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기행 1
이형권
꽃샘추위 스치는 이월 아흐레
진주라 천릿길 남강 대숲은 푸르고
새벽시장 할매들 화롯불 쬐이며
요양원에서 세상 버린
어물전 동무 얘기를 한다
대 뿌리 같고 엉겅퀴 같고 소태 같은 한 세상이
산역山役으로 가는 행렬처럼
중앙시장 골목길을 흐르는데
삼천포 물미역도
베링해를 헤엄쳐 온 진해만 생대구도
주인이 도망간 노지 밭에서
억척스레 살았다는 남해 시금치도
목숨 가진 것이라면 한 두릅씩 엮여 와
흙먼지 바닥으로 내려온 이곳,
임진년 난리 통에
뒤벼리 강변에 모아둔 의병들 시체처럼
안쓰럽고 처절하다.
설운 것들은 모두 바닥으로 내려와
오늘도 새벽시장을 연다.
출처: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원문보기 글쓴이: 무심재
첫댓글 감사합니다!숲사랑님!추석명절잘보내시오!파이팅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
진주 기행 1잘 감상했습니다감동입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숲사랑님!추석명절잘보내시오!파이팅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
진주 기행 1
잘 감상했습니다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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