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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신 등 2207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2호(2022.07.15)
1. 한국인 첫 필즈상 허준이 동문
허준이(물리02-07)
프린스턴 대 교수·
서울대와 한국시스템 발판으로 성장
“목표를 정하면 마음이 경직”
“모교 석사과정 시절, 가장 행복했던 나날”
허준이(물리02-07 프린스턴대 교수·사진) 동문이 7월 5일 2022년 국제수학자대회에서 한국 수학계 출신으로는 최초로 수학계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수학 분야의 우수한 성과에 대해 노벨상과 비견되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다.
수학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국제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ICM)는 국제수학연맹이 주최해 다양한 수학분야에 관한 토론 및 강연을 여는 전 세계 수학자들의 축제로, 최근 4년간 독보적인 업적을 보여준 40세 이하의 수학자를 선정해 필즈상을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1만5000 캐나다 달러(약 15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나이 제한 때문에 39세(1983년생)인 허 교수에게는 올해가 필즈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허 교수의 연구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combinatorial algebraic geometry)이다. 이는 사칙연산을 바탕으로 기하학적인 대상을 연구하는 대수 기하학의 방법론으로 네트워크와 같은 대상을 연구하는 조합론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허준이 교수는 대수기하학의 심오한 성과에 기반해 조합론의 오래된 난제를 다수 해결함으로써 조합 대수기하학의 대표 연구자로 학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허준이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 허명회(계산통계74-78)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어머니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과 명예교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뒤 초등학교부터 대학 학부와 석사 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쳤다. 2002년 서울대 물리학부로 입학해 물리천문학부(물리전공)로 학부를 졸업하고, 2009년 서울대 수리과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부 3학년 때부터 석사학위 과정까지 지도 교수였던 김영훈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이후 미시간대 수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쳤으나, 석사학위 과정 중에 만나게 된 1970년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교수의 강의를 통해 본인의 연구주제를 설정했고 이것이 이후 업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허준이 교수는 서울대와 한국 시스템을 발판으로 성장한 수학자”라고 말했다.
허준이 교수가 해결한 주요 난제 중에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문제는 리드(Read) 추측 과 호가(Hoggar) 추측이 있다. 일반적인 그래프의 채색다항식(chromatic polynomial)에 등장하는 계수들이 단봉 (unimodal)패턴을 보인다는 가설이 1968 년에 만들어진 리드 추측이며 로그-오목성 (log-concavity)을 가진다는 예상이 호가 추측이다. 허준이 교수는 이 추측들을 심오한 대수기하의 정리들을 이용해서 해결하여 수학 최고 학술지인 미국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에 게재했다. 그 이후 그래프를 일반화한 임의의 매트로이드(matriod)에 대해서도 ‘특성다항식 (characteristic polynomial)의 계수들이 같은 로그-오목성을 만족한다’는 훨씬 어려운 추측을 대수기하학에 등장하는 차우 환(Chow ring)의 조합적 정의 위에서 호지-리만 관계를 증명함으로써 규명해냈다.
허 교수는 서울대 졸업 후 2014년 미국 미시간 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클레이 수학연구소 연구원, 스탠퍼드대 교수 등을 거쳐 2021년 이후 프린스턴 대 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2022년부터 고등과학원(KIAS)의 석학교 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에 뉴호라이즌상(New Horizons in Mathematics Prize)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사이먼스 재단에서 수여하는 사이먼스 연구자 상(Simons Investigator Award)과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과학상을 수상했다.
허 교수의 아내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대학원 석사 동기인 김나영(대학원07-09) 동문이다. 김 동문도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연구자로 활동했다. 허 교수는 아내를 ‘친구이자 동반자, 때로는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7월 13일 고등과학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 동문은 자녀의 수학교육 방법을 묻는 질문에 “큰아들이 하루에 수학 문제를 한 개씩 만들어오면 내가 그 문제를 풀고, 아들이 채점한다”고 말했다. 김나영 동문은 “남편이 아기 띠를 메고 세미나에 다녔다”며 가정적인 면모를 전했다.
