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명절, 차례 음식 맛있게 만드는 비법
똑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나물을 무치고 볶았는데 맛이 없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동서 둘이 와서 함께 일합니다.
막냇삼촌도 이제 제법 전도 잘 뒤집어 주고 옆에서 잘 도와주기도 합니다.
전부칠 수 있도록 해 주고 나면 언제나
"형님! 나물 볶으셔야죠."
"동서가 한번 해 봐!"
"안돼요. 아무리 해도 형님이 내는 손맛 따라갈 수가 없어요."
"뭐가 그럴까?"
"아니에요. 어머님이 나눠주신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해도 안 되던걸요."
"그래?"
"네!"
"알았어. 그럼 내가 할께"
주부경력이 늘다 보니 그런지 제법 요리를 잘하는 동서들입니다.
이상하게 차례를 지내고 난 뒤 먹는 음식은 향이 베여있는 느낌이라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차례음식은 특별한 양념도, 희귀한 재료도, 복잡한 요리법도 없습니다. 그저 간단하게 무치고, 삶고, 볶고, 끓여 자연이 가진 최대한의 맛을 이끌어 낼 뿐입니다.
간장과 된장, 고추장, 소금 이 네 가지 양념과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우린 국물만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거나 또는 보글보글 끓여 뚝딱 만들어 내는 게 특징입니다.
★ 차례상에 올릴 수 없는 음식들과 그 이유?
제사는 지방마다 그 지방의 풍습과 관례가 조금씩 다르며 집안마다 가풍이 있습니다. 그 가풍과 관례에 따라 음식을 장만하면 소홀함이 없이 조상님을 모실 수 있습니다. 제삿날에는 많은 음식과 과일을 올리는데 제사상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음식과 과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제사상에 올릴 수 없는 음식이나 과일과 올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살펴본 것입니다
㉠ 복숭아를 올리면 안 되는 이유
복숭아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무당이 굿을 할 때나 귀신 들린 사람을 위하여 푸닥거리할 때에 어김없이 복숭아나무 가지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복숭아가 제사상에 올려지면 조상의 혼이 올 수가 없으므로 복숭아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
㉡ 끝 자가 치자로 끝나는 고기를 올리면 안 되는 이유
바닷고기 중에서 치자로 끝나는 고기와 ‘어’자나 ‘기’자로 끝나는 고기가 있는데 ‘어’자나 ‘기’자로 끝나는 고기는 고급어종으로 분류된 고기들이며 치자로 끝나는 고기(멸치, 꽁치, 갈치 등)은 하급 어종으로 분류하여 조상님에 대한 예로서 최상의 음식을 대접한다는 예의에서 비롯된 사상으로 치자로 끝나는 생선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 고춧가루와 마늘을 올리면 안 되는 이유
복숭아와 같은 맥락으로. 마늘이나 고춧가루(붉은색)역시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춧가루 경우 붉은색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 예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서 잡귀를 예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귀신을 쫓는 부적도 붉은색으로 만드는 이유가 붉은색은 귀신을 쫓는 색상이기 때문입니다.
㉣ 비늘 없는 생선을 쓰지 않는 이유
비늘 없는 생선은 뱀장어 종류나 메기 등을 이르는데 예로부터 비늘이 없는 생선은 부정한 생선으로 구분하였으므로 부정한 음식을 조상에게 바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 외에 제사에 금기시되는 몇 가지★
㉤ 부어서 죽은 분 제사에는 호박을 안 쓴다.
그것은 호박은 부기를 빼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 제사 음식에는 파를 쓰지 않는다.
★ 차례상에 올라가는 나물 맛있게 만드는 비법
그 집의 음식 맛은 간장, 된장, 고추장 맛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손맛이지요.
㉠ 나물을 삶을 때에는 오래 삶지 않는다.
㉡ 데친 나물은 물기가 많기 때문에 반 정도만 넣고 나머지는 소금으로 마무리 간을 해 줍니다.
㉢ 삶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어 색이 가지 않게 데쳐낸다.(시금치, 톳 등)
㉣ 집 간장이 맛이 없다면 멸치 액젓이나 까나리 액젓 등 맑은 젓으로 간을 한다.
㉤ 색을 내는 고명은 나물이 다 볶아진 후, 마지막에 넣어 살짝 볶아줘야 색이 살아납니다.
▶ 무나물
▶ 아삭이 고추 색이 살아나 음식 맛을 더 살려줍니다.
★ 마른 나물 맛내는 비법
㉠ 마른 나물은 먼저 물에 불렀다가 삶아줍니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여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 약한 불에서 나물을 볶으면서 멸치 다시물을 조금 부어 자작하게 볶아냅니다.
(나물이 덜 삶아 졌을 경우, 뚜껑을 닫아 주면 부드러운 나물이 됩니다.)
㉣ 마지막에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 한다.
Tip: 물에 불렸다가 삶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른 나물은 삶아 반나절 정도 찬물에 담가 아린 맛을 없애준 후 요리를 해야 더 맛이 납니다.
★ 동그랑땡 아주 쉽게 부치는 법
▶ 재료 : 두부 반 모, 돼지고기 갈은것 100g, 청량초 2개, 달걀 3개, 밀가루 4숟가락, 대파, 당근, 적양배추, 부추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두부는 면보에 꼭 싸 준다.
㉡ 돼지고기는 양념(간장 2숟가락, 참기름, 깨소금)하여 전자렌즈에 살짝 돌려준다.
㉢ 청량초 대파는 잘게 썰어 넣어 주고 소금으로 간한다.
㉣ 랩에 싸서 신선도 실이나 냉동실에 약간 얼려 썰어준다.
㉥ 비닐에 밀가루를 넣고 이리저리 흔들어 옷을 입힌다.
㉦ 풀어놓은 달걀물에 옷을 입혀 노릇노릇 구워내면 완성된다.
★ 돼지고기 수육 맛있게 삶는 법
▶ 재료 : 돼지고기 삼겹살, 굵은 소금, 월계수 잎, 생강
▶ 만드는 법
㉠ 물은 돼지고기가 잠길 정도, 굵은 소금 한 숟가락, 월계수 잎 3~4장, 생강 1쪽을 넣고 끓인다.
㉡ 물이 끓으면 돼지고기를 넣어준다.
㉢ 뚜껑을 닫고 1시간만 삶아준다.
★ 밥솥으로 쉽게 식혜 만들기
엿기름은 소화를 촉진하는 아밀라제가 풍부합니다.
▶ 재료 : 5인용 밥솥, 엿기름가루 1컵, 물 12컵, 설탕 1컵, 멥쌀 1컵, 잣 약간
▶ 만드는 순서
㉠ 밥물은 평소보다 적게 부어 짓는다.
㉡ 엿기름은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고운 체에 받칩니다.
㉢ 밥에 맑은 엿기름물을 함께 붓고 설탕을 반 컵 정도 넣어준다.
㉣ 밥솥을 보온상태에 두고 5시간 정도 둔다.
㉤ 밥알 일부분을 물에 넣고 따로 끓여야 식혜 위에 동동 뜬다.
㉥ 밥솥 뚜껑을 열어 둔 채 취사버튼을 눌러 끓여주면 완성된다.
(단맛이 모자라면 남겨 둔 설탕으로 조절하면 된다.)
정성까지 담아낸다면 맛있는 음식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만드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음식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힘겹지만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한다면 '명절 증후군'은 저 멀리 사라져 있을 것입니다. 내 친척들이, 내 부모, 내 형제, 내 아이가 먹을 것이니 말입니다.
이번 명절에는 간단한 방법으로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어보세요^^
글이 마음에 들면 추천 한방!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