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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9 (금) 베일 벗은 한강버스… "여의도-뚝섬 낭만 퇴근"

한강버스 운항 첫날인 9월 18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관계자, 취재진을 태운 '한강버스 DDP호'가 여의도선착장을 떠나는 순간은 '미끄러지듯'이라는 표현이 알맞게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유람선 등을 탑승할 때 경험한 디젤엔진 특유의 기름 냄새나 배 전체를 뒤흔드는 진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동행인과는 소곤소곤 수준의 대화가 가능했다.
창밖 선착장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출발 순간을 훨씬 늦게 감지할 수도 있었다. 한강버스의 모든 선박은 하이브리드와 전기 선박으로 운영해 소음과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다. 선내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베이글과 커피 향기가 풍겼다. 시속 20㎞ 속도로 한강 물살을 가르자 배 앞머리에 모인 취재진과 서울시 직원들은 "예상보다 빠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세훈 시장 등이 탑승한 한강버스는 여의도에서 뚝섬 선착장을 직행으로 이동하는 특별편으로 운항했다. 특별편 예상 이동 시간은 40분으로 일반편으로 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을 이동할 경우 114분이 소요되는 거리다.한강버스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22~23㎞)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눈을 뜨기 어려울 만큼 거센 강바람이 옷을 뚫고 들어왔다.
압구정·옥수역에 추가로 접안한다고 하더라도 최고 속도는 동일하게 낼 수 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스를 날리며 퇴근하고 싶을 때 가성비 높은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며 "해 질 무렵 잠실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선수에 서서 노을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강버스 탑승 후 선미와 선수로 나가기 위해서는 사전 승선신고를 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1.3m 외부에는 높이의 난간도 설치했다. 승객이 선수와 선미에 나갔을 경우에는 승무원이 상시 순찰을 한다. 한강버스에서는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서울 시내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한강버스가 한강대교를 통과하는 순간 선내에는 한강대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관해 설명하는 안내 설명이 울렸다. 선내 디지털 패널에서는 현재 한강버스 위치와 이동 정보가 실시간으로 안내됐다.
탑승 직후에는 구명조끼 사용 방법 등 안전 유의 사항과 운항 일정 등을 안내하는 방송이 반복됐다. 좌석 팔걸이에는 국회의사당 등 한강버스 노선 내 주요 공간을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도 부착돼 있었다. 오전 9시 15분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는 오전 10시 정각쯤 뚝섬선착장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동안 강한 물결을 만나면 배가 가끔 울렁였지만 멀미를 유발할 수준은 아니었다.
한강버스가 선착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접안하는 작업에 4분가량이 소요돼 실제 하선 시간은 10시 4분쯤이었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 익숙한 직장인들에게는 바쁜 아침 출근길을 더 분주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선박에서의 가시거리가 1㎞ 미만인 날에는 운항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팔당댐 방류량이 3000톤 이상일 경우와 한강 결빙 발생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연간 최대 20일가량 한강버스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
한강버스는 상행(마곡-잠실), 하행(잠실-마곡) 구간의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다음 달 10울 10일 이전까지는 오전 11시~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 사이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평일 오전 7시, 주말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마곡-잠실 구간 일반 노선 소요 시간은 127분, 마곡·여의도·잠실에만 접안하는 급행 소요시간은 82분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은 "생각보다 느리다, 편수가 많지 않다는 걱정들이 많다"며 "한강버스 속도를 더 빠르게 업그레이드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면 그렇게 하겠다. 앞으로 모든 것은 서울 시민 평가와 반응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강버스가 승객을 태우는 여의도선착장 건물에는 한강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스타벅스, BBQ, CU 편의점이 입점해 있다. 배가 접안한 뚝섬선착장에는 LP 청음 카페가 입점해 한강버스 탑승객을 맞는다. 오세훈 시장은 "수입 구조를 운행 수입에서 얻기보다 선착장 운영 수입으로 얻도록 설계한 것이 매우 성공적일 수 있다"며 "내년 봄이 되면 한강버스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운항 첫날 탑승객이 1600명을 육박했다. 서울시는 9월 18일 상행과 하행 기점인 마곡과 잠실에서 출발한 첫차(오전 11시)가 양방향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강버스(승객정원 190명) 총 탑승객은 1621명(누적)이며, 평균 좌석 점유율은 86.2%(163.8명)에 달했다. 특히 잠실행 1회차(오전 11시 출발)는 마곡~압구정 구간, 3회차(오후 2시 출발)는 여의도에서 만석을 기록했고, 마곡행 1회차(오전 11시 출발)는 잠실~뚝섬 구간, 3회차(오후 2시 출발)는 옥수~압구정 구간이 만석으로 운항됐다.
