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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윤종일 신부(동영상: www.vimeo.com/25395213)
+찬미예수님!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1요한 5,4)
1. 창조이야기와 피조물의 노래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이야기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날짜에 따라 순차적으로 피조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첫째 날에 빛을 만드시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 하늘과 땅을 만드셨습니다. 넷째 날에는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시고, 다섯째 날에는 온갖 생물을 만드시어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집짐승과 들짐승과 함께 당신의 모습과 비슷하게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보시고 좋았다 하셨습니다.(창세기1, 3-27)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창조질서에 따라 사람을 피조물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세상의 창조질서에서 볼 때 가장 끝자리에 자리 잡은 막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막내인 사람에게 당신의 모습을 박아주시고 모든 피조물을 돌보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시며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되나 선과 악을 아는 나무열매는 따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창세기2, 15-17) 그러나 뱀이 사람을 꾀었습니다. "너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창세기 3, 4-5) 사람은 뱀의 꾐에 빠져 선악의 열매를 따먹었습니다.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탐욕이 결국 사람을 하느님의 뜻에 불순종하게 하고 "보시니 좋았다"하신 창조질서를 파괴하게 하였습니다.
창세기의 창조이야기에서 나오는 인간의 탐욕이, 지금, 4대강사업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보시니 좋았다"하신 강이 파헤쳐지고 아름다운 갈대숲이 잘려나가며 그곳에 서식하는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5000년간 우리민족과 함께 흐르고 형성된 강이 5년짜리 정권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은빛 찬란한 물결과 금빛 반짝이는 모래사장이 3년 만에 황폐화되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자본의 착취의 결과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훼손되고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이때, 우리는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사랑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이 필요함을 간절히 느낍니다. 생태계의 주보이신 프란치스코 성인은 "예수그리스도를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신"(로마8, 29) 사도바오로의 말씀과, 인간을 막내로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을 잘 이해하신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인은 창조질서의 막내인 자신을 겸손하게 자리매김함으로써, 모든 피조물을 형님과 누님과 언니로 불렀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인 '피조물의 노래'에서 태양을 형님으로, 달을 누님으로, 물을 언니로 불렀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있어서 우주는 하느님의 집이며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맏이로 하는 한 가족이었습니다. 하늘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거쳐하시는 곳이며 땅은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이며 모든 피조물은 한 형제자매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한 가족으로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었습니다. “해야 달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하늘의 별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바다와 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짐승과 가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다니엘3, 62이하)라는 성경말씀을 따라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회개생활 가운데 청빈의 영성을 깊게 실천하면서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성인은 탐욕을 통해 인간이 고통과 죄와 죽음에 이르게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탐욕을 통해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로마8,22)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성인은 청빈을 통해 자유와 해방과 생명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청빈을 통해"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수 있게"(로마8, 21) 됨을 알았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질서의 뜻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청빈을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자연과 환경을 잘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조질서의 막내인 인간은 프란치스코성인의 청빈영성을 통해 자연 앞에서 겸손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탐욕을 버린 가난한 마음인 청빈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질서의 깊은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사랑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청빈은 생태영성의 기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빈영성으로 생활중의 불편함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고 욕망을 절제함으로써 자연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 창조질서 보존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교황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헌장을 인용하면서 "다스리고 지배하라"는 성서의 잘못된 해석으로 인간중심주의적인 구원이 이루어져 소비주의, 빈부격차, 인간소외, 자연파괴 등이 나타났음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과학과 경제만능주의적인 가치관으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수탈하는 것을 비판하였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완성할 협조자이며, 현재 나타나는 생태계 위기의 원인은 인간의 윤리 도덕적 부재이고(인간의 구원자 1979), 우주만물의 상호연관성, 자연자원의 한정성, 환경오염의 심각성 때문에 인간의 내면적 태도의 변화가 요구 된다"(사회적 관심 1987)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그는 "지금은 생태학적 각성의 시대이므로 생태위기 해결을 위한 투신은 신앙의 요청이다"(세계평화의 날 메시지 1990)고 하셨습니다.
