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석회화와 우울증
관상동맥 석회화는 관상동맥에 칼슘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동맥에 플라그(지방과 콜레스테롤)가 형성된지 약 5년(죽상 경화증)이 지난 후에 발생한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관상동맥 질환의 지표이며 흉통 및 심장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70세 이상의 사람들 중 남성의 90% 이상과 여성의 67%가 관상동맥 석회화를 가지고 있다.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인자로는 만성신장질환, 당뇨병, 높은 LDL수치 및 BMI, 고혈압, 부갑상선 호르몬 불균형, 높은 인산염 수치 등이 있으며 흡연 및 노화와도 관련이 있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도가 높다. 폐경 전의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죽상경화증으로부터 보호한다. 이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10~15년 늦게 죽상경화증을 앓는 경향이 있다.
한편 지난 수십년 동안 급증하고 있는 이 분야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심혈관 질환(CVD)의 인과적 위험 요인으로 여겨진다.
특히 진단된 우울증과 CAC(관상동맥 석회화) 간의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발견되었으며(OR=1.15; 95% C : 1.04-1.28; I2=80.6), 코호트 연구에서는 더욱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 바 있다.
전통의학에서는 마음의 병인 불안, 우울, 수면 장애가 심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는데 장기간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PTSD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심장 반응성 증가(예: 심박수 및 혈압 증가), 심장으로의 혈류 감소, 코르티솔 수치 상승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맥에 칼슘이 축적되고, 대사 질환,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우울증, 불안, PTSD와 같은 정신 건강 장애는 심부전, 뇌졸중, 심장마비를 겪은 이후에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하는 약사 의사 등은 정신 건강 장애와 심장질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여 둘 다 케어할 필요가 있으며 천연물은 이에 대해서 장점이 있다.
삼칠의 항우울 작용
삼칠에서 추출한 담마란계 트리테르페노이드는 여러 연구에서 정신 질환, 특히 주요 우울증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삼칠 사포닌은 뇌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며 CREB1과 BDNF의 단백질 수치를 높이고 세포 내 Ca 2+ 농도를 조절하여 항우울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삼칠의 Notoginsenoside R1은 심혈관계 건강에 도움될 뿐만 아니라 신경 가소성, 뇌 손상으로부터 신경 보호, Akt/Nrf2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고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억제하며 PI3K/AKT/NF-kB 경로를 통해 항우울 효과를 발휘함을 보인 바 있다.
또한 Rb1은 쥐의 뇌에서 5-HT, 5-HIAA, NE, DA 및 GABA 수준을 증가시키고 Glu의 발현을 감소시켜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중요한 진세노사이드인 20(s)-프로토파낙사트리올 그룹에 속하는 Re는 청반점(LC)에서 티로신 하이드록실화효소(TH)의 발현을 회복하고 해마에서 BDNF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중추 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을 조절하여 무기력한 행동과 인지 장애를 크게 개선함을 보였다.
재미있는 성분으로 삼칠의 프로토파낙사디올계 Rd는 대장균(EC)으로 유발된 불안, 우울증 마우스의 NF-kB 매개 BDNF 발현과 장내 세균총 불균형을 조절하여 우울증과 대장염을 감소시키고 우울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렇듯 삼칠 사포닌은 심혈관계 개선은 물론 정신 건강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혈관 건강과 정신 건강을 동시에 잡는 삼칠 사포닌은 심혈관계 개선을 통해서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심장과 소장의 건강 및 장뇌 축을 통해서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혈관성 우울증에 대한 대책
한편 late-life depression (LLD)라고 하는 노년기 우울증이 혈관 질환 및 혈관 손상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있다. 그 이론을 Vascular Depression(혈관성 우울증) 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관련 연구가 있는데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경기도 용인시 거주 65세 이상 노인 106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뇌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인 우울증 환자 중 혈관성 우울증 환자의 비율은 △65~69세 33.3% △70~74세 75% △75세 이상 100%였다. 혈관성 우울증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뇌로 가는 모세혈관이 한 곳 이상 막히면서 발생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 3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우울증과 혈관 이상의 연관관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나이에 따른 혈관계 이상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뇌에는 회백질(회색)과 백질(흰색)이 있는데 회백질은 그림의 nuclues(핵)이고 백질은 그림의 axon(축삭)이다. 축삭은 핵에서 보내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축삭이라는 전깃줄을 싸고 있는 껍질인 수초(마이엘린)의 지방이 하얗게 보이기에 백질이라고 한다.
축삭이 교차되는 길목에서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소혈관이다. 대혈관의 이상이 뇌졸중, 언어장애, 신체 마비를 동반한다면 소혈관의 이상은 혈관성 치매, 혈관성 파킨슨, 연하 장애, 보행장애, 우울증,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피질은 피질내 동맥, 피질하 동맥에 의해 이중으로 혈액이 공급되기에 만일 혈관 하나가 잘못되어도 다른 혈관에 의해 혈류가 유지는 되기에 백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상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백질은 단일 수질 동맥이나 심부 관통 동맥에 의하여 혈류를 공급받기에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다른 경로를 통하여 혈액 공급을 보충할 수 없고 이로 인해 허혈성 손상에 취약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소혈관의 말단 부위는 다른 백질부위 보다 더 허혈성 손상에 취약하다.
'열공성 뇌경색'은 바로 소혈관에 발생한 뇌경색의 흔적을 말하는 것으로 조그만 구멍 형태로 남게 된다. 혈관성 우울증, 혈관성 치매 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백질 변성과 열공성 뇌경색도 소혈관의 혈액순환 저하를 유발 원인으로 꼽는다.
김기웅 교수에 따르면 세로토닌·도파민 등 사람의 기분을 결정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 부위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며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되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혈관성 우울증 환자의 특징이 다른 우울증과 다른 점은 매사에 ‘관심’과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의학에서 말하는 혈허 및 기허 환자의 특징이기도 하다.
혈관성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접근을 생각해보면 ①로얄제리-기력 회복 ②삼칠-허혈성 손상으로부터 보호 ③혈압약, 아스피린 ④비타민B군 ⑤은행잎 ⑥비타민k2 ⑦마그네슘 ⑧루테인 등을 꼽을 수 있고 위 물질들로 혈행에 도움을 받으면서 한약 제제는 육미지황탕, 반하백출천마탕, 보중익기탕, 우황청심원 등이 유익할 수 있다. 또 변비 경향이 있으면 대시호탕, 대승기탕, 청폐사간탕 등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