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머슬가이 이윤희님의 좋은글이 있어 퍼왔읍니다.
회원여러분 동감이가는 일이고 생각도 많이 일치하죠?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달리기 행복한 달리기 생활화 하시기 바랍니다.
마라톤 완주후 심신의 변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신 모든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낮은 기온과 강한 맞바람으로 적지 않은 심신의 고통을 느끼셨을 텐데 그 역경을 헤치고 결승점까지 오신 강한 체력과 정신력은 말과 글로써 표현한다는 것이 부족하고도 또 부족할 따름입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후에 심신의 변화가 각자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사항을 열거, 설명해 보겠습니다.
1.우선 먹는 양과 횟수가 증가하였을 것입니다.
이론상으로는 마라톤 풀코스를 정도 달리려면 2,500∼3,500㎉정도의 열량을 소모하게 됩니다. 일반 성인의 1-1.5일에 해당하는 꽤 많은 양의 에너지를 단 몇 시간만에 써버린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저장해 놓은 글리코겐, 근육 내에 있는 글리코겐, 저장지방, 근육내의 단백질 등을 있는 대로 끌어다 사용하게 됩니다.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용을 최대로 억제하며 식욕중추를 자극하여 지속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것을 명령합니다. 따라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소화도 잘 되고 먹고 싶은 것이 임신부처럼 눈앞에 아른거리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육류를 위주로 약 일주일 동안은 포식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발목, 무릎이 붓거나 이완시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장시간 물리적 누적충격에 의하여 세포 내에 전해질 대사가 원활치 못하여 발등이나 발목, 무릎이 부어서 걷는 것이 불편하고 구두를 신는 것도 영 부담이 될 것입니다.
얼음찜질을 자주 하시고 가능하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위치하도록 하고, 주무실 때 쿳션이나 베개를 괴어 다리를 높이 하고 주무시면 다음날 훨씬 편할 것입니다.
약 일주일 정도면 거의 원상으로 회복되는데 지지부진하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가능하면 (마라톤)을 하시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3.물을 자주 마십시오.
달리면서 물이나 기타 음료를 마셨다해도 땀과 대사로 소모되는 수분을 다 채우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목이 마르거나 입술에 약한 자극이 올 수도 있는데 심하면 입술이 갈라지고 아무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수분평형이 진행되어 손등을 보면 쭈그러들었다 원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200㏄(한 컵)/시간 정도의 물을 마시면 회복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술은 되도록 멀리하시고, 하는 수없이 마시게 된다면 맥주 한 두잔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상은 독(毒)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4.과로나 스트레스를 멀리 하십시오.
장시간 마라톤의 전과 후에 근육과 혈액내의 변화를 보면 면역에 관여하는 아미노산이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외부의 바이러스 공격에 방어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약간의 과로나 심리적인 스트레스에도 쉽게 피로하고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입술 주변이 부르트거나, 불쾌하면서도 민감한 느낌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 원인입니다.
비타민 C를 드시거나 오렌지 주스를 많이 마시고,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 쓰셔야 할 것입니다. 즉 충분한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지요.
5. 입안과 목의 보호에 관심을 갖으십시오.
장시간 찬바람에 호흡을 하느라 입안과 목의 점막은 많은 충격을 받아 음식 같은 경우 평상시와는 다른 맛으로 느껴지고, 입안이나 목이 확장되는 듯하고 따끔거리거나 쐐 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역시 면역과 관계가 있으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하시고, 담배는 금물입니다. 오미자차나 쌍화차, 감잎차 가 좋습니다.
6. 달리는 것은 3∼4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달린 후에 우리 몸의 각 부분이 원상으로 회복되는데는 적어도 3∼4주일이 소요됩니다. 그 다음에 달리기를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달리기를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미 신청한 대회가 눈앞에 있다고 휴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다시 달리게되면 부상이 올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7.근력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자.
무조건 달리기만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결국은 근육의 힘으로 달리게 됩니다. 근육이 잘 발달되면 달리면서 전달되는 물리적 충격도 분산되고 흡수도 부드럽게 됩니다. 그러므로 관절이나 인대, 건 등을 보호하게 되어 부상에 노출될 가능성도 적고 후유증도 약하며 회복도 상당히 빠르게 진전됩니다.
이제 마라톤의 묘한 매력을 맛보신 여러분들은 서서히 마라톤의 멋과 맛을 알게 됩니다. 지금 당장이야 힘들고 고통스러워 "이것으로 그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 번으로 족하다" "돈주고 하라해도 죽어도 안 한다" "때려 죽여도 못한다" "내가 미친놈이지 그걸 왜해" "앞으로 마라톤하면 내가 성(性)을 간다" "마라톤은 하프 이상은 죽어도 안 한다" "누가 마라톤 한다면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거다" "누가 이런 거 만들었어, 사람 죽일 일 있나"...
등등 하시겠지만 통증이 사라지고, 아련한 기쁨과 환희가 떠오르고, 완주패, 완주메달, 사진 그리고 완주증을 쓰다듬다보면 어느 덧 또 다른 마라톤대회가 궁금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무엇에 홀렸는지 신청을 하게됩니다. 이것이 마라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