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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써보는 정말 열심히쓴 단편소설입니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서 재미 없더라도 너무 길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시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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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와 심장과 천사
탕.
이 총알 하나가 내 손에 의해 당신에 심장에 박힌다면,
제 심장이 죽겠지요.
이 총알 하나가 당신 손에 의해 제 심장에 박힌다면,
제 심장이 멈추겠지요.
#1 만남.
차가운 눈이 내리는 어느 밤.
어두운 골목에는 차가운 눈을 맞으면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순백에 하얀
파카를 걸친 남자아이가.
그와 대조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색 옷을 입은 심지어 우산까지도 검
정색으로 쓴 길쭉한 키를 자랑하며 서있는 상처 투성이인 여자아이가.
그둘의 눈빛은 허공에 마주치고 몇분이 지나도 그 상태로 가만히 있는 그둘.
그 둘의 하얀 입김이 몇번이고 일어났다 살아졌다 그랬을까
마지막 입김이 부서지면서 남자아이가 말을 꺼낸다.
"나 데려가 줘요."
"이봐 꼬마, 난 너를 데리고 가야할 의무같은건 없어."
간절한 남자아이의 말을 깨버리듯이 차갑게 말하는 여자아이.
듣는것만으로도 얼어버릴것 같은 목소리였지만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는듯이 뾰루
퉁 해져 여자아이를 쳐다본다.
"당신은 의무만 지켜요? 이러다 나 얼어 죽을것 같단 말이야.."
아직 중학생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지 통통한 젖살에 볼은 정말로
얼어 죽을 것같이 하얗다.
그런 남자아이를 꼬마라고 부르며 주시하는 여자도 아직 얼굴에
젖살이 살짝 남아있는것 보니 고등학생같았지만 형식적인 말은 어른을 능가했다.
"내가 널 데려가면 나한텐 뭐가 좋지?"
"아무것도."
"맞아,그리고 하나더 귀찮아 질 뿐이야."
"그냥 조용히 쥐죽은 듯이 살건데.."
"그럴꺼면 다른사람 알아봐."
"제발 데려가 줘요."
여자가 떠나려고 하자 벌떡 일어서서 여자를 잡는 남자아이.
여자는 마녀같이 시린 눈동자를 살짝 작은 남자아이는 아직 세상 물적 모르는 순
수한 눈을하고 있었다.
그런 남자아이를 주시하던 여자는 자신의 검은 목도리를 남자아이에게 감아준뒤
다시 자신이 갈길을 간다.
그리고 남자아이는 그 여자의 뒤를 따라 간다.
#2 상처.
"누나."
"그래."
"자, 알바해서 번돈이야."
하얀 봉투를 건네는 남자.
4년전 순백에 하얗던 남자는 젓살이 다 빠지고 남자다움을 갖춘 19살이 되었다.
그런 남자가 건네준 하얀 봉투를 받을 생각도 안하 고계속 주시하고 있는 검정색
쫄나시티를 입어 쭉빠진 몸매가 훤히 보이는 여자.
그리고 칠흑 같이 어두웠던 여자도 청소년의 티를 벗고 여성스러움
이 물씬 풍기는 성인이돼 24살이 되었다.
"류송."
"응?"
"이거 너꺼다, 나 줄 필요 없어."
"하지만 여태까지 계속 생활비 누나가 다 내줬잖아, 이젠 나도...."
"넌 아직 어려."
"내년이면 나도 스물이야! 뭐가 어리다는거야?"
올해 들어 매일 벌이는 실랑이를 끊는 초인종 소리.
류송과 여자의 말이 끊기고 현관문을 본다.
계속 울리는 초인종에 여자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더니 일어나서 자신보다
훨씬 큰 류송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아직 어려, 나보다 작잖아."
"매일 하는소리...도대체 내가 누나보다 뭐가 더 작다는건데!"
현관문의 문고리를 끽하고 돌리는 여자.
그런 소리에 동시에 들려오는 목소리.