현 교황 베네딕도 16세는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세계평화의 날 메시지 2010)라고 하면서 "교회는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다. 교회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모두에게 주신 선물인 땅과 물과 공기를 보호하고 무엇보다도 인류를 자멸에서 구해내기 위하여 공공생활에서 그 책임을 행사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교회의 교도권은 하느님의 창조질서와 자연이 파괴될 때 생태영성에 따라 그것의 오류를 지적하고 해결을 위해 투신하는 것은 신앙의 요청이요 의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동안 교회는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여 왔습니다.
환경에 관심 있는 신부들이 2009년 11월 22일 두물머리 강가에서 최덕기 주교님과 함께 4대강사업 반대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4대강사업 저지 천주교연대를 발족하였습니다.
2010년 1월 10일 두물머리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생태계의 주보성인인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에 따라 4대강사업 반대 릴레이단식기도를 시작하였고 150일간 진행하였습니다.
2010년 2월 17일 재의 수요일부터 천주교 연대에서 수도권교구(서울, 인천, 수원, 의정부)중심으로 매일 오후 3시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489번째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이어서 4대강 각 권역별로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2010년 3월 22일 주교회의에서 4대강사업에 대한 성명서가 발표되었고 5월 22일 명동성당에서 4대강사업 반대전국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5000여명의 성직자 수도자들이 4대강사업 반대서명에 동참하였습니다.
4대강이 있는 교구에서는 교구장과 사제단이 함께 4대강사업 반대지향을 가지고 미사를 봉헌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행정관청까지 행진과 항의방문까지 하였습니다. 한강은 수원교구에서, 금강은 대전교구에서, 낙동강은 대구와 안동과 마산교구에서, 영산강은 광주교구에서 거행하였습니다.
이런 교회의 실천적인 노력은 창조질서보존과 생명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건설산업과 4대강사업
우리는 60-70년대에 조국건설이라는 구호아래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새마을운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잘살아보세!"라는 일념으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며 산업화를 이루었습니다. 공장을 건설하고 길을 넓히며 주택을 건설하였습니다. 이런 개발과 건설은 건설산업을 발전시켰습니다. 산업화 과정을 통해 성장한 건설산업은 해외중동건설로 진출하여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경제발전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국내외의 개발과 건설을 통해 자본과 기술과 인력을 축적한 건설산업은 80-90년대에는 도시재개발사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건설자본을 중심으로 토건세력들이 형성되고 부동산 투기와 강체철거라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비대해진 토건세력은 이제 4대강이라는 거대한 먹잇감을 놓고 흥정을 버리고 있습니다.
건설자본과 정치세력은 공생관계에 있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건설사업의 인허가와 수주를 정치세력이 도와주고 리베이트 형식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한다는 것은 관례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건설자본은 항상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줄 정치세력을 찾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명박 정권의 탄생에서 볼 수 있습니다. 토건세력은 건설사 사장 출신인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밀어주고 이대통령은 건설자본의 정치적 후원을 4대강사업으로 보답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는 개발과 건설이 시대정신이었고 발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의 발전은 다른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발과 건설보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식경제산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설자본과 토건세력은 생존을 위하여 자기혁신을 하고 정치세력은 국가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이들이 안전하게 사업변경을 하도록 유도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2010년 국회예산심의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지금은 토목경제할 시대가 아니다. 지식기반 경제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업, 과학 기술개발이나 교육이나 인재개발이나 이런 쪽으로 예산을 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4대강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와 환경영양평가조사도 제대로 안되어 있고 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라는 것이 제 주장이다"(오마이뉴스 9월16일. 오동선 기자)
4. 4대강사업의 문제점과 피해사례
-문제점-
4대강사업의 문제는 환경과 개발이라는 두 가치가 정치사회적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사회는 사회구성원 사이의 가치와 견해가 충돌했을 때 연구검증과 토론을 거쳐 민주적 합의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는 4대강사업과 같은 국가사업을 이런 절차도 없이 편법과 불법으로 속도전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되고, 생태계 교란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연과 동식물 뿐만이 아니라 밤낮으로 계속되는 속도전의 노동으로 20여명의 노동자들이 죽었습니다.
