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오(端午)이다.
단오(수릿날, 천중절, 중오절)는
농경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여유가 있는 기간에
재액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생겨났다.
수릿떡을 만들어 먹고,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단오제를 지내기도 한다.
3월 3일, 5월 5일, 6월 6일, 7월 7일, 9월 9일 등
월과 일이 겹치는 날은 양기가 가득 찬 길일로 쳐왔는데,
그 가운데 5월 5일을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서 으뜸 명절로 지내왔다.
이날은 1년 중 최고의 날이란 뜻도 된다.
옛날에는 이날 하루 마음껏 놀이를 즐기며 휴식을 만끽했다.
또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두기도 하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고,
창포주나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했다.
오늘날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단오를 쇠지 않으며,
단오를 쇠는 강릉, 전주 등의 지역에서 단오제를 개최해
옛 단오 풍습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명절의 뿌리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중 강릉 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제 13호로 등록된 데 이어
2005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
단오의 단(端) 자는 첫 번째를,
오(午)자는 5(五)를 의미하므로 5월 초닷새를 가리킨다.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는 별칭도 있다.
수리란 우리말 수레(車)의 뜻이며,
수리는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조선 후기 화가인 신윤복의 단오 풍경을 담은 ‘단오도’에는
그네뛰기,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여인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잘 묘사돼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당시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부녀자들이
이날만은 마음껏 그네 띄기를 할 수 있었다.
이때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윤기가 나고 은은한 향기가 풍겨
여인들이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꽂기도 했다.
창포를 끓인 물로 씻으면
부정적인 생각과 귀신을 물리쳐 준다고 믿어
가족이 창포물에 목욕하고 집안의 복을 기원했다.
창포 꽃과 잎을 말려 다양한 생활 도구에 접목하기도 했다.
창포의 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약재로,
불안·초조, 불면증, 건망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창포는 눈과 귀를 밝게 하고
목청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1년 중 최고의 날인 오늘,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복 받은 사람이다.
나는 오늘이 맨발걷기 419 일차이다. <쇳송. 3181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