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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은]

Q. 안녕하세요 현재 18살 고등학교 여학생입니다.

저는 심한 우울증상이 나타난지 1년이 좀 넘은 것 같은데 치료를 받은 적은 없어요. 지금은 자해와 자살충동을 심하게 느끼는 지경까지 왔고요 병원에 갈 여력이 안 되서 여기에 상담을 신청해봐요. 저는 왕따를 당한 적은 없지만 제가 동성애자인 것을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아웃팅을 당한 적이 있어요.

어렸을 적에 가족원의 남자에게 성추행도 당했습니다. 지속적인 가정폭력 환경에 있었습니다. 유아기 때부터 중학생까지, 신체적 폭력보다는 정신적 폭력이 훨씬 심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부모님이 이혼한 상태이지만 아빠가 종종 스토커처럼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못 살게 하는데 저한테까지 영향이 옵니다.

지금은 숨쉬는 것조차 불안하고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요. 저한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는데 잔인한 상상도 많이 해요. 누군가를 죽이고 해부하는 상상이나 제가 맞아죽는 상상이나 잠도 엄청 많아졌어요. 너무 무기력하고 의욕이 안 생겨요.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공허감을 심하게 느껴요. 그러면 자해를 합니다. 사람들한테 미움 받는 게 너무 무서워서 한번 밉보였다고 느끼면 나를 다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빠져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모두가 절 싫어할 거라는 생각은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지고 이런 제가 너무 싫어서 계속 자기 혐오를 해요. 거기에 입시까지 더해졌어요. 제가 선생님한테 기대를 많이 받는 탓에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이제 이상한 것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상황에 안 맞는 감정과 상상을 하고 죄책감과 공포와 불안으로 휩싸였습니다. 사소한 것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을 하며 불안해해요. 같이 살고있는 엄마에게 말했더니 멀쩡해 보이는 제 겉모습만 보고 정신과 상담같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입시생이라는 스트레스만 해도 만만히 않을 텐데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정도로 무척 힘들겠어요. 그러나 제가 부모와의 관계나 현재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해결책을 못 드릴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엄마아빠가 워낙 험하게 살아오셔서 정서적인 도움은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제 2년만 있으면 온전한 성인입니다. 엄마아빠에게 기대를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니까 기대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요. 우선 신경정신과를 찾아가서 약물처방을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더불어 개별심리치료를 병행하시길 바랍니다.비용의 문제나 어려움이 있다면 무료심리치료기관을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무료기관을 추려서 전화해보시기 바랍니다.참고로 청소년 수련관등 거주지역의 무료기관을 다방면으로 검색해보세요.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완화될 수 있으므로 꼭 정신과진료 받으시길 바랍니다.심리치료 반드시 병행하세요.알아보시고 궁금한 점 있으면 다시 문의 하셔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피해망상을 극복하려면?>

피해망상증은 일반적으로 치료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당장의 치료도 중요하나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시로 일어나는 망상장애를 없애거나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피해망상증은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릴적부터 부모, 형제, 친구 등의 인관관계에서 오랫동안 받은 상처가 쌓이면서 어느 순간 폭발하듯이 터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듯, 피해망상증 역시 원인이 있습니다.

만약에 자신이 혹은 자신의 부모가, 부모가 된 내가 무차별적인 사회의 공격성과 치열한 경쟁의식 속에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을 오히려 채찍질하는 것에 익숙해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망상증 치료를 위해서는

1. 자기 자신이 자신을 미워하면 소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망상증과 같은 경우에는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지면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하나의 망상으로 간주해버리기도 합니다. 물론 증상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심리적인 흐름은 비슷하다 보면 됩니다.

2.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에는 속으로 자문자답을 해보고 정말 내가 피해를 받은 것인가 객관적으로 생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증거가 없고 피해를 받은게 없을 때는 사실이 아닌 것이며 ‘나만의 망상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결코 쉽지않지만 나쁜 생각은 되도록 하지 마시고 즐겁게 하는 일을 찾아내야 합니다.

피해망상증으로 인해서 고생하시는 분들, 혹은 주변이나 가족 중에서 망상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은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치료를 위하여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를 찾아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www.maum-sopoong.or.kr/infor_story/13629 ‘피해망상증(피해의식)의 원인과 증상, 극복방법’, 마음소풍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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