국가예산이 지식사업보다 토건사업에 많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복지와 교육예산을 삭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복지예산 삭감은 빈부격차로 인한 소외감을 높여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교육예산 삭감은 지식산업을 약화시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가미래산업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는 사회통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되어 국민을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
-피해사례-
(1) 역생침식: 4대강사업은 물의 수용량을 크게 하기 위해 강의 본류를 과도한 준설하고 있습니다. 이는 본류의 바닥을 깊게 하여 지천 합류하는 지점의 물의 낙차를 크게 할 것입니다. 물의 낙차폭이 큼으로써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그것은 결국 다리와 둑을 무너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예: 4대강 대책위원회의 시민공동조사단이 5월 13-14일 경기도 여주군과 강원도 원주시의 남한강 본류와 일대지천 13곳을 조사한 결과, 본류에 자리잡은 이포보와 지천 8곳에서 인공적인 준설공사로 불러온 이상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런 역행침식은 다리가 무너지고 둑이 유실되어 홍수가 날 수 있는 위험상황이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2011년 6월 8일 밤 대구 MBC 보도에 따르면, 경남 합천군 덕곡면 회천유역은 지난달 준설작업이 모두 끝났지만 이틀 내린 봄비로 상류와 하천주변 산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쌓여버렸다. 이런 현상은 낙동강과 합류하는 지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준설작업은 반복되어야 하고 막대한 노동력과 국가예산이 낭비됩니다.
(3)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밤낮으로 계속되는 속도전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장노동자가 계속되는 장시간 노동으로 20여명이 사망하였고, 군인들의 사고와 비공식적 통계를 합하면 더 이상의 사망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자 2명이 숨진 지난 5월 16일, 낙동강 사고장소와 가까운 지역에서 4대강사업행사를 하며,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애도도 없이, “4대강사업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하지만, 금년 가을 완공된 모습을 보게 되면 모두 수긍할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묵살하였습니다.
(4) 지난달 4대강사업으로 구미취수장이 오염되어 4일 동안 구미시와 인근지역이 물난리를 겪었고, 지금은 경남 함안군과 경북 고령군지역이 물 부족으로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점 외에도 더욱 큰 문제는 정부가 과연 4대강사업으로 벌어질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이 문제가 없다고 하던 정부가 하천지류 정비사업을 벌이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들 스스로 사업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행침식의 심각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국민적 합의와 연구검증이 없었으므로 사업의 전체적인 공정계획이 없이 그때 그때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22조원 이상의 국민세금을 멀쩡한 4대강본류사업에 낭비한 정부가 이제는 이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국민혈세를 퍼붓겠다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에 낭비되는 천문학적 예산이면 무의탁 노인복지, 아동 무상급식, 반값등록금등 사회갈등요인들을 해결고 지식경제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4대강사업의 끝모를 재앙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 6월 8일 강기갑의원은 ‘4대강사업 중단 및 인공구조물 해체와 하천생태계 복원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였습니다. 또한 ‘4대강사업 검증복원위원회’를 설치를 제안하여 4대강사업의 중단과 복원을 주도하도록 하였습니다. 강의원은 “4대강사업에 들어가는 정부의 예산은 수자원공사 8조원을 포함해 22조 2천억원이고 이 사업의 이후 유지보수비는 연간 2천억원이 소요되며, 수자원공사에 대한 이자비용 또한 매년 2천억원이 투여되지만 16개 보 철거 및 생태복원 비용은 4천억원에 불과하다”며 보 철거의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5. 해결책
홍수와 장마기간에 작업을 중단하고 ‘4대강 검증위원회’를 설치하여 4대강사업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해보기를 권고합니다. 그러면서 정치인과 종교인과 시민단체들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미래발전적인 관점에서 함께 평가하고 대안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여기에는 4대강 특별법과 청문회도 포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종교와 시민사회단체의 압력이 없으면 어떤 방법과 대안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4대강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정치세력에게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압력을 넣어야 할 것입니다.
