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박현민 작가의 새 그림책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첫 장의 과학예티지를 꼼꼼하게 읽어보다가
예티연구소의 도메인주소를 발견하고
정말이지
할 일 없는 사람처럼
순전히 재미로
과학예티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보고 실제 존재하는 주소라서 놀랐었다는 카페의 글 내용을 기억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다
여기까지가 끝이 아니었다
난 또 하나의 재미있는 공고문을 발견했다
구석에서 찾아낸 보물처럼
'예티연구소 연구원 모집'이라 적힌 공고문을 꼼꼼히 읽어보고 사실 적잖이 실망했었다
왜, 연구원만 모집하는 거야?
나도 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은데...
난 예티학과를 다니지도 않고 예티사육사자격증도 없으니 연구원 지원을 못하잖아
제일 내 맘을 설레게 했던 분야는 복지였다
맑은 공기, 엄청난 설경이 복지로 주어진다는데 얼마나 마음이 설레이던지
그래서 난 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런저런 메뉴를 꾹꾹 눌러보다가
메시지를 남기게 되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오늘 예티연구소에서 답장 이메일이 왔다
와우!
'안녕하세요! 지원서 잘 받았습니다. 사실 누군가 지원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해서 답장이 늦었습니다 최초이자 마지막 지원자일듯해서 자격요건을 과감히 낮추겠습니다
뽑힐 확률이 상당히 높으므로 언제든 연구소로 출발할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뽑힐 확률이 상당히 높으므로 언제든 연구소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으라 했으니
나는 이제 예티연구소 취업이 거의 확실한 것이다
사실 이 홈페이지에 글을 쓰고 보내기를 누르고 내 글을 확인해보려 하니 찾을 수가 없어
카페에 쓸 글은 다시 써서 캡처를 해서 올린 것이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이제 보니 취업하려는 의지로 꽤 당돌한 제안을 하긴 했다
연구원이 아닌 다른 일을 시켜달라고 말이다
오랜만에 이메일을 열어보았다가 한참을 웃었다
이런 답장을 받게 될 줄이야
예티연구소에 취업된 것이 거의 확실하니 이제 뭘 준비해야 하나 마음이 분주하다
차분히 준비해야겠다
참 고수 넣은 쌀국수 요리법부터 배워야겠네
추신: 또 심심해서 과학예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내용이 엄청 많아졌다
그리고 하나하나 열어보니 귀여운 예티 굿즈로 스토리까지 만들었다
제법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거기서 발견한 나의 지원서
드디어 첫 지원서가 등장했습니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커피연구 경력이 많은 분이라 나이가 궁금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커피를 연구했더라도 최소 40살인데 입사하자마자 정년퇴직 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이분을 위해서 정년퇴직 나이를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지난번엔 예티연구경력 30년인 초등학생도 있었으니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유쾌한 홈페이지라니!
첫댓글 취업을 축하합니다~ 뒤늦게 기대하지 않은 취업은옆에서 보는 친구까지도 맘을 설레게 해주네.ㅎ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며 이야기를 기다릴게~
취업되면 가끔 방문하시게나 믹스커피와 고수 넣은 쌀국수 대접하리다
최초이자 마지막 지원자
취업 축하축하~~!!!
밤에는 눈이 침침
이제야 방문~
활기찬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언제부터 근무하게 될지.......
지금 열심히 쌀국수 끓이는 법이랑 믹스커피 맛있게 타는 연습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