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을 연기됐지만 유치원ㆍ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 운영은 교육공무직인 돌봄전담사에게 전가시켜 업무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가 나왔다. 개학이 오는 22일까지 연기됨에 따라 긴급돌봄 교실을 찾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긴급돌봄에 유치원 1천141명이 신청해 790명이 참여했고, 초등학교는 1천194명이 신청해 808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지난 2일까지 전국 초등 돌봄전담사 1천903명에게 받은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교사는 출근하지 않고 자신들만 출근한다고 답한 사람이 1천104명 절반(58%)을 넘었다.
전체 응답자의 1천669명(87.7%)은 소속 학교에서 긴급돌봄을 운영한다고 답변했다. 이 중 1천154명(6.1%)은 자신들이 기존에 운영하는 돌봄교실에 포함해서 긴급돌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학교의 협조를 얻어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답한 경우는 431명(24.7%)에 그쳤다. 교육부는 지난 6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9일부터 긴급돌봄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로 당초 운영시간보다 2시간 연장했다.
여기에 "학부모의 도시락 마련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아이들에게 중식ㆍ간식까지 제공하고 있다. 연장 전후 긴급돌봄 이용률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울산지역 긴급돌봄 첫날인 지난 2일 유치원 919명이 신청해 411명이 참여했으며 초등학교는 1천37명이 신청해 325명이 참여했다.
교육부가 당초 오후 5시에서 2시간 연장과 중식ㆍ간식까지 제공하기로해 2배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긴급돌봄이 활성화될수록 현장의 부담감은 가중되기 쉽다.
교육부는 지난 6일 "돌봄전담 인력과 교직원 모두의 참여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공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돌봄전담사 혼자 일하는 학교가 늘었으면 늘었지 더 줄지는 않았다"며 "근무시간대가 다른 전담사들이 쪼개기 근무를 하고 있거나 초과근무를 쓰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긴급돌봄 교실에 나오는 학생과 돌봄전담사들은 외주업체에 도시락을 위탁하고 있다. 허종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