한편, 서울대는 2008년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노벨상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으며, 당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학 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 하버드 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199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지구환경과학부 폴 크루젠 교수, 영국 런던시티 대 사회과학대학장을 지낸 사회학과 안토니 우드위스 교수 등 해외 석학들을 교수로 임용한 바 있다.
허준이 동문의 말말말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 중 하나가 27동(자연대)과 상산관을 오가면서, 매일 단조롭지만 소소하고 알차게 지냈던 석사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2021년 5월 26일 서울대 강연에서)
“노트에 연필로 글씨 쓰는 걸 좋아합니다. 수학은 굉장히 추상적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 같죠. 식이든, 계산이든, 명제(statement)든 노트에 꾹꾹 눌러서 쓰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워요. 목수가 의자를 만들듯이, 눈에 보이지 않고 내가 쓰기 전엔 존재한다고 말하기조차 애매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느낌이 뭔가 굉장한 충만감을 줍니다. 그게 학문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2021년 5월 26일 서울대 강연에서)
“수학은 나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들은 이해의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21년 6월 1일 호암상 수상식에서)
“목표를 정해두면 마음이 경직되기에 어떤 문제를 ‘내가 꼭 풀어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마음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되 조금씩 도와주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조용히 공부하며 아이들이 자라고 저와 아내가 늙어가는 과정을 천천히 느낄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한다.” (2022년 7월 5일자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도전하고 있는 또 다른 난제가 있냐’는 질문에)
2. 서울대가 만든 대기관측 큐브위성, 누리호 타고 우주로
스누글라이트-2를 검수하는 연구진. 사진=서울대학교 SNUGLITE팀
6월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서울대 연구진이 제작한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스누글라이트-2(SNUGLITE-2)’가 실렸다. 7월 3일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된 ‘스누글라이트-2’는 다음날 지상과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다.
큐브위성은 무게가 1~15kg로 가벼운 육면체 모양 위성을 뜻한다. 적은 발사비용으로 동시에 여러 대를 띄우고 단독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우주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의 성능검증 위성에 서울대를 비롯해 조선대, 카이스트, 연세대가 각각 제작한 4개의 큐브위성이 실려 차례로 우주공간에 사출됐다.
‘스누글라이트-2’도 가로 10cm, 세로 10cm, 높이 34cm에 무게는 3.15kg에 불과하다. 기창돈(항공공학80-84)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의 지도로 재학생들이 만들었다. ‘스누글라이트-2’는 정상 사출이 확인된 데 이어, 7월 4일 새벽 서울대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정상 동작하는 것도 확인됐다. 위성의 자세가 안정되면 약 1년간 GPS와 광학 카메라를 이용해 지구 대기를 관측할 예정이다. 탑재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지구 대기사진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는 서울공대 신공학관(302동)의 지상국에 전송된다.
‘스누글라이트-2’를 개발한 재학생 대부분은 수년 전 나로호 발사를 보며 우주공학도를 꿈꾼 세대다. 항공우주공학과 대학원 재학생 심한준·배영환·정호준·박재욱·이지강씨다.
심한준(대학원17-19·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 연구팀장은 “KTX에 큐브위성을 싣고 나로우주센터로 갈 때 가장 뿌듯했다”며 “이전엔 발사를 위해 수출허가서를 받고 외국 발사 현장까지 가서 큐브위성을 탑재했는데, 한국에서 발사를 하니 그런 절차가 없었다. 많은 참여 학생들과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는 순간, 뭉클함과 함께 그동안 우주개발을 하는 분들이 해외에서 위성을 탑재할 때 느끼셨을 서러움이 상 상이 갔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구진은 차세대 큐브 위성 ‘스누글라이트-3’에 국내 위성 부품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이스트의 큐브위성 ‘랑데브’도 서울대 동문인 방효충(항공공학81-85)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개발했다. 랑데브 역시 지상국과 양방향교신에 성공했다.