"아직 나보다 훨씬 작지, 넌 평생 내 발끝도 못쫓아 올거다."
"Y!!!"
"그래 또 하나의 꼬마 왔냐."
여자를 Y라고 부르는 작은 소녀.
류송과 어렸을때부터 소꿉친구였던 소녀는 사년전부터 계속 여자의 집을 찾아오고
있었다.
오늘도 교복을 입고 허리에 손을 놓은채 화부터 낸다.
그런 소녀의 목소리를 듣고 뛰어나오는 류송.
"오지 말랬잖아 이소별."
"너 왜 학교에 자퇴서 낸건데!"
"나도 돈이나 벌어볼까 해서."
"류송, 너 자퇴서 냈냐."
이소별의 말과 류송의 말에 Y는 얼굴이 굳어진다.
하지만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류송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Y! 당신 때문이잖아!!!"
"꼬마 입닥쳐봐."
"송이 조금만 학교다니면 되는데!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지??"
"입 닥쳐보래도."
차가운 Y의 목소리에 이소별의 입은 굳게 다물어 지고
Y는 류송을 보기위해 몸을 돌린다.
그러면서 칠흑 같이 검은 긴 머리카락이 사락 거리고 그와 비슷한 검은 눈동자가
연갈색 빛나는 류송의 눈과 마주친다.
"류송, 내가 너 고등학교 까진 다니라고 했잖아."
"누나도 이맘때쯤 자퇴서 냈다고 들었어."
"류송, 다시 학교 가서 자퇴서 찢어버리고 와라."
"누나도 나 때문에 자퇴한거 였잖아!"
"말들어."
"나 학교 필요 없어! 여기저기에서 연애인하라고 캐스팅 들어와.
그걸로 누나랑 나랑 먹고 살면 되잖아!"
"류송!"
큰소리 잘 안내던 Y가 큰소리를 내자 류송의 입은 굳게 다물어 진다.
그리고 Y의 손이 올라가더니 류송의 볼을 친다.
그에 류송의 얼굴은 돌아가고 이소별은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런거에 아랑곳 안하고 굳은 표정으로 계속 류송만 주시하는 Y.
"쓸데 없는 짓 하지말라고 했어.
그러니까 나때문에 자퇴같은거 하지마.
나한테 알바비 그딴거 안줘도돼."
"누난 날위해 자퇴하고 힘들게 돈벌잖아...도움이 되고 싶었어."
고개를 숙인채 Y에게 솔직히 말을 하는 류송.
하지만 류송의 진심어린 마음에돌아오는것은 Y의 차가운 눈빛과 말뿐이었다.
"난 내가 거둬간 물건은 끝까지 잘 간수한다.
그리고 너랑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알잖아.
하지만 너가 꼭 자퇴를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다만 나를 위해서 그딴 소리 짓거리지 말고 널 위해서 자퇴할 준비가 되있다면
자퇴해라."
#3 Y.
그렇게 몸서리 칠정도로 차가운 말을 듣고 몇일후.
Y가 나간 틈을 타 구경도 해볼겸 류송은 Y의 방의 문고리를 돌려 들어간다.
하지만 Y의 방은 컴퓨터도 없고 침대와 서랍, 그리고 장롱하나만 있을뿐이다.
실망이 큰지 침대 위에 살짝 걸터 앉아 Y의 방을 쭉 둘러본다.
절대로 들어오지말라고 Y가 경고했던 방을 4년뒤에 처음으로 들어와봤지만,
기대만큼 대단한것이 없자 실망하는 류송.
그러다가 자신에 눈에 다른가구들보다 살짝 오래된 서랍이 보인다.
드르륵-
총 네칸으로 구성된 서랍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내고 있었다.
흥미가 생긴 류송은 서랍을 열어보고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칸엔 아무것도 없자
이젠 아무거나 나와도 좋으니 하는 심정으로 네번째칸을 열어본다.
"헉."
그안엔 은색으로 빛이나는 신기한 문양이 그려진 총과 비싸보이는 검정색
곽이 있었다.
