은 860만 메가와트시(MWh)로 280만여 가구가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에스케이가스는 울산 GPS와 울산 북항에 건설 중인 LNG터미널인 코리아에너지(KET)가 가동에 들어가면 LNG사업을 다각화해 수소산업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사실 이 부분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김 시장의 구상과 맞닿는다. 미국 에너지 공급업체들과의 환담 자리에서 "오늘 만난 기업들이 함께 준비하는 청정에너지 사업들이 향후 울산에서 실제로 추진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 한다"며 "에스케이가스는 암모니아 도입, 액화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개발 등 수소산업의 선도에 큰 몫을 담당할 에너지복합단지(CEC)를 울산에 구축한다.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관련 산업을 잘 정착시켜 미래의 에너지 시장을 선점 하겠다"고 밝힌 것만 보더라도 유추가 가능하다.
수소산업은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의 전망이 그 어느 분야보다 밝다. 수소산업과 관련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저렴한 부생 수소의 생산량이 연간 82만톤에 달하며 전국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소의 생산과 분배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울산이다. 김 시장이 이 같은 점들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듯하다. 아울러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초석을 다지려는 김 시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모쪼록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는 출장길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