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8. 흙날.
[작은 교육공동체학교의 주말 일놀이]
오송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기차를 탔다. 반가운 분들과 늦은 밤까지 회포로 축하자리는 몸은 피곤해도 기쁨이다. 기차타고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눈이 쌓인 풍경이 곱다. 충청지역은 눈이 쌓였는데 경기지역으로 들어서니 눈이 없다. 작은 나라라지만 날씨가 다른 걸 볼 때마다 우리나라가 갈 곳도 많고 사람도 많이 사는 큰 나라지 싶다. 11월 바쁜 달을 보내고 나면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들이 쏟아지겠다. 몸을 잘 챙겨야 아이들을 환하게 맞이할 수 있으니 날마다 몸조심이다. 운동도 안하면서 말만 되뇌고 있으니 그것도 문제다.
학교에 닿으니 학교 김장하는 채비로 학부모님들 손길이 바쁘다. 김장 양이 적고, 밥선생님이 이끌어주니 금세 일이 끝났다. 마당에서는 겨울철 동파를 막기 위해 아버지들이 마당 둘레를 막는 일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교육공동체학교의 일놀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일 년 먹을 김장을 하고, 교사들은 주말학교를 열며 일놀이교육으로 삶을 가꾸고 있는 셈이다.
낮에는 일놀이이룸학교 김장을 했다. 아침나절 김장 속재료를 모두 채비해주신 덕분에 일놀이이룸학교 어린이들은 맛있고 재미난 김장 버무리기 공부를 했다. 맑은샘학교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으로 여는 주말학교인 일놀이 계절학교에 오는 어린이들은 어느새 맑은샘 어린이들처럼 농부가 되고, 어린이 요리사가 됐다. 이제 모두가 일놀이 이룸학교 주제가 <밥상>과 <절기>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잘 삶은 수육을 김치에 싸서 먹는 즐거움이 얼굴에 가득하다.
어제 귀한 선물을 받았다. 김희동 선생님이 작사 작곡 노래한 자연과 사람과 자신을 사랑하는 노래 <청요>다. 김희동 선생님 노래는 어린이들과 학교에서 늘 즐겨 부르는데 큰 선물을 주셔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