3. 문화예술원 설립, 전공벽 허물고 창작활동
서울대는 최근 문화예술원 설립 계획을 밝히고 초대 원장에 이중식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지능 정보융합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문화예술원은 음대와 미대 등 예술 계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학생, 교수들이 기술을 중심으로 문화 창작활동을 하는 기관이다. 학내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창작활동을 체계적·지속적으로 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원장을 맡은 이중식 교수는 2년 동안 문화예술원을 기획해왔다. 이 교수는 연세대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예일대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연합전공 정보문화학 조교수로 모교에 부임한 이래 사회현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융합적 성격의 연구를 해왔다. 교 내외 사회활동가 네트워크와 협력해 지역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최근 ‘혼자 잘 살기 연구소’를 개설해 청년 1인가구에 대한 관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원 설립은 순수예술 이외에 융합 문화와 대중문화 등에 대한 서울대의 시각 변화를 시사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근 대중문화 인사인 방시혁(미학91-97) 하이브 의장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학교가 문화 계통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서울대 출신들이 더 활발히 진출하도록 독려하는 취지가 있다”며 문화예술원 신설 또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4. 투자 고수되는 지름길…두 세 번 노크 회원도 많다
서울대투자연구회 SMIC
신입회원 정장 프로필 사진 관례
자산운용 대표 등 금융인재 산실
“‘스믹(SMIC)’은 투자의 세계에 첫 발을 들일 수 있게 해준 인생의 스승이다. 죽는 날까지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다.”
대학 시절 ‘투자 고수’로 이름났던 홍진채(전기공학01-08) 라쿤자산운용 대 표의 말이다. ‘SNU Midas Investment Club’의 약자인 SMIC(서울대투자연구회)은 금융계에선 유명한 투자 동아리. IMF의 그늘이 짙던 1998년 창립해 현 45기까지 400여 명의 회원을 배출했다. 여의도의 굵직한 자산운용사 대표 중 강성부(경영99-02) KCGI 대표, 황성환(지구환경시스템공학95-04) 타임 폴리오자산운용 대표,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최준철(경영96-03)·김민국(경제97-04)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등이 SMIC 출신이다. ‘SMICER’라 부르는 회원들은 채권자문, 은행, 국내외 연기금과 법조계, 컨설팅, 대기업,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영대학 소속 동아리지만 전체 회원 중 비상경 전공자 비중이 46%. 주식을 처음 접해도, 재무제표 볼 줄 몰라도 전문가로 성장시켜 주겠다는 자신감의 근원은 20여 년간 노하우가 집약된 커리큘럼이다. “열정만 있다면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그만큼 교육과 시스템이 혹독하고, 들어올 때 주식을 알든, 모르든 SMIC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고된 시간”이라고 김주희 (경영19입, 44기) 회장은 설명한다. 이렇다 보니 SMIC에 들어오기 위해 학생들은 재수, 삼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강도 높은 교육을 거치면 SMIC의 오랜 기조인 ‘가치투자’에 발을 들이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 투자 동아리가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데, 이들에겐 어떤 의미일까? 김주희 회장은 “내재된 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기업을 찾아, 남들보다 빨리 그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풀이했다.
그 기조가 잘 드러난 것이 SMIC의 기업 분석 보고서다. 매력적인 사업 모델과 가치를 지닌 기업이면 속한 산업이 어디든 분석 대상이 된다. 산업이나 매크로 이벤트에 대해 분석하는 보고서는 많지만 “1개 기업에 대해 이 정도의 분량과 밀도로, 매 반기 정기적으로 20개씩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집단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서너 명씩 팀을 이뤄 작성한 보고서를 ‘알럼나이(1년차 활동을 마친 회원)’ 초청 세션에서 발표하는 시간은 SMIC 활동의 꽃이다. 송곳 같은 피드백과 뜨거운 토론을 통해 논리를 다듬고, 홈페이지에 공개해 다시 한 번 평가대에 올린다. ‘시각이 새롭고, 패기 넘친다’며 내려받아 밑줄을 그으며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SMIC이 지향하는 가치 발굴과 스토리텔링의 정석을 담았다고 자평하는 ‘노바텍’, ‘케이씨씨글라스’ 보고서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최근 ‘엔씨 소프트’ 보고서가 심심찮게 화젯거리가 됐다. 책임감이 무거운 만큼 방학 중에도 모여서 투자 공부에 열심이다.
