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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하리아나 주, 힌두 민족주의와 무슬림 간의 폭력 사태로 불안정 겪어
◦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힌도 민족주의 단체와 무슬림 간의 폭력 사태 벌어져
- 인도 북부의 하리아나(Haryana) 주는 힌두 민족주의 단체와 무슬림 사이에 벌어진 폭력사태로 불안정을 겪고 있다. 2023년 7월 31일 하리아나 주 누(Nuh) 지역에서 힌두 민족주의 단체는 3,500명을 모아 행진을 벌였으며 행진에 반대하는 무슬림들과 충돌하였다.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누 지역은 28만 명의 주민 중 77%가 무슬림이다. 7월 31일 누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88명이 부상을 입으면서, 무슬림과 힌두교도 사이의 갈등이 하리아나 각지로 확산되었다.
- 특히 하리아나 주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태가 빈번히 일어났다. 인도 수도인 델리(Delhi) 인근의 도시인 하리아나 주의 구루그람(Gurugram)에서 폭도들은 이맘(Imam)을 구타하고 칼로 찌르며 이슬람 사원을 불태운 사건이 벌어졌다. 하리아나 주의 소나(Sohna)에서도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무슬림 및 시크교도를 대상으로 한 폭력을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누 지역에서 벌어진 폭력사태 직후에 하리아나 각지에서 차량 방화 사건과 상점 약탈 등이 벌어진 바 있다.
◦ 인도 여당과 연관된 힌도 민족주의 단체, 소 자경단 활동으로 무슬림들의 공분 받아
- 하리아나 주 폭력사태에 연루된 힌두 민족주의 단체는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 지역에서 행진을 조직한 단체는 비슈와힌두파리샤드(Vishwa Hindu Parishad)와 바즈랑달(Bajrang Dal)으로 인도국민당과 제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슈와힌두파리샤드와 바즈랑달은 무슬림과 기독교도를 대상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것으로 악명 높다.
- 일각에서는 힌두 민족주의 단체들이 이른바 소 자경단을 자처하면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한 영상이 확산되면서 하리아나 주 폭력사태를 촉발했다고 지적한다. 하리아나 주 경찰에 따르면 모누 마네사르(Monu Manesar)는 힌두교도들에게 누 지역에서 행진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영상을 업로드하였다. 모누 마네사르은 2023년 2월에 소 자경단 활동을 하면서 두 명의 무슬림을 쇠고기를 운반한 혐의로 살해하였으며 살인죄로 기소된 바 있다. 2014년 이후로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소 자경단을 자처하면서 쇠고기의 판매, 운송, 소비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무슬림인 정육점과 운송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적 제재를 벌이고 있다.
☐ 하리아나 주 정부, 폭력 확산 막기 위해 대응 나서… 무슬림 차별적인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 하리아나 주 정부, 폭력 확산 막기 위해 인터넷 차단 및 경찰력 동원… 하리아나 주 종교 지도자들은 평화 촉구
- 하리아나 주 정부는 종교 간 폭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하고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다. 하리아나 주 정부는 2023년 8월 2일부터 SNS를 통해 가짜뉴스가 퍼져 폭력사태가 확산되지 못하도록 인터넷을 차단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하리아나 주 정부는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305명을 체포하였으며, 106명을 대상으로 경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는 폭력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로힝야(Rohingya)족 난민도 포함되어 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북서부에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부족으로,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인도와 방글라데시로 유입되었다.
- 하리아나 주의 상황은 2023년 5월부터 계속된 마니푸르(Manipur) 주 폭력사태보다 비교적 빠르게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리아나 주의 농민단체와 힌두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주요 종교 지도자들은 폭력 사태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지역 내 평화 및 협력을 옹호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또한 농민단체와 주요 종교 지도자들은 누 지역의 폭력사태를 촉발한 모누 마네사르를 체포할 것을 하리아나 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 하리아나 주 정부, 무슬림 대상으로 인종청소와 자의적 체포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 제기돼
- 한편, 하리아나 주 정부가 폭력사태 사후대처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펀자브 및 하리아나 주 고등법원은 하리아나 주 정부가 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철거작업이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무슬림들을 몰아내고 있다며 주 정부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하리아나 주 정부는 누 지역 폭력사태 이후로 누 지역에서 불법 건축물으로 알려진 건물들을 철거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인종청소는 특정 지역에서 특정 집단을 몰아내기 위해 무력이나 위협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 또한 하리아나 주 경찰이 주로 무슬림을 폭력사태에 관여한 용의자로 자의적으로 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3년 8월 7일 알자지라는 하리아나 주의 상황을 보도하면서 하리아나 주의 무슬림들이 경찰의 적법한 조사 없이 체포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하리아나 주 경찰은 150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하였으나 대부분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int, Haryana Violence: Farmers, Khap Panchayat unite to demand arrest of Monu Manesar, 2023.08.11.
NDTV, Haryana Farmers, Khaps Demand Monu Manesar's Arrest, Campaign For Peace, 2023.08.11.
Al Jazeera, India court asks if Nuh demolitions were ‘an exercise of ethnic cleansing’, 2023.08.08.
Al Jazeera, Muslim homes, shops bulldozed; over 150 arrested in Nuh in India’s Haryana, 2023.08.07.
Reuters, Hindus, Muslims clash in India's Haryana as trouble spreads, 2023.08.07.
BBC, Haryana: Days after Nuh, Gurugram violence, victims count losses, 2023.08.03.
Associated Press, India’s northern Haryana state tense after 5 killed in communal clashes between Hindus and Muslims, 2023.08.02.
Mint, Haryana Nuh Violence: Mobile internet suspended till August 2. How internet shutdowns work in India? Explained, 2023.08.01.
CBS News, India's Haryana state on edge as authorities block internet, deploy troops amid deadly sectarian violence, 2023.07.31.
[관련정보]
1. 인도 하리아나주 정부, 부족 간 폭력 상태 발생하자 통금 및 인터넷 차단 (202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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