그런 곽을 열어보자 그안에도 은색총보다 오래돼 보이지만 훨씬 가보치가
높게 나갈것같은 검정색 총이, 역시 신기한 문양이 얼켜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총이 있었다.
'왜 이런게 누나 서랍에 있을까.' 하고 떨리는 손을 주체를 하지 못하는 류송.
그때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봐 류송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셈이지?"
뒤를 돌아보니 형식적으로 말을하며 살짝 주먹쥔 손으로 열려있는 문을 노크하며
자신이 온것을 알리는 Y.
방금 왔는지 옷은 역시 검정색으로된 슈트를 입고 있었다.
류송은 한대라도 맞을기세로 눈을 감았지만 Y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듯이 류송이
꺼낸 총을 다시 서랍에다 잘 넣어둔다.
"잠근다는걸 깜빡하고 있었군."
"누나 이게 뭐야."
"총이지 뭐냐."
"아니 이게 왜 우리 집에 있어."
"우리집이라니 내 집이다."
욱씬.
아프게 욱씬대는 류송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표정으로 겉옷을 벗는 Y.
"여름인데 이런 옷을 입어야한다니 덥군."
"누나 도대체 무슨일을 하는거야.."
"먹고 살려는일."
"누나 답지않게 왜 내빼?"
잘 하지도 않던 아리송한 말을 하는 Y.
그런 Y의 모습을보고 자신에게 숨기는 일이 있다고 단정짓는 류송.
확고에 찬 류송의 눈을 보던 Y는 다시 서랍을 열고 은색총을 꺼내 익숙하게
류송의 머리에 댄다.
그것도 빠르고 한순간에 일어난 일 이기 때문에 류송은 그대로 굳을수 밖에 없었
다.
그리고 그런 류송의 모습을 보던 Y는 피식하고 웃더니 다시 총을 넣고 자물쇠로
잠근다.
"이게 내 일이다."
"누나 경찰이야..?"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니다."
"그럼..?"
"알고 싶나?"
"알고싶어."
"killer."
"....킬...뭐?"
"영어로 해서 못알아 듣겠어? 킬러. 내 직업이 킬러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듣이 말을 하는 Y.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류송은 미칠듯이 심장이 뛰어댄다.
"그거 목숨 걸고 하는거잖아."
"그렇지, 가뜩이나 사람잡는 킬런데."
"사람을 잡아?"
"살해하는거지."
순간 어질한 류송.
Y는 그런 류송을 보고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류송을 잡아준다.
그렇게 연약해보이던 그녀였는데 주켜줘야 할것같은 그녀였는데.
그랬는데 킬러였다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류송은 머리를 감싼다.
"그래서 이름을 안 알려줬던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내 이름이 마음대로 새나가다간 골치 아파 지거든."
첫만남때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Y라고 부르라고 하던 여인.
그게 바로 지금의 Y였다.
"이해 안해도 돼, 억지로 받아드릴려고 하지마라."
"하나 궁굼한게 있는데.. 근데 왜 총이 두개야."
옷을 걸려고 하는 손이 멈칫하는 Y.
그것도 순간일 뿐 다시 옷을 걸면서 류송에게 말을한다.
"검정색은 아버지꺼."
"아버지...?"
"그래."
"아버지도 킬러셨어?"
"아니 나랑 반대였지, 내가 악이면 아버지는 선이라고 할까."
"선?"
"경찰 이셨으니까, 그냥 경찰도 아닌 국가 비밀 경찰 이라고 할까."
대단한 사실을 알게된 류송은 그런 말을 자신에게 해주는걸보니 살짝 들뜨기도하
고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하다.
갑자기 Y에 대해서 알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 류송은 이때를 놓지지않고 연신
질문만 한다.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는데?"
"죽었어."
"...어?...."
"나같은 킬러들한테 죽음을 당하셨지."
무미 건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아버지가 죽었다고 말하는 Y를 보며 류송은
다시느낀다.