SMIC 1년차 활동을 마치면 회원들의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 팀에 들어가 실제 투자를 집행할 수도 있다. 돈을 벌기보다 실전투자를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신용, 미수를 사용하지 않고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주권을 위주로 거래한다. 올해 1월 3일 기준으로 설정 대비 코스피를 208.58%p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투자논리와 실제 시장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개인계좌를 운용하는 회원도 많지만, 동아리 필수 활동은 아니다. 김주희 회장은 “SMIC 회원이면 주식을 잘할 것 같다는 오해를 주변에서 정말 많이 받는데, 오해가 아닌 알맞은 추측이었단 생각이 들도록 좋은 종목을 추천하려 최선을 다한다”고 웃음 지었다.
‘유동성 잔치가 끝났다’며 암흑기에 들어선 최근 증시도 가치투자의 시각에서 보면 기회가 보인다. SMIC은 “리오 프닝주, 가치주 등 최근 시장에서 주목하는 섹터뿐만 아니라, 저평가돼 있고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이라면 가리지 않고 시장에서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분석하려 한다”면서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시장에 상존하는 만큼, 하반기엔 경기가 부러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성장이 꺾이지 않을 수 있는 기업에 더 주목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대학생의 주식 투자를 터부시하던 시대에 만들어져 이제는 각광받는 동아리가 됐다. 좌충우돌하며 투자 공부를 했던 선배들이 금융권의 거물로 성장해 든든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매년 홈커밍데이를 열고, 몇 해 전 20주년 행사도 성대하게 가졌다. 김주희 회장은 “현업 종사자를 비롯해 선배님들 이 형성해주는 네트워크가 저희 동아리의 가장 큰 자산이자 자랑거리”라며 “지금의 멋진 퍼포먼스를 유지해주시는 것만으로 그저 감사하고, 후배들 역시 동아리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MIC의 관례 중 하나, 기수별로 단정하게 옷을 차려 입고 단체사진을 찍는 다. 투자를 연구하는 이들 답게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치열한 활동 속에 끈끈한 정으로 뭉친 이들에겐 가족사진이나 다름없다. 박수진 기자
5. 메가젠임플란트 ‘치대원 100주년 기념기금’ 100억원 쾌척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가 최근 모교에 ‘치의학대학원 100주년 기념기금’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치대원은 1922년 근대식 치과교육을 시작한 경성치과의학교를 전신으로 해서 올해 개학 100주년을 맞는다.
메가젠임플란트는 경북대 치대를 졸업한 박광범 대표가 2002년 동료 치과의사와 설립한 임플란트 기업으로 유럽 수출 9년 연속 1위, 미국 수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박 대표는 “메가젠 기업 철학처럼 젊은 치의학 인재들이 오랜 시간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길 바란다”며 “한국의 정상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에 진출해 넓은 세상의 리더로, 연구자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교 교수들이 최근 연이어 후학을 위한 장학금을 출연했다. 민상기(경제66-70) 경영대 명예교수는 경영대학에 ‘素賢(소현)기금’ 1억 원을 출연했다. 민교수는 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금융위원회 금융개혁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안태식(경영75-80) 모교 경영학과 명예교수도 최근 신설된 ‘이음장학금’에 4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6년 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을 위해 기부한 액수가 1억 원에 달한다. 이음 장학금은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해외탐방에 필요한 항공권과 체제비 등을 지원한다.