정치권력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선거를 통한 의사표시입니다. 우리는 지난해에 6.2 지방선거에서 4대강사업 반대의사표시로 4대강사업 추진 정치세력들을 심판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한번 내년 4월 총선에서 투표로 보다 강력하게 4대강사업 추진 정치세력을 심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합리적인 보수주의자이며 조선일보 비상임논설위원이셨고 지금은 중앙대하교 법대교수이신 이상돈 교수의 “4대강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무덤이 될 것이고, 이명박 정부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는 말을 인용해봅니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후, 4대강 청문회를 개최하여 4대강사업에 대해 전반적 실체를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5공 청문회와 광주 청문회를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운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청문회를 통해 지난 어두운 과거를 털어버리고 군부독재의 질곡을 끊어버렸습니다. 이런 경험을 되살려 4대강 청문회를 통해 토건세력과 정치세력의 어두운 공생관계를 끊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과 골리앗의 최후의 일전에 나오는 성경말씀을 인용해봅니다.
“너는 칼과 표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나야말로 너를 쳐서 머리를 떨어뜨리고, 오늘 필리스티인들 진영의 시체를 하늘의 새와 들짐승에게 넘겨주겠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계시다는 사실을 온 세상이 알게 하겠다. 또한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1사무엘17, 45-47)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1요한 5,4) 아멘.
[성명서]
“죄악의 악순환을 끊기 위하여 4대강 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전국토가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생명은 죽어가고 있으며, 강물은 썩어가고, 작은 비에도 역행침식이 발생하여 가물막이가 터지고, 제방이 무너졌으며, 홍수가 일어나고, 농경지가 가라앉고, 지하수가 말라갑니다. 수 만 명이 마실 식수가 끊기는 대재앙과 같은 자연의 보복이 언제 또 다시 어떻게 들어닥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현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강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토건 독재 대통령과 정부여당, 토건 세력들은 여전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속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6월에는 댐을, 올 해 말에는 4대강 사업 전체공정을 완공하기 위하여 모든 절차와 법을 어기며 막바지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대강 토건 공사에 이어 이른바 ‘수질 오염 법’인 ‘친수구역틀별법’을 통해 전 국토를 또다시 거대한 토목 공사장으로 만들려하고 있고, 실패한 4대강 사업을 은폐할 목적으로 지류, 지천 정비 사업에 또다시 20조원의 국민혈세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4대강 토건 사업은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내일 준공되더라도 오늘 4대강 사업을 멈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4대강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죄악의 악순환을 끊는 일이며, 건설과 유지를 위하여 낭비해야 하는 혈세를 줄이는 일이고, 생명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준설을 중단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뜻을 끝끝내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하늘의 마음(天心)인 민심(民心)은 내년 총선에서 준엄한 꾸짖음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의 토건 독재를 통하여 뼈 속 깊이 느끼고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생명과 양심, 정의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이들에게 나라를 맡기면 결국 모두가 죽게 된다는 확신입니다. 하천모래를 퍼내고, 강에 콘크리트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고, 유기 농지를 빼앗아 허울 좋은 콘크리트 자전거 도로로 만드는데 기여한 반(反) 생명의 세력들에게 국민의 가혹한 질타가 어떤 것인지, 반드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콘크리트 보가 무너지고 모래가 다시 쌓이며, 굽이굽이 강이 강답게 흐르게 될 때 “강들은 손뼉 치고 산들도 함께 환호”(시편 98, 8)할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
1. 이명박 정부는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 지천 정비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먼저 국민 혈세 22조원이 들어간 4대강 토건 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독립 기구를 만들어 4대강 사업을 면밀히 진단 평가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라!
2. 이명박 정부는 다가올 홍수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불필요한 준설을 지금 당장 멈추고, 홍수 때에는 가동보 작동을 금지하고, 하천 공간 공원 사업을 중단하라!
3. 이명박 정부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하천 점용권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한 두물머리 농민들의 유기농지에 대한 행정 대집행 시도를 멈추고, 두물머리 농민이 마련한 대안 모델을 즉각 수용하라!
2011년 6월 20일(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행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