'정말 피도 눈물도 없고 감정도 없는 여자구나 하지만 이런 여자를 난 사랑하잖아'
사춘기 시절 부터 Y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류송.
하지만 Y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류송이었다.
"근데 왜 킬러가 된거야."
"난 아버지가 싫었거든."
"아버지가?"
살짝 아픈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는 Y.
그런 Y의 모습을 보며 류송도 자신의 심장이 욱신하는것을 느낀다.
그리고 Y의 아버지의 대해서 마지막이 될듯한 말을 하는 Y의 말에 류송의
심장은 한번더 욱신 거린다.
"선을 위해서 목숨을 다바친 아버지가 싫었다."
#4 또 다른 만남.
째깍 째깍-
밤 12시 하루를 알리는 시간이 다가와도 Y가 오지않자 류송은 애꿎은
시계만 째려보고 있을뿐이다.
그때 철컥하고 문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류송은 자동적으로 일어나 현관문으로
달려간다.
그러자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것은 Y를 부축하고 있는 또다른 남자가 보였다.
기분이 안좋아진 류송은 그런 남자를 볼 뿐이다.
"당신 뭐야."
"아 너가 류송인가? Y한테 너에대해서 들었어."
"누나가..?"
Y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니, 정말 기분좋은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말 덕분인지 그제서야 Y가 눈에 들어온 류송.
Y를 본 류송은 그대로 몸이 굳어질수 밖에 없었다.
하얀 팔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내려오는데 Y는 숨을 헐떡이면서 곧 죽을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멀뚱이 서있지? 약상자나 꺼내와봐."
"이게 뭐야! 이정도면 병원 부터가야지!"
"병원갔다가 경찰한테 붙잡힐 일 있어? 이 상천 아무것도 아니야."
남자의 말을 듣고 심장에 돌덩어리가 내려 앉은 류송.
이런 경우 예전에도 본듯하다, 그때마다 Y는 괜찮다면서 손짓을하고 혼자 방안에서
괴로워 했지만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한 류송.
얼마나 아팠을까 왜 그때 Y의 방에 들어갈 용기도 없었을까 하는 생각에 화가날
뿐이다.
"아프겠다."
"별로."
"뭐가 별로야!"
"내가 너보다 나이 훨씬 많다 예의 지켜"
"웃기지마! 재수없...!"
철컥.
순식간에 저번에 Y가 했던 몸짓 처럼 그남자도 자신의 품에서 총을 꺼내 류송의
머리에 댄다.
하지만 뭔가 다르다고 할까 Y는 장난 처럼 느껴졌지만 이남자는 정말 한번만
더 말했다간 쏜다라는 느낌을 팍팍 주고 있었다.
"Y, 괴로워한다."
"너도....킬러인거야?"
"킬러? 쿡...
Y가 그렇게 말해주더냐?"
"그래."
"맞아 킬러다, 너무나도 사람죽이는걸 두려워 하는 킬러둘이 뭉쳐서 병신
킬러지."
"뭐..?"
붕대를 다감아 주고 일어서는 남자.
류송은 고맙다라는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어쩐지 Y에 대해서 너무 잘알고
있는듯한 남자가 싫었다.
그리고 아까 그말도 의문점이 남아있어서 그 남자를 뒤따라간다.
"그게 무슨말이야 병신킬러?"
"꼬마 이런 시간에 맘대로 돌아다니면 납치당한다."
"내가 얘도 아니고!"
"얘지 어른이냐."
"당신도 Y랑 똑같아!"
"한위."
"뭐?"
"내이름은 한위, 조한위야 당신이 아니다."
"이름을...알려줬어?"
언제 들은적이 있다.
킬러는 아무한테나 자신의 이름을 알려줘선 안된다는 것을 Y에게 들은적이 있는
류송.
하지만 조한위라는 사람은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다 이건가?
"당신 킬러 잖아."
"너한테 만큼은 알려줘도 되겠다 싶어서 말이지."
우뚝 서버린 류송.
