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미국 부동산 투자 '붐'

[시골소녀]

해외 부동산 펀드에 뭉칫돈 몰려

윤창희  기자

입력 2013/04/30 08:00 댓글0개 유익함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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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해외자산을 골라 투자해주는 동양증권 신탁팀엔 최근 미국 부동산 관련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온다.

미국 부동산 ETF를 편입한 이 회사 신탁상품(동양콜롬부스)은 광고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설정일인 매주 화요일마다 1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오고 있다.

동양증권 이명훈 과장은 “미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아지면서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잠잠했던 해외 부동산 펀드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연초부터 돌풍을 일으킨 일본 리츠펀드가 최근 한달새 수익률이 주춤하자 이번엔 미국 등 글로벌 부동산 활황에 베팅하는 글로벌 리츠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글로벌리츠펀드(587억원)에는 일본리츠펀드(150억원)보다 많은 돈이 몰렸다. 제로인이 발표하는 글로벌 리츠재간접펀드의 일별 수익지수는 29일에는 98까지 올라왔다.

2008년 11월 49까지 떨어졌던 수익지수가 2008년 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2007년에 이 지수는 140에 육박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

글로벌 부동산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는 특히 미국에 집중돼 있다.

미국의 올 1월 주택가격은 S&P 케이스실러 10개 대도시 지수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건설업체들이 주택공급을 대폭 축소한 상황에서 낮은 모기지금리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노재희 연구원은 “올해 미국 주택시장은 높은 임대수요에 힘입은 임대주택 투자가 증가하면서 주택가격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가능성이 여전한 유럽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호황은 어렵지만, 독일 등 일부지역에서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등 외국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글로벌 리츠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파는 해외 부동산펀드는 대개 복수의 외국 부동산펀드에 가입하는 재간접펀드가 대부분이다. JP모건ㆍ한화ㆍ신한BNPP 등이 내놓은 주요 글로벌 리츠펀드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성적이 좋다.

좀 더 안정적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 하려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DLS(파생결합증권)상품이 좋다.

IBK기업은행이 3차례나 판매해 모두 매진을 기록한 ‘동양미국리츠연계사모증권’은 미국부동산 ETF와 연동된 상품이다. 만기 1년 6개월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기회가 부여되고 연 7%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팔고 있는 ‘교보악사미국부동산신탁’ 의 경우 최대 12.75%의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형 상품이다.

직접 미국 부동산 ETF를 사면 수수료도 아끼고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블랙록(티커명 IYRㆍITB), 뱅가드(VNQ), 스테이트스트리트(XHB) 등 주요 ETF 운용사들이 미국 부동산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운용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재원 과장은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URE’같은 레버리지 ETF를 사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위험도 따른다”고 말했다.

타오르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부동산과는 달리 여타 지역의 부동산 펀드는 아직은 조용하다.

브라질(미래에셋)과 베트남(한국운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는 상태.

국내 부동산 펀드의 경우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대학 기숙사 등에 대출해주는 펀드가 최근 대세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 3∼4%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