한호재(수의학83-87) 수의대학장은 ‘세계선도 수의과학자 양성기금’ 1억원을 수의대에 출연했다. 한 학장은 2011년부터 모교에서 수의생리학과 기초의과학 강의 및 연구를 하며 줄기세포 치료제 및 바이오장기 이식 원천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6. 메타(구 페이스북)와 손잡고 메타버스 윤리 연구한다
서울대 AI연구원(원장 장병탁)과 메타(구 페이스북)는 최근 메타버스와 관련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관한 연구를 주도하는 플랫폼 ‘XR 허브 코리아’를 출범시켰다. 메타버스 시대를 앞두고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할 각종 사회적 과제 등을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XR 허브 코리아의 연구 대상은 메타버스가 제공할 경제적 기회와 역량 제고, 공정성 문제,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문제, 안전과 보안의 문제 등이 연구 대상이다. 메타버스와 이를 구현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XR(혼합현실) 등의 기술 개발에 있어서 사회 규범에 부합하는 윤리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외 관련 학계와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XR 허브 코리아는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기적인 논의와 함께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콘퍼런스를 열고 XR 정책연구 네트워크도 출범시킨다. 창의적 활동을 통해 해법을 공동으로 찾아가는 ‘디자인 잼(Design Jam)’행사도 연다.
메타는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VR 체험 센터를 마련해 연구자와 학생들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대학의 젊은 개발자와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안전과 웰빙, 프라이버시와 접근성 등을 주제로 한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고학수(법전원 교수) AI연구원 부원장은 “메타버스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선 많은 분이 주목하지만 메타 버스 세상에서 어떤 사회적, 규범적, 윤리적 틀이 마련돼야 할지에 대해 아직까지 본격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비샬 샤 메타 부사장은 온라인 출범식에서 “메타버스는 무엇을 개발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책분야 연구 전문성과 관련 분야에 축적한 기술력 등을 고려하면 서울대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7. 8월 대면졸업식, ‘코로나 졸업생’ 초청
서울대는 오는 8월 29일 2년여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에 팬데믹으로 대면 졸업식을 갖지 못한 졸업생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학부 7407명, 석사 5766명, 박사 3352명 등 1만6525명이 모교를 졸업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학위수여식이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대는 해당 졸업생에 참가 신청을 받아 관악캠퍼스 체육관에서 대면 졸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8. 한화솔루션과 친환경연구소 설립
서울대가 한화솔루션과 협력으로 탄소중립기술을 연구하는 친환경연구소를 설립한다. 한화솔루션이 2027년까지 연구비 총 30억 원을 지원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촉매 기술,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등 6개 분야 탄소중립기술의 상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촉매 연구자인 김도희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와 에너지공정공학 연구자인 이종민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한다.
9. 관악캠퍼스 둘레길 따라 걸어볼까?
서울대 스포츠진흥원(원장 박일혁)은 최근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다양한 둘레길 코스를 알려주는 스누 워크 지도(SNU WALK map)를 공개했다. 캠퍼스의 큰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은 ‘스누 모두로’, 캠퍼스의 작은 사잇길을 가볼 수 있는 ‘스누 사이로’와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순환할 수 있는 ‘스누 하나로’ 등 세 가지 코스를 안내한다.
정문에서 공대까지 올라갔다 종합운동장으로 내려오는 스누 모드로 ‘S0’ 코스를 2회 걸으면 1만보를 달성하게 된다. 스누워크 캠퍼스맵 웹사이트(http://map.snu.ac.kr/m/ snuro_tour_list.action)에서 볼 수 있다.
스누모두로(S)는 교내 큰길로 이뤄져 교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 - S0부터 S10까지 총 11개 구간.
세 둘레길(스누모두/스누사이/스누하나) 중 스누모두(s)가 소요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며, 열량소모 또한 큼.
S0는 서울대학교를 크게 한 바퀴 걷는 구간으로 스누모두로(S) 중에서도 가장 오래 걸리는 코스.
S1부터 S10까지는 S0를 세부적으로 나눈 길과 교내의 큰길들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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