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남.성남시 등 3개시 행정구역통합과 관련해 당초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통합제의를 거절했던 조억동 광주시장이 지난 1일 두시와의 통합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보도와 함께 조시장이 ‘통합 과반수 반대의견이 나와도 통합건의서 제출하겠다’는 언론보도가 와전된 것이라고 2일 조시장이 직접 밝혔다.
지난 1일 광주시는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시는 통합 추진계획에 따라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주민여론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갖고, 14일부터 18일까지 여론조사 실시 후 21일부터 25일 사이에 주민의견 수렴에 따른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말(9월30일) 행안부에 광주․성남․하남 행정구역 통합 건의서를 제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남.하남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제의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빠졌던 광주시가 행정구역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모든 언론사들이 이를 대서특필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합뉴스는 광주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역내 여론이 통합에 찬성하는 쪽이지만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해 통합 반대의견이 우세할 경우 자율통합건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에서는 조억동시장과의 인터뷰 멘트를 통해 “3개시 통합을 전제로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고, 과반수 이상 통합 반대 의견이 나와도 통합건의서를 행안부에 제출할 생각”이라는 조시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런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통합과 관련해 반대여론이 높으면 통합건의 하지 않겠다는 것과 반대의견이 우세해도 통합 건의하겠다는 두 언론보도에 혼란스러워하며 조억동 광주시장의 정확한 입장이 무언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본 기자에게도 여러통 옴에 따라 2일 오후 2시경 조억동 광주시장을 만나 조시장의 입장을 들었다.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무엇이 광주시의 입장이냐고 묻자 조시장은 “조선일보에 보도된 내용 중 일부가 와전된 것이다.”며 “물론 여론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 여론을 볼 때 찬반이 팽팽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찬성여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높으면 당연히 행안부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할 것이지만, 반면 반대여론이 높다면 이런 광주시의 입장을 행안부에 알리겠다는 것이지 반대해도 통합건의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조시장은 또, “통합과 관련한 계획 중 오는 7일부터 실시예정인 주민설명회에서 지난달 31일 행안부에서 공식 통보한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 내용을 토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설명회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관련 설명회에 대해 행안부에서 유선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전해와 7일부터 실시될 통합주민설명회에 행안부 관계자들이 내려와 직접 설명할 수도 있고,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청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3개시 통합합의와 관련해 시민공감대 형성과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사실상 통합을 거절했던 조시장은 이날 “지금이 적기다. 행안부에서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이 공식통보 된 만큼 이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통합과 관련한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듣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해 추후 3개시 통합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광주시민들의 요구를 강력하게 건의하는 다시 말해 광주시민들이 원하는 3개시 통합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하였다.
아울러 조시장은 3개시 통합과 관련해 통합추진에 있어 그동안 광주시민들이 불이익을 받아왔던 재산보호를 위해 각종규제해제 및 비선호시설(쓰레기소각장.화장장 등등)이 광주시에 입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과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감안해 추후 통합시 명칭에서 ‘광주시’가 우위를 차지할 수 명칭이 부여될 수 있도록 해 줄 것 등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밝혔다.
조시장은 또 “그동안 통합제의 거절 언론보도를 보고 시민들 가운데 본인이 자리에 연연하여 통합제의를 거절했다고 보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시민이 있기에 시가 있고 시장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을 위하고, 광주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겠다는 것이 나의 의지다.”며 그동안 지역내에서 조시장이 통합제의 거절이 개인의 욕심(?)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조억동 시장이 이렇게 통합추진의사를 밝혔지만, 행안부가 오는 9월30일까지 자율통합건의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 현재 광주시가 통합과 관련해 주민설명회 및 여론조사, 시의회의견수렴 등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자칫 자율통합건의 기한인 오는 30일을 넘겨 말로만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지 실제 다름 속내가 있을 것이라는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광주시의회 김영훈.김찬구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일부 지역내 인사들이 ‘시민의 힘으로 통합시에 동참하자’는 연서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추후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반대의견이 우세할 경우 통합건의가 무산될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과 달리 현재 ‘시민의 힘으로 통합시 추진’을 위해 받은 연서명이 4천여명 이상일 경우 행안부에 통합건의를 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