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의 고비인 태풍!
태풍 메기의 진로 반대방향인 서쪽
작년에 못가본 미련이남아 백령도 갈까하고
연안부두에 알아본 결과 역시 출항 예측불허였다
섬!
그래 니가 우리를 부르지 않아도
우린 니가 그리는곳 땅끝마을(남도여행)로 갈란다
한생각 바꿔서 마음을 여유롭게 하면서
이미 태풍이 지니간곳 남쪽으로...
운전 무자격자인 작은녀석과 난 뒷좌석에 앉아서
호남고속도로를 향했다
오가며 무작정 해보는 여행의 즐거움도 있어야겠기에
아들이 가보고싶다는곳...
대나무의 풍경이 아름다운 담양에있는 소쇄원
해질무렵에 그곳을 찾게 되었는데
나혼자 이름이 생소했었나보다
코미디언 서세원인가 ?...아리송해하며 ...ㅎㅎㅎ
소쇄원은..
문화유산 답사기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예쁜 정원이라고 일컫다는데...
우린 그곳에서 (소사모=소쇄원을 사랑하는모임)
소사모의일원인총무를 만나게 되어 좀더 이곳의 유래를 들을수있었다
(조광조의 실각으로 중앙정치에 환멸을 느낀제자 양산보가
담양에 은거하기위해 지은 정원인데 그원형이 그의 유언에 따라잘 보존되어있었다 )
그곳의 유래를 듣고선비들의 췌취를 느끼면서
소쇄원의 서늘한 바람에 몸을맡겻다
총무로인해 우린 역시 소사모의일원이 경영하는곳
"이서가는길" 이라는곳에숙박시설을 안내받고 찾아갔는데
전통가옥구조로 잘꾸며져 고풍스러웠고
그분위기에 난 한눈에 반해버렷다
하늘엔 잔별들이 내리쏟아질것같았고
아무도 눈치못채게
난 그하늘을 통째로 가진기분으로
하늘아래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렷다
쓰르라미,귀뚜라미, 이름모를 풀벌레소리 며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동네어귀엔 몇채보이는 가옥외엔
군데 드물게 비칠듯한 희미한 가로등이 어둠을 밝혀주고
애잔하게 흘러나오는 조용필의 "그겨울의 찻집이
겨울에 구워먹음짓한 군고구마가 남아있는 벽난로와함께
하얀 웃음꽃내리는 눈내리는 겨울의 낭만을 연상할수있었다
청개구리도 반가운지 투명한 유리창에 내리뻗어 인사하고
마당엔 누렁이 한마리 "복순이라고 이름했다
할머니가 직접 빛엇다는 동동주 한잔에
웰빙문화에 접한 친환경 음식으로
배불리먹고 앞마당으로 나갔는데....
갑짜기 애들 아버지의 고함소리가 ?
우리네 어릴적 고향같이 화장실이 이만치 떨어져있는 곳에서
볼일을(소변) 보다가 복순이가 애들아버지 '거시기를 물을뻔햇다는것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커다란 누렁이복순이가 복돌이도 아니고..
나는 어떡하라고 ?......세상에 이런일이....
한바탕 웃어넘기고 어서 아침을 맞고싶어 그곳에서 잠을 청하는데.......
그 이튿날
80M 지하에서 끌어 올렸다는 냉수를 마시고 난 앞마당엘 갔다
이름도 없는 들꽃 야생화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소담스럽게 피어난것을 보고 감동하지않을수가 없엇다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이엿다
능수화(양반들의 재력과 권력을 상징히는꽃)
금불초,어리연,애란, 은방울꽃.박하잎,석잔풀,등....다소의 유실나무
내가 와서 나팔꽃이 더 예뻐보인다는 주인말에
참 오랜만에 핀 나팔꽃을 볼수있었다
흘러만 내리는 계곡의 물은 아무런 생각이없으니 잘도흐르고
생각이없으니 아픔또한 없어 걸림이없이 흐르는것같았다
나도 물과같은 성품을 닮았으면하고
그바램을 물소리에 실어보냈는데...
식사후 전통차 한잔하고 그곳에 복순이 사건이라는 메모를하면서
우리의좋은 만남의 흔적을 남기고
참 따뜻하고 좋은 인연이었음을 아쉬워 하는 이별앞에
가진것은 없어도 나눌수있는 넉넉한주인마음에(완도 미역한봉지줌)
고마워하면서 가까운 온천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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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다녀와서 (1)
임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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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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