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처리는 완전 차광이 관건
전에는 화통은 한 번 만들어 씌우면 벗길 때까지 그냥 두지 않고 꽃대의 성장에 따라 차츰 길고 굵은 것으로 바꿔워 주었으나 지금은 화통을 꽃대가 다자랄 때 까지 사용하도록 길게 만들어져 처음부터 개화할 때 까지 씌워주고 있으며 가끔 확인하는 정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화통의 역할 내지 기능은 햇빛의 차단과 꽃대에 닿는 급격한 온도변화 방지 및 건조방지 등에 있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큰 역할이라면 역시 햇빛의 차광입니다. 햇빛의 영향으로 꽃에 엽록소가 형성되면 색화의 색이 탁해지고 본래에 지닌 화색을 가려주게 되고 태양열이 직접 꽃에 닿으면 표면 온도가 많이 올라가 색화를 결정하는 색소는 파괴되어 버리고 대신 엽록소가 형성되어 색화가 아닌 민춘란으로 피게 되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애란인들의 잘못된 인식 중에 하나가 화통을 씌우면 그 자체로 없었던 색소가 형성된다고 믿는다는 점입니다. 화통은 난꽃이 지니고 있는 본래 색소가 엽록소의 영향 때문에 탁해지거나 발현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엽록소 생성을 막아줄 뿐입니다. 따라서 화통을 씌우면 색이 맑고 진하게 나오되 씌우지 않아도 색이 탁하거나 연할 뿐 본래 색은 지니고 있는 꽃이어야 진정한 색화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색화 중에서 아파트 베란다같은 난실에서 키우다 보면 어떤 난은 한 해는 색이 잘 들어오다 어떤 해는 전혀 들어오지 않고 민춘란으로 피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는 꽃대를 늦게 발견하여 화통을 늦게 씌우는 통에 엽록소가 이미 다 형성돼 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특별히 겨울철 저온관리가 안되어 색소가 발현되지 않은 게 또 하나의 원인입니다. 어쨌든 그런 난은 우수한 색화라 할 순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무수한 색화들 중 그런 난들은 다 퇴출시키고 화통처리 여부에 관계없이 저온처리만 하면 탁할지언정 본래 색이 어느 정도 나타나는 난들만 대부분 등록하여 보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색화의 난이란 번식도 잘 되고 꽃대도 잘 붙으며 화통을 안 씌워도 저온처리만 해주면 선천적으로 색을 발현시키는 난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