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6](월) [동녘이야기] / [허균 얼 톺아보기] 성소부부고 살피기 016#
https://youtu.be/SQtXkFHm2SY
✦문부1 서(序) / 세설산보주해(世說刪補注解 서(序)1
오늘부터는 새롭게 ‘세설산보주해 서’를 읽을 참입니다. 먼저 신호열 선생님이 풀이해 놓으신 것을 가지고 오겠읍니다.
진(晉)나라 사람들은 청담(淸談)을 좋아하며 표현은 간략하되 가리킴은 멀고, 말마다 깊은 해오(解悟)가 있으니 풍류의 숭상이 강좌(江左 동진=東晉을 말함)에 이르러 극에 달하였다. 그 좋은 것만을 간추려 책에 올린 이는 맨 처음은 유의경(劉羲慶)이었으니 세상에 전하는바 세설신어(世說新語)가 바로 이것이다.
육조(六朝) 이후로 승국(勝國, 원元 나라를 지칭함)에 미치기까지의 이름난 대부·사의 한마디 말이나 짧막한 논(論)으로 진(晉)나라 제현(諸賢)과 짝될 만한 것 및 한(漢)·위(魏)·진(晉) 3대 명인의 이야기 중에서 유씨가 빠뜨린 것을 수록하여 책을 만들어 ‘하씨어림(何氏語林)’이라 하였으니 세상에 일컫는 동해(東海) 원랑씨(元朗氏, 원랑은 하양준 何良俊의 자임)의 기술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이 두 책을 합하여 개찬하되 말이 회삽(晦澁)한 유(劉)의 10의 2~3은 덜어 버리고 설(說)이 용잡(宂雜)한 하(何)의 7~8은 물리쳐 버리고, 초연히 스스로 얻은 것으로 종(宗)을 삼아 두 책을 절취하여 일가언(一家言)을 만든 이는 오군(吳郡) 왕원미(王元美, 원미는 왕세정王世貞의 자임)이다.
이제는 제가 좀 더 쉽게 풀이하여 다시 읽어 보겠읍니다. 진나라 사람들은 속되지 않은 고상한 이야기를 좋아하며 표현은 간략하되 가리킴은 뚜렷하고, 말마다 깊은 진리를 깨달아 꿰뚫어 알며 풍류를 높이고 우러르며 소중하게 여겨 동진(東晉)에 이르러 으뜸 지경에 이르렀읍니다.
그 좋은 것만을 골라 책을 엮었으니 맨 처음은 유의경의 ‘세설신어(世說新語)’입니다. 또한 중국의 통일 왕조이던 한(漢)이 망하고, 수(隋)가 중국을 재통일하기까지 근 370년 동안 분열과 전란이 이어진 오(吳), 진(晉), 송(宋), 제(齊), 양(梁), 진(陳)의 육조시대 이후로 원(元)에 이르기까지 유의경이 빠뜨린 것을 수록하여 원랑 하양준(何良俊)이 엮은 책이 ‘하씨어림’입니다.
이 두 책을 합하였는데 유의경의 ‘세설신어’에서 뜻을 잘 알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회삽한 부분 2~3할을 덜어 내고, 원미 하양준의 ‘하씨어림’도 쓸데없이 복잡하고 어수선한, 용잡한 부분 7~8할을 걷어 내어 으뜸 가는 것만을 골라 원미 왕세정이 엮은 책이 바로 ‘세설산보주해’입니다. 이 세설산보주해를 교산 허균이 얻어 읽고 덧붙여 놓은 짧막한 글을 남겨 놓은 것이 바로 이 세설산보주해(世說刪補注解 서(序)입니다.
신호열 선생님이 풀이해 놓으신 것을 읽으면서 전체를 파악하자니 저의 둔한 머리로 이해하기까지가 참으로 쉽지 않은 노릇이었읍니다. 이처럼 교산 허균은 어떤 책을 가까이 하던지 가까이 한 책은 깊이 읽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나아가 전체를 아우르며 느낌을 꼭 덧붙여 놓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기에 앞서 미처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지 못하여 덧붙이면 유의경은 송대의 작가로 호와 자는 알 수가 없었으며 우리들이 즐겨 쓰는 ‘등용문(登龍門), 난형난제(難兄難弟), 점입가경(漸入佳境), 계군일학(鷄群一鶴) 들의 말 뿌리도 유의경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유의경, 하양준, 왕세정을 만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첫댓글 늦게 잠을 자 늦게 일어난 어젯밤이었읍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방송도 늦을 수밖에요.
정선을 다녀와 피곤했던지 모처럼 낮잠에 취했던 것이
잠이 오지 않아 늦게까지 밤잠을 설친가 봅니다.
흐트러진 기운을 다시 조화롭게 잡아가야 할 테지요.
'허균 얼 톺아보기'로 조금 늦었지만 힘차게 월요일을 열어 갑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