조한위는 그런 류송을 놔두고 손을 흔들며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5 참된 거짓.
"이 아이다."
절대로 모르는 사람은 들어오지도 못할것 같은 지하실.
그곳엔 우두머리인 남자가 앉아있고 두명의 킬러만 앞에 서있을 뿐이다.
우두머리인 남자가 다음 타자인 사람 사진을 보자 킬러 두명의 동공이 흔들린다.
특히 여자 남자로 이루워진 킬러팀의 여자가.
"왜 자신 없나?"
"이아이는."
"그래 Y, 너랑 같이 사는 남자아이지."
"근데 왜?"
"너네가 처음 타자인 부부 있지 않았나?"
지난 날이 떠오르자 살짝 얼굴이 굳어 져버리는 Y와 또한명의 남자인 조한위.
그때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이 점점 표정이 일그러 진다.
"그때 그 부부는 착오가 생겨서 너네손으로 제거는 못했지만, 이번 임무는 제대로
실시해야한다."
"이사람이 도대체 무슨 관계길래 그러십니까."
"그 부부의 아들이 이 녀석이야."
"하지만 이 아이와 그부부는 이제 별로 상관 없을텐데요."
"Y답지 않게 왜 토를 달고 그럴까? 왜 이 아이를 살리고 싶은 이유가 있을까?
정이 들어서? Y한테 정이라는 단어도 있을까?
아님 더 한것 이라던가........큭....."
기분나쁜 남자의 웃음에 Y는 살짝 자신의 은색총을 움켜쥔다.
그런 Y의 손을 보았는지 남자는 Y에게 다시 경고한다.
"쓸데 없는 생각 집어 치워.
너네가 안할거라면 다른 사람 시키면 되니까."
"하겠습니다."
"좋아 기간은 일주일 쥐도 새도 모르게다."
"예."
.
.
.
"말도 안돼!"
"조용히좀해!"
"이소별! 너 나랑 누나를 때어놓려고 그런거지?"
"미쳤어? 너 죽을뻔한걸 살려준 여자인데?"
"그럼 왜 그런 쓸데없는 말을...!!"
"그게 진실이니까 그렇지!"
아침부터 찾아온 이소별을 앞에두고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Y의 얘기니 들어야
겠다라고 들은 류송은 혼란스러운 이소별 말에 심하게 동요한다.
"말도안돼...누나가.......그.....우리 부모님을...?"
"그렇다니까! 우리 아빠정본데 확실하지 그리고 너네아빠랑 같은 일 하셨잖아!"
"무슨일?"
"뭐야 모르고 있었어?"
"무슨일이냐고!"
"국가 기밀 수사원이라고도 불리우고 국가 기밀 경찰이라고 불러."
쿵.
'경찰 이셨으니까, 그냥 경찰도 아닌 국가 비밀 경찰 이라고 할까.'
미친듯이 웃기만 하는 류송.
그런 류송을 보며 고개만 갸웃 하는 이소별.
결국 이소별은 집에서 쫒겨나고 집에는 미친듯이 계속 웃기만하는 류송만 있을
뿐이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누나가.....누나가......우리 부모님
을 죽어다고?.......큭........"
철컥.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살짝 어두운 얼굴로 들어오는 Y.
그런 Y의 표정을 못 읽었는지 류송은 Y의 손만 볼 뿐이다.
'저손으로.....부모님을.......'
"류송, 들어와봐."
"싫어."
"너한테 줄거 있어 들어와."
마지 못해서 들어가는 류송은 계속 Y의 손만 보일 뿐이다.
Y의 손은 자신의 서랍 네번째 칸으로 가더니 검은 총이 들어있는 검은 곽을 류송
에게 던져 준다.
"너 가져."
"이걸 왜?"
"꼭 필요할날이 올꺼다."
"말도 안돼, 내가 무슨 국가 비밀 경찰 이야? 아님 킬러라도 돼?"
"비꼬지마라."
"필요없어."
검은 곽을 툭 던지고 방을 나서려는 류송을 잡는 Y의 목소리.
