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없는 모아고원대초원을 돌아보며>
이곳은 해발이 높은 지역이라 오늘 일정은 느긋했다. 일행은 각자 식사를 하고 아침 9시에 리탕쓰로 향했다. 나는 어제 혼자 리탕쓰를 돌아보았으나, 일행들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는 7대 달라이라마가 태어난 곳을 보고 리탕쓰로 갔기 때문에 시내로 갔지만, 오늘은 운영자의 안내로 지름길을 택했다.
<리탕쓰(理塘寺)로 가면서 본 시내 풍경>
지름길로 가니 숙소에서 리탕쓰(理塘寺)까지의 거리는 짧았지만, 길이 포장되지 않아 울퉁불퉁하고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나는 가능한 한 어제 보지 않은 것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했다. 리탕쓰 앞에 비록 조그만 하지만 오래된 티베트사원이 있었다. 그곳에는 작은 마니차가 많았으며, 현지인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마니차를 돌렸다.
<리탕쓰(理塘寺) 입구 풍경>
<리탕쓰(理塘寺) 앞에 있는 백탑>
<리탕쓰(理塘寺) 앞에 있는 작은 사원 입구 모습>
<리탕쓰(理塘寺) 앞에 있는 작은 사원의 마니차를 돌리는 현지인>
법당 안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벽화와 현재 인도 맥그로드간즈에 있는 14대 달라이라마의 사진만 모셨는데,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티베트사원 법당은 대부분 어두웠지만, 이렇게 어두운 곳은 처음 보았다.
<리탕쓰(理塘寺) 앞에 있는 작은 사원 내부 모습>
<리탕쓰(理塘寺) 앞에 있는 작은 사원에 모신 달라이라마 사진>
<리탕쓰(理塘寺) 앞에 있는 작은 사원 내부 풍경>
작은 사원의 바로 뒤에 있는 리탕쓰에는 어제 문이 잠겼던 중간건물이 열려 있었다. 그 법당에는 쫑카파를 모셨고 사방에 벽화가 있었다. 사원구역은 상당히 넓었으며 정문을 비롯해 몇 군데 문을 제외하고는 빙 둘러 담을 쳐서 이곳이 사원구역임을 알게 했다. 일행 모두는 사원구역 제일 위에 있는 건물로 갔다. 그곳은 엄청 넓은 곳이었으며 안에는 무수히 많은 벽화가 있었다.
<리탕쓰(理塘寺) 본관 건물 풍경>
<리탕쓰(理塘寺) 중앙 법당에 모신 주불인 쫑카파>
<리탕쓰(理塘寺) 중앙 법당에 모신 쫑카파 옆의 작은 불상>
<불공 후 승려들의 대화시간>
<리탕쓰(理塘寺) 중앙 법당에 모신 천수천안관음보살>
<리탕쓰(理塘寺) 뒷쪽에서 본 본당 건물 모습>
<리탕쓰(理塘寺) 제일 뒤에 있는 법당 풍경>
리탕쓰(理塘寺) 관람을 끝내고 사원의 경계가 되는 담장의 문을 나왔다. 문을 나오자, 거기에는 사원 주위를 도는 이곳 주민인 티베트장족들이 코라(사원이나 그들이 신성시 하는 곳을 도는 것)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리탕쓰(理塘寺) 담 밖에서 코라를 도는 티베트인들>
사원 담장 뒤에 온 일행은 체력이 달리는 사람을 제외하고, 7명이 “모아고원대초원”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평탄한 초원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으나, 경사도가 심해지자 체력에 따라 서서히 그룹이 갈라졌다. 언덕 중간쯤에 오자, 일행들은 뒤에 서 있고 혼자 열심히 오르고 있었다.
<리탕쓰(理塘寺) 담 뒤쪽 풍경>
<리탕(理塘)의 모아고원대초원을 오르는 일행 모습>
여기는 해발4,200m가 넘는 곳이라, 천천히 걸어도 오르막이라 숨이 찼다. 하지만 이곳은 높은 언덕 중간이어서 리탕쓰와 시내가 잘 조망되었다. 이제 야크를 방목하는 곳이 보여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뒤를 돌아보니 일행이 더 떨어져 있었다.