서울시는 시민 편의를 위해 선착장 인근 지하철역 4곳(5·9호선 여의도, 3호선 옥수, 7호선 자양, 2·8호선 잠실새내)에 한강버스 현재위치와 도착시간, 잔여석 등을 표출하는 운항정보표시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이 외에 마곡, 망원, 압구정, 잠실 선착장 인근 버스정류장에도 동일 정보를 표출하고 있다.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위치기반 앱에서는 한강버스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물론 이동속도, 도착지 인근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한강버스는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월 10일부터는 평일은 오전 7시, 주말엔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행한다.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요금은 편도 성인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때에는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대기표 받으세요.” 9월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가 흥행에 성공했다. 만석 행렬이 이어지며 대기표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자전거를 탄 채 승선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외국인들의 탑승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강버스에 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만족했다. 다만 서울시가 강조한 ‘대중교통’의 의미보다는 ‘유람’과 ‘관광’에 의미를 두는 반응들이 많았다.
오후 1시 18분. 오전 11시 마곡에서 출발한 첫 한강버스 ‘남산타워호’가 2시간여의 운행을 마치고 잠실 선착장에 도착했다.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거치며 종착지인 잠실역까지 시민들을 실어 날랐다. 분홍색깔 한강버스가 선착장에 배를 대고, 하선을 준비했다. 뱃머리 거치대에 세워든 자전거를 끌고 내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강버스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4척의 선박이 마곡–잠실 28.9㎞ 구간, 7개 선착장을 오가며 하루 14회 운행을 시작했다.
압구정 선착장에서 한강버스를 탄 김태원(69) 씨는 “서울시장의 말처럼 한강버스로 시민들의 여가문화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며 “역사에서 내려서 둘러 볼 만한 프로그램을 짜서 시에서 제공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망원에서 한강버스에 오른 이상학(43세) 씨는 “운항비 3000원 정말 괜찮은 것”이라며 “좌석도 편하다. 승차감도 KTX 일반석 정도의 훌륭한 승차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밖에 나와서 바람 맞을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라며 “도로에서만 보던 것들을 여기 한강 아래서 보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탑승한 박태석(43) 씨도 첫 탑승에 만족했다. 그는 목동 자택에서 마곡 선착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린 후, 한강버스를 탔다. 그는 “3000원의 가격이 제일 괜찮았다”며 “욕심을 조금 더 부리면 속도가 조금 더 빨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독일에서 온 빈 슈르츠 씨는 “한강에서 보는 뷰가 제일 좋았다”며 “특히 잠실롯데타워를 한강에서 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혼선도 있었고, 보완할 점도 하나둘씩 드러났다. 먼저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강버스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한강버스는 11시부터는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199석의 좌석은 만석이 됐다. 한강버스를 타러온 시민 50여명은 배에 오르지 못했다. 일부는 돌아가고, 일부는 다음 배인 12시 30분 승선을 기다려야 했다. 12시 30분 배를 타려는 시민들이 선착장에 도착하면서, 11시 배를 놓치고 대기하는 사람들과 섞이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줄을 서게 해야 될 것 아니냐”며 항의 하기도 했다. 11시 20분이 되서야시민들을 위해 손으로 쓴 대기표를 나눠줬다. 1층 게이트 안 쪽에 마련된 대기실 입장 기준도 불확실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게이트 안쪽에 들어가서 앉아 기다리길 원했지만, 직원들이 “탑승 10분전에는 입장이 되지 않는다”며 제지했다. 하지만 “지하철 환승으로 30분전에 테그를 해야 된다”고 말한 사람들은, 입장이 가능했다.
