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명년 2월까지는 오프시즌이지만 날씨를 고려하여 팀단위로 라이딩을 하고 있다. 바이콜릭스 카톡을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라이딩 계획을 짠다. 이번 주에는 쉐도우가 라이딩을 하지않고 등산하는 관계로 바이크 손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라이딩하자고 제의하였으나 바이크 손대장은 흔쾌히 응해주었다. 일요일이 다가올 때마다 라이딩이 기다려진다. 기계적인 습관이다. 라이딩을 하지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하고 허전한 기분이 든다. 쉐도우는 격주 간격으로 등산과 라이딩을 할 계획이다. 오전 10시에 응봉역에서 만나 중랑천 자전길을 타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면서 처음부터 속도감있게 내달렸다.
바이크 손대장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였다. 스머프 차는 따라가기에 바빴다. 땀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다. 더군다나 맞바람까지 불어와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뒤로 돌아보지않고 앞만 보고 줄기차게 달리고 있었다. 스머프 차와의 거리가 좁혀지지않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있었다. 2016년 3월 27일 시화호 방조제 라이딩 생각이 떠올랐다. 현재까지 라이딩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라이딩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때 당시에는 라이딩 시작한지 4번째 였다. 스머프 차는 힘들어서 죽을 지경인데 바이크 손대장은 비호같이 달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간격이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베테랑과 신참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말해서 뱁새와 황새 차이라고 할 수 있다. 13년차의 내공과 3년차의 내공을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지구력 면에서 당해낼 수가 없다. 중랑교에서 참참 하였다. 응봉역에서 중랑교까지는 약 8,3km 이다. 20분 만에 도착하였으니 시속 약 25km 이상을 달린 셈이다. 바이크 손대장에게 왜 빨리 달렸냐고 물으니 앞에가는 여자 바이커를 따라잡기 위해서 달렸다고 대답하였다. 중랑교에서 몸을 충분히 푼 다음에 비교적 안정된 속도(16-20km)로 달렸다. 오늘 라이딩은 의정부 신의교까지 가지않고 노원교에서 도봉역 근처 무수옥 식당에서 점심식사하고 복귀하는 도중에 바이크랜드를 들려 정비하기로 하였다.
노원교 부근에 다다를 즈음 전화벨이 울렸지만 라이딩 도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무수옥 식당에 도착하여 걸려온 전화를 확인해 보니 이용일 동문 전화였다. 이용일이 스머프 차에게 전화를 걸 이유가 없었다. 퍼뜩 떠오르는 것이 혹시 이용일이 부모님상을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스머프 차가 성동고 16회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배종성 동문의 장인이 돌아가셨다고 하였다. 식당에서 바로 232명의 동문들에게 대량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이어서 조기를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무수옥 식당은 설렁탕이 주특기다. 설렁탕에 김치와 깍두기를 곁들여서 먹으면 금상첨화다.
맛있게 식사하면서 김간진 동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이크 손대장이 4일째 전화를 하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중환자 실에 있거나 아니면 다른 변고가 있지 않을까 궁금하였다. 몸 상태가 호전 되었다고 생각하였는데 병이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잘 되기를 바라 뿐이다. 그리고 바이크 랜드에 전화를 하였는데 전화를 받지않았다. 통상 일요일에도 지속적으로 문을 열고 장사를 하였는데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일요일은 휴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복귀할 때는 뒷바람이 불어와 수월하게 내달렸다. 중랑천 자전거길은 풍경이 밋밋하지만 자전거길만은 명품이다.
중랑천에는 백로와 오리과 종류의 새들이 한가롭게 유영하면서 겨울철을 보내고 있었다. 푸르름으로 가득했던 수양버들은 계절을 느끼는 듯 누렇게 변하여 마치 봉수난발한 노인의 머리를 보는 듯하였다. 참새 방앗간에 들렸는데 주인이 바뀌고 젊은 남자가 장사하고 있었다. 베지밀을 마시고 나서 응봉역을 향하여 페달을 재촉하였다. 응봉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50분경이었다. 오늘은 푸르고 청명한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계속 불어왔다. 그러나 겨울 날씨치고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피곤한 상태에서 라이딩하였지만 끝나고나니 기분이 매우 상쾌하였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서 기쁘고 행복하다. 어깨동무를 해준 바이크 손대장은 고마운 벗으로 항상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다.
첫댓글 자전거를 오래타다보면 자신의장점과 특기를 알게되지 스머프차는 업힐에서 파워가있네 지구력은 오래타면저절로 생기는것이네 바이콜 베테랑들은 지구력이 그저 평범한것으로 느끼니말일세 소탈한글 잘읽었네 고맙네
대단혀~~~.임자들 만난겨~~~.빙판 조심하고 건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