"너니까 우리 아버지 유품 주는거야."
처음으로 무미 건조한 Y의 목소리가 아닌 애정이 듬뿍 담겨진 목소리가 류송의
귀를 자극한다.
그제서야 Y의 어둡고 슬퍼보이는 얼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류송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Y를 의심하고 있었지 라는 생각에 화가난다.
"그리고 꼭 필요한 날이 올꺼야, 그때면 서슴치 말고 꼭 써야돼.
총알도 단 한발 뿐이니까....신중하게 써라."
#6 행복.
오랜만에 휴일과 오랜만에 Y가 쉬는 날이기도 한 휴일.
처음으로 Y가 늦잠을 자던 류송을 깨워 밖으로 나가자던 날이었다.
그런 Y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류송은 언제이런 날이 올까하고 서둘러 준비한다.
"아참 총."
자신의 침대 머리 맡에 놓여진 총.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엔 필요 없을것 같아서
그냥 놓아둔 총을 Y에게 돌려주기위해 자신의 가방안에 넣어둔다.
"다 준비했어!"
"그래 그럼갈까?"
"응!"
그렇게 처음으로 행복하고 불행했던 날은 그날밖에 없으리라.
.
.
.
"이 옷 이뻐! 누나한테 잘어울린다!"
"별론데 난 이게 좋아."
"아악! 또 검정색! 좀 밝은 색 입어봐! 난 누나가 검정색 말고 다른 색입는거
한번도 못봤어!"
"속옷은 흰색이야."
화르륵.
Y의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류송.
Y는 방긋 웃더니 류송이 골라준 하얀색 원피스를 들고 옷을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들어간다.
아직도 빨간 얼굴을 주체하지 못하고 거친숨만 쉬는 류송.
"아 이게 뭐야 이상해 류송."
"와 이쁘잖아!"
옷을 다갈아입었는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나오는 Y
전체적으로 하얗던 피부에 흰색의 원피스를 입으니까 정말 아름다웠다.
거기에다 어울리지 않을것 같던 검정색 긴생머리와 칠흑같이 검었던 눈도 반짝
반짝 빛이나고 있었다.
한마디로 천사라고 해야 할까.
"천사같아 근데 내가 일부러 청순한 옷을 고른건데."
"왜 이상해?"
"아악! 누나는 뭘입어도 왜 섹시해 보이는거야!"
청순함에 대명사 원피스도 섹시하게 만들어버리는 Y덕분에 남자들의 시선은 끊이
지를 않는다.
하지만 Y는 팔락 거리는 치마가 귀찮은지 연신 투덜 거리고 류송은 그런 Y가
귀여운건지 옆에서 그냥 바라보며 웃기만 한다.
'행복해.'
"누나."
"그래,류송."
"누나."
"왜."
"누나."
"후..그래 송아."
"그렇게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앞으로도 많이 불러줄께."
"나도 누나 이름 불러주고 싶어."
"넌 알고 있어 훨씬 전에 알았는걸?"
"정말? 언제! 언제!"
"실망이 커, 벌써 잊어 버렸다니."
"에이 거짓말! 난 누나 이름 들어본적도 없다?"
"그럼 힌트라도 줄께 옷사준 대신에."
"응!"
"두근거리고 아프고 터질거 같은거."
Y의 힌트가 살짝 어려워 계속 생각에 빠져서 뚜벅뚜벅 걷는 류송.
하지만 뭐 어떤가 이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니 이대로 죽어도 상관 없겠다는 류송.
옆에 똑바로 스니 한없이 커보이던 Y도 가녀린 여자로 밖에 안보인다.
"송아, 나 실례좀 할께."
"어디가?"
"화장실."
"아 미안, 빨리갔다와."
"그래."
살짝 미소를 띈 Y를 보고 얼굴이 새빨게져버린 류송.
Y가 사라져도 그뒷모습만 빤히 턱을 괸채 보고 있을뿐이다.
