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부드러운 상추가 맛있다고들 하는데, 난 빳빳한 상추가 좋다.
남들은 부드러운 수건이 좋다는데, 나는야 가슬가슬한 느낌이 좋더라~
건이는 부드러운 식감이 좋아서 일부러 상추 심은 옆에 머위를 심어서
그늘을 만들어 키웠단다. 부들부들한 건이 상추를 이제야 다 해치우고,
오늘부터 내가 좋아하는 내 상추를 먹게 되었다.
내 것도 클수록 부들부들해 지던데, 그때되면 나는 먹기가 싫어지대~
옛날에 어린이집에 근무할 때, 수건이 전부 가슬가슬했었지.
- 원장님, 이 수건이 어떻게 이렇게 가슬가슬할 수가 있나요?
하고 물었더니, 나보다 15살이나 어린 원장이 살짝 부끄러워하면서
대답을 망설이더니, 오래 쓰면 그리된다고 말했지.
난 그것도 모르고 느낌만 쫓아서 살았으니, 코찔찔이들 보다 철이 없던
아주머니였다고나 할까? 아뭏튼 햇볕에 바짝 말린 가슬가슬한 그 수건의 감촉을
지금도 나는 사랑하고 애용한다. 그때가 언젠지 기억조차 아스라하지만..
옛날옛날에~ 수건을 열장 샀는데, 큰 거는 손빨래가 힘들어서 그 보다 작은
수건으로 여러 장을 샀다. 살 때 가슬가슬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골랐지.
그때 상점주인 말인 즉, 그 수건은 평생 안떨어집니다 하더니, 그 말이 맞더라
이집에 산지가 어언 20년이 됐으니, 그전에 살던 집 근처에서 샀으니, 아마도
최소 25~30년은 쓴 것 같다. 나머지는 안 떨어져도 걸레나 행주로 전락했고,
이제 석 장이 30년 경력을 자랑하며, 그보다 덜 뻣뻣한 수건들과 어울려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쯤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이제 누가 무슨 띠냐고 물을 때, 대뜸 '청개구리 띠'라고 말할 참이다.
첫댓글 그래 변덕이 아니고 오랜 살림꾼 아줌마의 경험 이재 아무나 못 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