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대종상> 에 관련해서 시끄럽다. 김아중의 자격 논란부터 시작해서 아이비 마리아까지 여러모로 말이 많은데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것은 비단 <대종상> 시상식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 시상식에 대한 불만이다. 바로 '배우' 엄정화에 대한 충무로 전반의 인식에 관한 이야기다.
왜 그녀는 외면 받는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에서 농도 깊은 연기력을 선 보인 뒤, <싱글즈><홍반장><오로라 공주><호로비츠를 위하여><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까지 착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엄정화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한명이다. '엄정화가 나오면 본전은 건진다' 는 말처럼 확실한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는 그녀는 관객이 신뢰하는 배우인 동시에 가장 사랑하는 배우다.
그러나 충무로의 각종 영화제에서 엄정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기 그지 없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 후, 햇수로 6년여에 걸친 시간 동안 그녀가 영화제에서 상을 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종합 시상식인 <백상 예술 대상> 에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 영평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것이 고작이다. 이른바 우리 나라 '메인 영화제' 라고 불리는 대종상, 청룡상, 대영상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배우 이나영이 그녀보다 훨씬 못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과 크게 비교가 된다.
지난 날을 끄집어 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지만 영화 <싱글즈> 에서 훨씬 더 좋은 연기를 선 보인 것은 엄정화였다. 실질적인 극의 중심이었던 엄정화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의 음울함을 벗어 던진 대신에 자신의 본래 이미지와 극 중 캐릭터의 이미지를 교묘히 결합하고 그것을 다시 영화 속에 녹여냄으로써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정작 2003년 청룡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에 더 걸맞는 이는 엄정화였던 것이다.
그 이 후, 엄정화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에서는 연기파 황정민과 대등한 매력으로 극을 장악했고 <오로라 공주> 에서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냈으며,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서는 그야말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충무로에 현존하는 여배우 중 엄정화만큼 '원톱' 으로도 손색이 없는 배우는 이영애, 전도연, 김혜수 정도를 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정화는 충무로의 '이용대상' 일 뿐, 진정한 '파트너' 는 아닌 듯 하다. 자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간다고 하지만 그것은 충무로 여배우 기근에 관련된 현상일 뿐, 정작 득표수를 보면 항상 0표에 머무르는 것이 그것을 방증한다. 문근영 같이 덜 다듬어진 배우가 득표를 하는 마당에 엄정화 같은 배우가 외면 당하는 것은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가수 출신' 이 족쇄가 되는 충무로.
엄정화가 외면 받는 이 현실은 '배우출신' 이 외는 모두 '2류' 로 취급하는 충무로의 폐쇄성에서 기인한다. 지금의 영화제에서 심사를 보는 인물들은 거의 원로급 배우들이나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평론가들인데 그들은 연기를 꾸준히 해 온, 그야말로 진짜 '충무로 배우' 들에 대해서만 유려한 관용을 베풀고 있다. 그들은 과연 그것이 충무로의 정통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용가리> 시절, 영화감독 심형래는 "개그맨 출신이기 때문에 받았던 모진 핍박, 평단의 혹평이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지금의 충무로는 영화 쪽 사람들만을 위한 곳일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라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심형래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엄정화에 대한 충무로의 평가가 인색한 것도 이런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엄정화가 MBC 중창단 출신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상황이고, 그녀가 연기보다 노래로 먼저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미 유명한 일이다. <배반의 장미><몰라><페스티벌><포이즌> 등 90년대 '섹시 가수' 로 명성을 날렸던 엄정화는 대한민국 가요 역사에 있어서 김완선의 계보를 이은 인물인 동시에 백지영, 이효리, 아이비 등으로 이어지는 여성 톱 가수의 전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가요계에서 쌓아올린 이러한 커리어가 오히려 충무로에선 독이 될 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엄정화에게 항상 따라붙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타이틀은 충무로의 묘한 반감을 사고 있으며 "엄정화에게 상을 주느니 차라리 유망한 충무로 신인에게 상을 주는 것이 낫다" 는 흉흉한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엄정화를 바라보는 충무로의 시선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좋은 배우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지금의 충무로의 위기는 작년의 변화 없는 안주에서 기인됐지만 또 한가지는 이 같은 폐쇄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좋은 배우에 대해서는 그 출신이 어떠했든지간에 정당한 대우와 평가를 해줘야만 좋은 인재들이 계속 만들어 질 수 있다. 충무로의 영화제가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 배워야 할 것은 비단 '공정성' 뿐 아니라 '개방성' 에도 그 가치가 있다.
헐리우드의 셰어 같은 인물은 헐리우드의 가장 뛰어난 가수인 동시에 배우이다. 그녀는 분명 가요계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이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지명을 받은 '오스카의 여인' 이기도 하고, 깐느의 연인이기도 했다. 이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 에만 주목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다. 과연 우리의 충무로는 이러한 '개방성' 을 지니고 있는가.
나는 단 한번도 충무로가 엄정화의 연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를 한 적을 본 적이 없다. 그저 그녀는 영화를 만들 때 필요한 '가수 출신' 배우에 불과했다. 그러나 과연 충무로에서 엄정화 같이 쉬지 않고 연기를 하면서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배우가 있단 말인가. 단 하나의 씬을 위해서 한 달여간 연습하는 열정을 지닌 배우를 대접하는 것이 고작 '돈' 에 머무르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이것은 비단 엄정화의 예에만 그치지 않는다. 임창정 같은 뛰어난 배우가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것도 버겁다는 것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겉으로는 '한류' '세계화' '다양화' 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충무로' 우물 안에서 놀고 있는 우리의 영화계.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것처럼 한국 영화의 힘이 강해지려면 장르 뿐 아니라 배우가 다양해 져야하고, 배우가 다양해지려면 모든 면에서 개방적이어야 한다. 충무로는 언제쯤 자신들의 한계를 규정하고 있는 폐쇄성의 벽을 뚫고 나올 수 있을까. 아무쪼록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들이 갇혀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지들이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죤 개념글...^^
이래놓고 한국 영화 발전이 어쩝네 스크린 쿼터가 어쩝네...ㅉㅉㅉ 근본적으로 좋은 배우 양성하고 키워야 영화 발전도 있고 하는거지. 계속 김아중 연기만 하는 배우들 나와봐라. 누가 한국 영화보니...
영화배우는 몸에 금테둘렀냐 ㅉㅉ
다 됐고. 언니도 칸이나 베를린.베니스 에서 상하나 타버리라긔........
진짜 이게 빠르겠다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웃김
엄정화씨 진짜 노력하는 사람. 가수,영화인을 떠나서 모든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은 배우 !!
힘내열 정화언니
충무로 아주 지랄을...... 영화배우는 뭐 신분이 다른줄 아냐고 ㅡㅡ 가수 천하게 생각하나본데 가수도 영화배우만큼 힘들다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