분침이 몇개의 숫자를 지나쳤을까, 아직도 화장실에 가서 오지 않은 Y.
걱정이 되어 화장실쪽으로 가던 류송은 Y의 하얀 치맛자락이 펄럭거리며 골목으로
들어간것을 본다.
"누나!"
Y의 뒤를 열심히 쫒는 류송.
여자의 뜀박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빠른 속도 덕분에 류송은 숨이 턱까지 올정
도로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놓칠려고 치면 하얀 치맛자락이 계속 보이는건 운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함정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거 따질새 없이 류송은 전력질주를 한다.
Y를 찾기 위해서.
"누나!"
쾌쾌한 냄새가 나는 큰창고안 류송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뒤돌아 서있는 Y가 보인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무릎까지 덮는 치마는 허벅지까지 뜯겨져있었지만 Y만 무사하면
옷이 어떻게 되는 류송은 상관이 없었다.
손을 천천히 뻗어 Y에게 다가가는 류송.
"뭐야, 누나 왜 여기 있어
빨리 나가자, 우리 할일 엄청..."
철컥-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그대로 서버리는 류송.
자신의 머리에 놓여져있는 총때문인지 아니면 Y의 저 차가운 눈빛때문인지.
이대로 있으면 내가 죽겠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도망가지 못하게 잡고있는것은
무엇인지...
"나 Y는 킬러의 이름을 걸고 앞으로 우리들의 세계에 위험 요소가 되는
류송을 제거하겠다."
#7 배신.
"거짓말.....거짓말이지! 그치 누나!!"
"난 Y일 뿐이야, 널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기간은 일주일 오늘이 마지막, 12시가 넘기기전에 너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
"갑자기 왜이래! 왜이러는거야! 누나...누나....."
"킬러에겐 감정같은거 없어, 모두다 가식적인 연기일 뿐이지."
"으아아악!"
지금 현실이 고통스러운지 소리를 지르고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후, 다 소리 질렀나?"
"누나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킬러니까."
"그럼 우리부모님 죽인것도.."
"맞아, 나였어."
"씨팔.....난 그것도 모르고 누나만....믿었는데....."
"킬러를 믿은 너가 잘못이야."
"씨팔.......인생 개같냐........이 류송 인생 씨팔 같아서 못살아 먹겠네..."
"그래? 그럼 빨리 제거 할수 밖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도 냉담하게 말하는 Y.
정말 나랑 살았던 사람이 맞나...........방금까지 웃어줬던 사람 맞나 할정도로
차가운 Y때문에 류송의 심장은 한번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보다 더 비참하게
뭉글어져 간다.
그리고 조금씩 손이 가방쪽으로 가기 시작하는 류송.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
"내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말해."
총이 손에 잡히자 가방을 던져놓고 류송도 Y가 그러는것처럼 Y에 심장 부근에 총을
갖다 댄다.
그리고 천천해 말을 이어간다.
"사랑해."
탕-
큰 총소리가 울리고 쓰러진 사람은 다름이 아닌 Y.
Y는 류송의 손을잡고 빨리쏘도록 유도 했던 것이다.
Y의 빛나던 은색 총이 떨어져 흙과 뒹굴고 순백에 원피스가 정열적인
빨간색의 피로 물들어간다.
그리고 그런 피를 입에 머금으며 입술을 따라 흘러내리고 힘겹게 자신을 쏜 자신을
사랑한다는 류송에게 다가가 얼굴을 한번 쓰다듬어 주면서 힘겹게 아주 힘겹게
입을 땐다.
"나도.....송아....."
천천히 눈을 감으며 어느때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죽어가는 천사.
피로 물들여진 천사는 그렇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품속에서 죽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면서 심장도 죽어간다.
"흐흑...누나...죽은거 아니잖아!! 그런거잖아!! 눈떠봐!! 눈을 떠보라고!!
Y!!!!!!!!!!!!!!!"
새빨간 피를 자신의 몸에 뭍여 가면서 꼭 끌어안고 울부짓는 류송.
