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할 때마다 많은 화제를 몰고 오는 박현민 작가의 새 책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 출간되는 책이다
작가는 샘솟듯 솟아 나오는 이야기와 멋진 이미지들을 다 어디에 저장해 놓는 것일까
작가의 상상력엔 아마도 특별한 저장고가 따로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예티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국제예티협회 산하 예티연구소에서 발행한 '과학 예티' 524호를 잘 읽어봐야 한다
설산에 살고 있는 예티를 연구하기 위해 포획을 해야 하는 협회와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긴 점이 흥미를 끈다
예티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한 유진박사는 예티를 포획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시작한다
어머나!
예티가 좋아한다는 쌀국수 요리법까지 연구하고 있으니 예티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지 짐작이 간다
예티를
인간사회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친구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라지만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어린이들은 아마도 슬픈 표정을 지을 수도 있겠다
안돼요! 하면서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예티와 유진박사와는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
과연 예티가 인간과 함께 살 수 있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이 그림에서 예티에게 닥친 불행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예티와 유진박사사이에 형성된 감정은 연구소의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단순한 친구를 뛰어넘는다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 케미는 이미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 아이들은 얏호!라고 외치며 책장을 더 빨리 넘겨보고 싶을 것이다
이렇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라니요
아마 어린이 친구들은 예티를 찾아내며 환호성을 지를 차례다
엄마! 예티 여기 있어요
엄마랑 만나서 함께 살고 있어요 하면서말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동물이나 자연을 맘껏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 자연스레 학습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모두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이 그림만은 절대 협회에 알려서는 안 된다는 비밀말이다
어린이들도 이 비밀만은 꼭 지킬 것이다
그리고
이 그림책 첫 장에 소개된 과학지에서 예티연구소 연구원 모집란을 보고
scienceyeti.com에 접속을 하니 진짜 존재하는 도메인이었음에 놀랐다
놀랍게도 진짜 주소였네 하며
여기저기 메뉴를 눌러보다가
나도 모르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언젠가 이 연구소에서 채용되었다는 연락이 꼭 올 것이라 믿고
아름다운 설경에서 예티와 보낼 시간들을 상상하고 있는 중이다
첫댓글 역쉬~ 폼쟁이숙이 괜히 퐁쟁이가 아니구먼.
벌써 이야기를 풀어내고 말이야.
옆에 사는 그 누구는 폼쟁이숙의 글이 있어야 이 책을 알 수 있다고 하네.ㅋ 그래서 얼른 클릭할 수 있게 맹글어주었지.
그림책은 함께 보면서 숨은그림 찾듯이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