장애인 승객을 위한 배려도 부족해 보였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온 A(58·여)는 “타고 내릴 때 경사로가 너무 가팔라 위태위태했다”며 “이건 장애인은 타지 말라는 얘기”리고 말했다. 배가 지연되기도 했다. 마곡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한 한강버스는 오후 1시 7분 잠실 선착장에 도착 예정이었지만, 19분에 도착했다. 잠실 선착장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시간표상 12시 23분 도착예정이었지만, 실제 도착한 시간은 12시 34분이었다. 한강버스 관계자는 “운행중 승하차 과정에서 늦어져 도착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우려대로 ‘대중교통’으로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태원 씨는 “출퇴근 용으로는 쉽지 않을것 같다”며 “다만 유람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대로 시민들의 여가 문화를 다 바꿀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모(64) 씨는 “교통 얼마든지 다른 빠른 교통수단이 있는데, 여유를 즐기면서 놀이삼아 다니는 건 몰라도 출퇴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첫 대정부 질문… 마지막까지 ‘고성·소란’

여야는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이재명 정부 100일 평가와 사법·언론 개혁, 노란봉투법 등을 두고 대치를 이어갔다. 국회는 9월 1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사회·교육·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했다. 첫 주자로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내란전담재판부 도입 등을 겨냥해 사법권 침해라고 맹공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지난 100일은 좌파 100년 집권 장기 플랜의 시작”이라며 “(검찰청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편안에서) 검찰을 해체하는 것은 중국식 정법 체계와 똑같다. 대법원장을 끌어내리고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어 사법권을 침해하는 것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요건에 해당한다”고 직격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나경원 의원의 질의에 “지금 상황이 독재 상황이라면 100일 이전 윤석열 정권은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영장 집행을 저지한 나경원 의원이 이곳에서 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5선이나 한 의원님이 대정부질문 자리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가”라고 맞섰다.김민석 총리가 내란전담재판부의 위헌성을 따져 묻는 나경원 의원에게 “왜 위헌이냐”고 되묻자 국민의힘 측 의석에서 “총리가 왜 질문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 두 사람의 공방이 가열되며 민주당 의원들은 “내란하지 않는 게 민주적 기본 질서”, “사과하라” “내란 세력은 반성하라”라며 항의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도 “조용히 하라”고 맞받으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이 “두 분이 지금 중요한 문제를 서로 지적하고 또 반론도 제기하면서 대정부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국민도 듣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으니 두 분이 토론할 수 있도록 맡겨놓자”고 중재해 일단락됐다.
국민의힘 의원 질의 과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3법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놓자 다시 장내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방통위 대신 방송미디어통신위를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에 대해 “사실상 이진숙 축출법”이라며 “민주당 요구에 따라 물러났다면 설치법도 없었을 것이고, 민주당 주도의 방통위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민희·장경태 민주당 의원 등이 이진숙 위원장을 향해 “과대망상”, “강의를 하고 있다”고 비꼬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진숙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노란봉투법도 이날 대정부질문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위헌 요소를 지적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하청업체의 쟁의 행위가 이전 정부 대비 2~3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과도한 손배가압류는 그간 노사 간 대화를 끊고 갈등 키워왔다”라며 “노란봉투법은 이런 악순환끊는 산업평화촉진법”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총리는 “노란봉투법은 전반적인 국제적 기준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법을 통과시켰다”며 “어느 부분이 위헌인지 지적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우려나 오해는 명확히 해소하기 위해 TF를 만들어 토론하고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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