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제일의 누”… 광주 ‘희경루’ 100여 년 만에 복원됐다
역사적 사료 바탕 옛 모습 재현
내일 남구 구동서 중건 기념식
광주 대표 누각인 희경루가 100여 년 만에 중건됐다. 광주시는 20일 남구 구동에서 중건 기념식을 개최한다. 동아일보DB
광주 대표 누각인 ‘희경루(喜慶樓)’가 100여 년 만에 중건됐다.
광주시는 20일 남구 구동에 자리한 희경루에서 중건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서는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활쏘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광주시는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해 2018년부터 60억 원을 들여 광주공원 인근에 부지 면적 4992㎡, 연면적 463㎡ 규모의 희경루 중건 사업을 진행했다.
희경루는 1451년(문종 1년) 무진군사 안철석이 옛 공복루 터에 건립한 누각으로 때마침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되는 것을 기념해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아 희경(喜慶)이라는 이름을 붙었다. 희경루는 공부, 공연을 하는 공간이자 군사사열대 등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시설이었다. 활을 쏘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관덕정’이라는 명칭도 붙었다.
조선 초기 문신인 신숙주는 희경루를 동방에서 제일가는 ‘누(樓)’라고 칭송했다. 이후 희경루는 수차례 화마를 겪으며 수리를 반복하다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는 희경루의 원래 위치가 동구 충장우체국 일원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역사 환경, 접근성 등을 고려해 광주공원 일대에 중건했다. 광주천을 한눈에 볼수 있는 희경루의 외관은 동국대 소장 보물 제1879호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를 바탕으로 건축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희경루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사직공원, 광주공원을 잇는 핵심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