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13위… 한국 대학들 성적 상승
11개국 448개 학교 분석
조선일보가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0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아시아 6위·국내 1위를 차지했다.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이 각각 아시아 13·14위로 각각 국내 2·3위였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홍콩의 공립대학인 홍콩대가 차지했으며, 싱가포르국립대가 3위, 일본 도쿄대는 서울대보다 한 계단 앞선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아시아 대학평가'는 아시아권 대학들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국제 고등교육 기관 평가로, 올해 평가에는 국내 80개 대학을 포함해 아시아 11국 448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QS는 지난 2003년부터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와 함께 세계대학평가를 실시했으며, 올해부터는 더 타임스 자매지인 선데이 타임스(The Sunday Times)와 미국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를 통해 세계대학평가결과를 발표하는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이다.
아시아 대학평가는 ▲연구능력(60%) ▲교육수준(20%) ▲졸업생 평판도(10%) ▲국제화(10%) 등 4개 분야를 점수화해 순위를 매겼다. 평가에 참여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홍콩 포함)·일본·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태국·베트남 등 11개 국가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에 이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서강대·경희대 등이 좋은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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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수는 지표별 평가 결과를 합산해 1위를 100점으로 했을 때 각 대학의 상대점수를 표시한 것. /자료:QS Quacquzrelli Symonds (www.TopUniversities.com)
올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한국의 상위권 대학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아시아 랭킹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서울대가 지난해 8위에서 6위, 포스텍이 17위에서 14위, 연세대 25위에서 19위, 고려대 33위에서 29위 등의 순위상승을 보였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정보통신대(ICU)와 통합한 후 '시너지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올해는 순위가 다소 내려갔다. 하지만 학계 평가(연구능력 부문)가 아시아 최고 수준이고 국제화 지표가 상승세라 향후 순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방 국립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도 연구능력을 인정받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사를 맡은 QS의 벤 소터(Softer) 평가총괄 책임자는 "한국 대학들의 논문 발표 수와 피인용도가 모두 늘었고, 국제화 지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한국 대학들의 열정이 국제적 인지도를 계속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톱 30'에는 일본이 11개 대학을 올려 강세를 보였고, 한국·홍콩·중국이 각각 5개 대학, 싱가포르가 2개, 대만·태국이 각각 1개 대학을 올렸다.
'아시아 톱 30'에 포함된 7개의 홍콩과 싱가포르 대학은 외국인 교수비율이 42~65%, 외국인 학생 비율이 13~35%로 국제화에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대 랍치 추이(徐立之) 총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도 국제적인 환경, 다른 문화, 다른 생각에 더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며 "현재 재학생의 30% 정도인 교환학생 비율을 10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 대학평가'부터는 의대(醫大)가 있는지 여부와 대학의 학생 규모를 반영해 4개 그룹으로 나눠 따로 순위를 매겼다.
①의대를 포함한 종합대학 순위는 아시아 전체에서는 홍콩대, 국내에서는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다. ②학생 수 1만2000명 이상 의대 없는 종합대학 중에는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1위를 차지했고, 한국외대가 국내 대학 중 1위였다. ③학생 수 1만2000명 미만 종합대학 중에는 홍콩과학기술대가 아시아 1위, 카이스트가 국내 1위였다. ④특성화 대학에서는 포스텍이 아시아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