미친듯이 울다가 은색의 총을 집어 든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Y의 입술에 입을 맞춘 뒤에 자신의 심장부근에다 총을 댄다.
"누나.....이러면 내 미칠듯한 심장이 그만 뛸까........아프고 누나를 사랑했던
심장이 죽을까....... 미칠듯이 사랑했어........사랑.....남궁사랑......."
탕-
#
'어? 엄마 이사진에 있는 이쁜누나 누구야?'
'어머 생각안나? 너 어렸을때 이누나가 너 물에빠진거
구해 줬었는데? 얼마나 고맙던지...그런데 그냥 사라져 버렸지뭐니?
사진도 겨우 찍어달라고해서 찍은거야."
'아~ 이쁘게 생긴 누나네? 이름이 모야?'
'아주 이쁜 이름이란다, 남궁사랑이래 사랑.'
'움...사랑이 뭔데?'
'그래 우리 송이가 나중에 사랑을 하면 아플때도 있고 심장이 터져버릴것같을때도
있고 너무 기쁠때도 있고 단한사람때문에 그럴때가 있을꺼야, 그게 사랑이란다.
사랑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면서도 아름다운 감정이지.'
'음...그렇구나....근데 엄마?'
'왜 그러니?'
'나 이누나랑 커서 사랑할래!'
-처음부터 난 Y를 남궁사랑을 사랑할꺼라고 했었어.
그래서 이렇게 미치도록 사랑했나봐.
당신이 죽으니까 나도 죽겠더라고 이게 정말로 미치도록 아름다운
그리고 어려운 사랑이였나봐.-
#
'욱...벌써 당했잖아...'
'씨팔 어떤새끼들이지..?'
'하아....못하겠어 이짓...미치겠네..'
'남궁사랑 이젠 니손으로 죽여야해 알아들어?'
'알겠는데.......욱...토할것 같아...피냄새...'
'감정을 식혀 버려, 그 수 밖에 없어.'
'그럼 사랑같은거 못해.'
'킬러에겐 그딴거 없어.'
'감정없는 직업.....킬러.........'
-처음 그분들을 봤을때 못알아 차렸어.
하지만 널보고 금방 알아 차렸어. 순백에 순수하던 너는 감정
없던 나를 처음으로 사랑에 빠뜨린 아이였어.
널 너무나도 사랑했었나봐-
탕-
총알하나와 뜨거운 마음이 섞인 붉은 피.
그녀는 천사였고
그도 천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둘은 너무나도 순수하고 미치도록 아파해서
정말 천사가 되고 사랑을 알았습니다.
첫댓글 진짜 슬퍼요.ㅜㅜ마지막에 왜 둘다 죽는거예요ㅠㅠ처음쓰신거라고 했는데 정말 잘쓰시네요. 끝부분에 엄마랑 얘기하는 부분이 제일 슬퍼요ㅜ
♡/이런 내용도 처음이고 단편도 처음이어서 많이 어리숙한 부분이 많았을텐데! 똘기의 최후님 너무 감사드립니다!ㅜ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재밌게 봤어요! 소재도 독특하고, 내용도 좋네요. 정말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어요^^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알아주신다니 너무 감사드려요.ㅠ
문득 '쉬리'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은 듯한 기분.. 너무나도 슬프네요 일하다가 울뻔했어요 ;; 감기 조심하세요 ^^ 그래야 또 글 쓰실테니..
♡/쉬리라는 영화 한번도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슬픈건가봐요 제소설읽고 떠올렸다고 하니. 그리고 울면 안돼요~
둘다너무불쌍해요ㅠ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있어요
♡/님도 최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꺄! 사쿠라미캉님! 오랜만이에요! 단편방에서도 만나니 너무 반가워요 ㅋㅋ
ㅠ3ㅠ신선해요 좋아요!
♡/한상 신선도 유지중ㅋㅋ
너무너무너무너무 슬프고 아름다워요 ㅜㅜㅜ
♡/하핫;; 과찬으신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