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가 방문 산행 3탄 하늘비님 생가 방문 및 충남 홍성 광천읍에 있는 오서산 산행이다. 전혀 오지스럽지 않을 릴리리 산행이라, 모두들 가벼운 마음으로 오지버스에 오른다. 최근 10명을 채우지 못하고, 가뭄에 허덕이는 오지팀에, 오늘은 14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가끔 흥행을 위해, 이런 릴리리 산행을 자주 계획했으면 합니다.
동서울에서 서해한 고속도로 접근 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서행안 IC 에서 서해대교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오늘 산행 초입에는 9시 30분에야 도착한다. 인근 명산?이다 보니, 제법 많은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후미진 도로 주변에서 눈치보며 산으로 도망치듯 허겁지겁 들머리로 오르지 않고, 당당히 들어간다. 초입에서 팀원들을 모아 사진 한컷 찍는다.
11월 중순의 날씨치고는 덥다. 초여름 기온에 산행 시작하자마자, 다들 오늘의 복장을 후회한다.
더운 날씨인지 아니면, 릴리리 산행으로 마음이 풀어진 것인지, 높이 않은 산행에도 힘이 든다. 산행이 너무 빨리 끝날것을 염려하여, 오늘은 가능한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나 보다. 가이버 대장님이 가져오신, 돌배주에 새우전이 감동이다. 버스에서 잔다고 주전부리를 하지 않아서 인지, 너무 맛난다. 근데 돌배주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더운 날씨 때문인지, 곱으로 힘이든다.
어느덧 올라가니 바람도 솔솔 불고, 계절은 이제 여름에서 봄으로 바뀐듯 하다. 일행들은 오서산 전망대에서 간식먹고, 일광욕을 즐긴다. 해피님과 나는 여전히 두명만 남게 되자, 일행들과 떨어져 오서산 정상으로 바로 간다.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은 비슷한지, 해피님과 나도 오서산 정상 데크에서 자리깔고 오침한다. 10분 남짓, 오지팀 소리가 들린다.
오서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기 시작한다. 대간거사님도 이 조그만 산에 더이상 산행을 늘일 수 있는 방법을 도저희 못찾으셨을 것이다. 오늘은 오지 독거미부대 하사 하늘비 님의 생가도 같이 방문하는 산행이다. 자꾸 공주 공주 라고 부르시길래, 공주 처럼 행동을 하거나 공주처럼 특별 케어를 위한 별명인가도 생각했지만,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하셔서 그런가 보다. "하늘비 공주".
3시 즈음 하산해서 하늘비님 고향집으로 간다. 여기는 김장을 위한 배추절임 작업으로 부산하다.
대천 시내로 나와서 목욕하고 대천 해수욕자으로 저녁먹으러 이동한다. 산정무한님 이야기로는, 해수욕장 배후 식당들이 너무 난립해 있고 지저분 했었는데, 너무나 깔끔히 바뀌었다고 놀라신다. 횟집도 깔끔하고, 음식도 정갈하다. 군더더기 없는 푸짐한 전체요리로 이미 배가 부르다. 아귀찜, 소라, 고동, 전복, 우뭇가사리, 가자미구이, 바닷장어 등등. 마지막으로 나온 돔, 우럭, 광어 회는 다 못 먹을 정도였다. 비가 살짝 뿌리는 대천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저장 더덕으로 만든 더덕주와 함께 외쳐본다. 오지를!! 꿀~~ 이네.
오늘은 봄, 여름, 초가을, 늦가을 4가지 계절을 보낸 산행이었다. 일상의 피로와 불편한 허리로 산행내내 손톱 밑 가시 처럼 기시감들이 있었으나, 그래도 오지가 있어 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늘비 공주님 오늘 저녁식사 대접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제가 이제껏 가본 횟집 중에 최고였어요. 전체요리가 회 보다 맛있는 집. 꼭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