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송철호 울산시장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대구 경북지역 신종 코로나 환자에 대한 병상시설 지원을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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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대구ㆍ경북지역 신종 코로나 확진자에 52개 병상을 제공, 이들을 수용해 격리치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9일 시립 노인요양병원을 코로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개조해 병상 104개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을 대구ㆍ경북지역 환자에 제공하는 것이다.
12일 기준 대구ㆍ경북지역 확진자는 각각 5천867명, 1천14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는가 하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70대 환자가 자가격리 중 사망했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12일 특별 담화문을 내고 "울산에서 대구ㆍ경북 코로나19 확진자들을 격리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대구 경북은 확진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돼 있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자가격리 중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는 참담한 실정"이라며 "이번 결정은 울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감염병 대책단, 의사협회 의료진 등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ㆍ경북 확진자 수용에 있어 수송과정에서 안전의 완벽함을 기할 것"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담 병원은 물론 인근지역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외부와의 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고 "대구ㆍ경북 확진자 수용으로 울산 확진자 치료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12일 현재 대구의 경우 확진자 5천 867명 가운데 2천 399명은 전국 65개 병원에 입원 중이고, 2276명은 12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상태다. 판정 뒤 자가 입원대기 환자는 89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해 그간 이어져 온 소강상태가 깨졌다. 지난 4일 이후 12일까지 7일ㆍ10일에만 확진자가 각각 1명이 발생했고 나머지 기간 `제로`상태를 이어가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로써 울산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26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3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60세 남성으로 지난 7일 증상을 보였으며, 11일 울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26번 확진자로 분류된 이 환자는 현재 무직이며, 부인과 함께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신천지 울산교회 교인 명단에는 이 확진자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부인과 딸, 사위 등 3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따른 시설에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폐쇄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울산대병원 음압병동에 입원 중인 확진자 22명 중 4명을 울산시립노인요양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노인요양병원은 감염병 전담 지정병원으로, 울산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족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경증 환자로 분류되는 3, 7, 8, 12번 확진자가 이날 전원 이송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울산대병원 입원자 중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을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울산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해 오던 신종 코로나 고위험군(신천지 교인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11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고위험군 5천 151명 중 504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났으며, 이 중 388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88명 가운데 7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울산 확진자로 분류됐고 374명이 음성, 7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울산시가 설명했다. 나머지 유증상자 가운데 88명은 다시 무증상자로 분류됐으며, 뒤늦게 증상을 보인 28명에 대해서는 정밀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