<모아고원대초원에서 본 리탕(理塘) 시사지 풍경>
<모아고원대초원의 광활한 풍경 1>
<모아고원대초원의 광활한 풍경 2>
이 넓은 초원에도 경계가 있어 임자가 있는 것 같았다. 철사로 울타리를 친 곳이 올라가면서 보니 세 군데나 되었다. 언덕 위로 올라갈수록 풀을 뜯는 야크가 많았다. 언덕 7부 능선 초르텐을 친 곳에서 400m쯤 오르자, 돌로 사각형을 쌓은 탑이 있었다. 거기서 일행 중에 한 명이라도 오기를 30여분을 기다렸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모아고원대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야크들 1>
<모아고원대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야크들 2>
<모아고원대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야크들 3>
<모아고원대초원의 정상 가까이에 있는 돌탑>
초원을 오르면서 ‘앞에 보이는 언덕이 정상이겠지.’라고 생각했으나, 그곳에 오르면 또 다시 다른 언덕이 나타나 어디가 끝인 줄 몰랐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 아닌가.’ 앞에 있는 언덕을 오르니 이곳에 오르면서 두 번째로 보는 초르텐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아마 저기가 언덕 정상 같았다. 언덕에 오를수록 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워졌으며, 거기서 사방의 경관을 카메라에 담았다.
<모아고원대초원 정상 풍경 1>
<모아고원대초원 정상 풍경 >
주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야크는 아직 풀이 3mm밖에 안 되는 것을 열심히 먹고 있는 것을 볼 때, 인간도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여기에 더 있어도 일행이 올라올 것 같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작은 가방을 메고 초원 언덕을 내려갔으나 일행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혼자 터벅터벅 초원 언덕을 내려와 리탕쓰를 지나 숙소로 돌아오다, 길거리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무엇인지 궁금해 얼굴을 들여 밀어보니, “동충하초”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이곳은 해발4,000m가 넘고 온 천지가 초원이므로 동충하초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여기는 ‘이것 1개당 35위엔’이라고 했으나, 숙소에서는 ‘좀 크지만 1개당 100위엔이라.’고 했다. 이처럼 같은 지역이지만 동충하초의 값은 천차만별이었다.
<리탕(理塘)의 동충하초 판매상>
라탕은 쓰촨성의 천장남로로 가는 차마고도의 중심도시이지만, 리탕쓰와 모아고산초원을 제외하고는 별로 볼 것이 없는 황량한 곳이다. 하지만 리탕초원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티베트 유목민의 삶을 엿보는 것도 나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윈남성과 쓰촨성의 일부인 동 티베트지역은 산악지대이고 해발이 높아서 나무들이 잘 크지 못한다. 하지만 이곳에 대를 이어 삶아가는 장족들은 티베트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며, 환경에 적응하여 목축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의 사고는 비교적 단순하나,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神)이나 종교를 하늘 같이 믿었다. 가족들을 돌보는 것은 자신의 무한책임으로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웃음으로 답하는 친절한 민족인 것 같았다. 그러나 이들이 한 번 화를 냈을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쓰촨성 오지마을을 지나면서 보니, 지붕은 비스듬하거나 급경사로 만들지 않은 평지였다. 옥상은 사방에 담을 쌓아 옥상을 안전하게 하면서도 물이 빠지지 않게 흙을 덮어 만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를 보고 여기는 비나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란 것을 알았으나, 옥상을 저렇게 만든 이유는 몰랐다. 그러나 책에서 옥상은 탈곡을 하고 남은 짚을 보관하는 장소라는 것을 알고, 기후에 적절하게 대처한 선조들의 지혜에 무릎을 쳤다.
저녁식사는 리탕 시내의 중국식 식당에서 했다. 별로 특별한 음식은 없었고, 그리 깨끗한 집도 아니었지만, 중국코스음식 9가지가 나왔다. 일행은 여기에 맥주와 백주를 반주로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음식을 먹는 동안에 일행에게 구걸하는 할머니가 오자, 그 옆에 있던 일행 중 한 분이 그녀에게 중국 돈을 조금 주었다. 이런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평소 기부문화가 몸에 밴 사람은 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잘 못하는 것이다. 중국에는 남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첫댓글 2010년에 갔을 때에는 외국인을 1명 밖에 보지 못했어요. 사람들 낯빛 눈빛이 많이 무서웠던 곳입니다.
이번에도 외국인은 많지 않았어요.
그곳 사람들이 개성은 강해도, 순수하고 순박한 것 같았어요.
사진으로 봐도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땅이 무척 척박해 보이네요. ^^
나무 한 그루 없는 척박한 초원이 놀ㄼ게 펼쳐져 있었어요.
초원이 삶의 근원이네요...^^
케이씨님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티베트장족들은 목축을 해서 살아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