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신속 이동수단 … 1980년대부터 대중 레포츠로 각광
무더위가 한창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강으로 시원함을 찾아 떠난다. 산하에 인파가 넘친다. 물 위에서 빠른 수상·제트스키를 즐길 때 정신력은 매우 중요하다.
● 정신력과 전투
제4편 4장은 전투의 목적과 더불어 정신력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클라우제비츠는 ‘전투의 목적인 적 전투력 파괴는 적 손실이 아군 손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물리적 전투력 손실은 병력 손실을 의미하며, 정신적 전투력 손실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정신적 손실 비율은 전투지역 상실과 적 예비병력의 우세로 측정이 가능하다. 결국 모든 전투는 서로 피를 흘리고 파괴하면서 물리적·정신적 전투력을 측정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승리의 척도인 포로나 대포 등 전리품과 더불어 승리의 정신력 효과는 전투력 크기에 비례해 산술급수적·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정신력을 강조하는 이유다.
5장 전투의 의의에서는 전투 목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곧 ‘공격적 전투는 적 전투력 파괴·특정지역 점령·어느 대상 획득이며, 방어적 전투는 마찬가지로 적 전투력 파괴·특정지역 및 대상의 방어다. 그리고 적이 잘못된 조치를 취하도록 유인하거나 거짓 전투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공격과 방어에서 상대 전투력을 파괴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을 기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6장 전투 기간에서는 ‘단기 속결전으로 신속한 승리는 승리의 효과를 더 크게 해 주며 패배하는 전투를 오래 끌면 손실은 줄어든다. 전투 기간은 전투력의 절대적 크기와 양쪽의 전투력과 무기 비율, 지형 특성과 관련된다’라고 했다. 물 위의 신속한 이동 수단으로 수상·제트스키가 있다.
● 수상·제트스키
수상스키 기원은 뚜렷한 근거는 없으나 미국의 어린 소년 팔프에 의해 1922년 창안됐다고 한다. 이 소년은 스노우 스키를 좋아했는데 여름에도 스키를 즐길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물 위에서 서게 하는 것으로 비행정을 이용해 27미터 길이 판자를 스키처럼 연습한 것이 오늘날 수상스키 형태로 이끌었다. 그 후 좀 더 속력을 내기 위해 쾌속정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현대적 스포츠로서 수상스키는 노르웨이 스키점프 선수 페테르센에 의해 고안됐다. 수면 위에서 시속 60킬로미터로 달릴 때 물이 나무만큼 단단해진다. 스키처럼 생긴 장비를 신고 모터보트에 연결된 줄을 잡고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릴 때 조정력·예측력·균형감각을 익힐 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한편, 수상스키보다 더욱 기동력이 좋은 제트스키는 수심 30㎝ 이상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으므로 기동력이 좋다. 조작법이 간단하고 안전하며 운반하기 쉬워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1972년 모터사이클 회사인 ‘가와사키’가 제트스키를 생산해 낸 이래 세계 각국에 보급돼 1980년대 초부터는 폭발적 인기를 누리며 대중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강상제에서 선을 보인 후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제트스키 추진력은 동체 바닥에서 물을 빨아들여 압축한 다음 세게 분출하는 방법으로 얻는다. 강물의 차가움은 맥주의 시원함, 하얀 물보라는 거품과 같다.
● 거품 문 맥주전쟁
맥주는 기원전 4000년께 중동지역(이라크)인 메소포타미아 지방 수메르 민족이 보리를 건조·분쇄한 후 빵을 구워 그 빵을 부수고 물을 첨가해 자연 발효시켜 제조됐다고 한다. 19세기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 열처리 살균법이 발명됨으로써 장기 보관이 가능하게 됐고, 덴마크의 한센은 효모의 순수배양법으로 맥주의 질을 한 차원 높여 대량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게 됐다.
맥주의 고전적 전쟁은 밀러와 버드와이저로부터 시작됐다. 미군은 베트남전쟁 중 북베트남으로부터 남베트남에 이르는 호찌민 통로를 봉쇄하고자 했다. 라오스에 200만 톤 폭탄과 함께 버드와이저 캔맥주를 투하해 침투하는 북베트남군이 이를 마시고 취하도록 했다. 한국 맥주시장은 198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양념통닭 등장으로 널리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맥주시장 양강 구도는 하이트 진로와 오비 맥주였다. 여기에 최근 롯데칠성이 뛰어들어 ‘맥주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전통적 맥주 라거(Lager)는 5∼10도 저온에서 발효됐으나, 에일(Ale)은 10∼20도 고온에서 발효됐다. 에일은 보리로 만든 발효 음료인 ‘alu’에서 유래됐다. 최신 상품인 Kloud는 Korea와 Cloud의 합성어로 구름처럼 풍부한 거품을 가진 맥주의 의미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맥주 등장으로 여름 갈증을 식힐 수 있게 됐다.
클라우제비츠가 제4편 4장에서 전쟁에서의 승리와 패배는 때로는 ‘전사자와 부상자, 포로와 무기 손실 등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맥주 전쟁도 소비자의 입맛에 따른 미세한 차이로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요즈음은 수제 맥주가 가세하고 있다.
<오홍국 군사편찬연구소 연구관·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