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발각되는건가요... 아아... 크흙... ㅠ_ㅠ
정확히는 10월 10일. 오늘이 만일째되는 날입니다.
부끄러워라... BGM : 이 나이 먹고 뭐했길래 - 미스에스
아래 내용은 어제... 10월 9일 토요일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눈꼴 신 내용은 그리 없으니 뒤로가기 누르지 마셔요.
토요일이지만 근무해야하는 남자친구...
이번 주에도 못보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나름 장거리 연애거든요)
무한도전 보려고 준비중인데 전화가 왔어요.
"나와. 밥 먹자"
그래서 쭐래쭐래 나갔더니, 태어난 지 10000일이라고
잘 태어났다 잘 컸다 잘 자랐다 칭찬해 주더라구요.
(경상도 남자라 간단명료합니다.)
그래서 밥 먹고 쭐래쭐래 집에 들어왔더니
엄마가 "걔 이번 주 일한다더니 왜 왔대?" 궁금해 하십니다.
"나 태어난지 만일이래" 그랬더니
"별걸 다 챙긴다" 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엄마, 이 짓도 결혼하면 땡이거든? 내가 형부들 봐서 다 알거든?
결혼 전이니까 별 짓 다하지. 누릴 수 있을 때 즐겨야지!!!
부러우면 엄마도 아빠한테 (계산기 타닥타닥...) 22222일 챙겨달라고 하던가! 계산해보니 1년 조금 안남았고만!!!"
하면서 쇼파에 앉아 TV보시던 아부지를 쳐다봤습니다.
그 순간 아부지께서는 벌떡 일어나
도라지를 다듬고 계시던 엄마 앞을 지나시며
말없이 한쪽 다리를 드셨습니다.
뿌웅=3
그리고 방에 들어가셨습니다.
(아부지 쏘 쉬크!! 차도남!! 역시 대세는 나쁜 남자!!)
신기해요. 아부지는.
입이 아닌 곳(!)에서...
코끼리 소리도 내고 공룡 울음 소리(제 상상 속의)도 나고
때로는 버스 출발소리가 나기도 해요.
가끔은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를 외치기도 하십니다. "북!!"하구요.
그럴땐 '아부지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생각이 드는 사과볼입니다.
하품하실 때는 정글의 왕 타잔 빙의가 되시기도 합니다.
큰 소리로 치타를 부르시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럴땐 '아부지는 어쩌면 어릴적 골목대장의 추억이 그리우신건 아닐까'
혹은 '이 도시에서 자연이 그리우신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사과볼입니다.
아무튼. 저 나이 먹을만큼 먹었습니다.
내 아래로 다 조용히 햇!!(아아 몇년 전 유행어인가요오~~)
농담인거 아시죠?
나이 많이 먹어 자랑이냐고 하기 없기에요.
안놀아주기 없기에요. ㅠ_ㅠ
사족 : 저 저녁먹고 들어와서 또 한우랑 자연산 송이버섯 구워 먹었어요. 새로 담근 김치도 먹었어요!!
저, 된장찍은 사과볼이에요. 가을이라 몸(!)도 마음도 풍성해지는군요...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방귀뿡 ㅋㅋㅋㅋㅋㅋㅋ귀여우시네요 아버지분이 ㅠㅠㅠ 저희아부지도 그러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엄마가 때려요 막 ...그러면 아빠는 "한줌의 암모니아가스를 놓은것뿐..." 이러시는데 ㅋㅋㅋㅋ
가끔씩 저희 엄만, 질세라 같이 한쪽 엉덩이를 드시고 "호옹"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둘이 참 잘만났다" 혀를 찹니다. ㅋㅋㅋ
나이가 저보다 많으신 사과님ㅋㅋ 한우, 자연산 송이버섯, 새로 담근 김치 가격이 ㅎㄷㄷ
나이... 아아... 아아...!!! ㅠ_ㅠ western age로 해도 서글픈 나이... ㅠ_ㅠ
저는 조금만 조용히 하겠습니다 ㅎㅎ 조금 있으면 사과볼님 따라잡아서ㅠㅠ 저도 어제 한우랑 자연산 송이버섯 먹었는데!! 송이버섯 생걸로 찢어 드셔보셨나요? 솔향 솔솔솔~
완전 쵝오!!! 가을이라 햄볶아요 ㅋ 지금, 컴퓨터 옆 거울에 사과볼은 간데 없고 호빵맨이 보이네요.
한우에 자연산 송이버섯만으로 모자라 김치까지 드시다니......저도 그만큼 쓸수 있는 돈좀 만져 봤음 좋겠네요 ;ㅅ;
저도 엄마집에 얹혀살고 있기 떄문에... 얻어먹은겁니다. ㅋㅋㅋ 제 돈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지요. ㅠ_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입이아닌곳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잉 어디일까요?
에스홀...
(죄송합니다OTL)
어머낫 전 콧구멍인 줄 알았는데!!! 콧구멍에서 "북!!!" "뿌아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귓구멍ㅋㅋㅋㅋㅋㅋ
엉덩이로 연주도 하시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