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구
멀리 떨어진 동무들이 그립다
그러나 쌓인 기억들이 있어
그걸 추억하며 지낸다
이제 비록 노방초일망정
사이버카페에 접속하면 반겨주는 이들도 있다
그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느니
그게 나의 이웃들이다
여러 해 지켜본 이웃, 그냥 친구들
생각나면 가만히 불러내어 차 한 잔도 마시는
그런 친구가 나에겐 있다? 없다?
있다가 없다가 한다
그냥 친구. / 졸 시 '그냥 친구' 전문
얼마 전 수필방 글벗들의 모임이 있었다.
글 쓰는 사람
글 읽는 사람
지나가던 사람.
청계산 자락 그늘에 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가정생활
해외생활
여가생활.
삶이 예술이요 여행이 미술이라 하던가~
이게 누구의 말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모여 먹고 마시는 게 축제라 한다.
많이 모이면 음식도 가지가지거니와
이야기꽃도 다양하니까 그렇지 아니한가.
그냥 친구
부르면 달려가는 친구, 안 와도 타박하지 않는 친구
오면 반가운 친구, 안 와도 괜찮은 친구
그냥 들어주는 친구, 외면하지도 않는 친구
어느 글벗이 '빠 삐 따'를 소개했다.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라는 거였다.
실버세대를 살아가는 참 지혜로운 말이라 해야겠다.
엊그제 어느 글벗이
'친구를 만나면 자랑이 심해 불편하다'는 글을 소개했다.
나는 자랑이 당연하다는 듯이 화답했지만
역설이긴 해도 맞는 말이 아닐까?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가고
이게 심하면 역겹기도 하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 나는 '까 싸 짜 하'를 말하고 싶다.
함부로 자랑해 대며 까불지 말고
나댄다고 싸우지 말고
싸우지는 않더라도 짜증 내지 말고
그저 하 하 하 웃고 지내자는 거다.
삶이 예술이 되려면 자신을 가꾸어야 한다.
가꾼 건 표현해야 하는데
예술과 자랑을 구분하기가 쉽진 않다.
여행이 미술이 되려면 좋은 벗들과 어울려야 한다.
그러나 그것과 어둠을 뒤진다면
서로 구분하기가 쉽진 않다.
모여 먹고 마시는 게 축제가 되려면 격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도 쉽진 않지만
'그냥 친구' 들과 라면 어려울 것도 없으리라.
어울려야 한다.
띠방에서도 어울리고 취미방에서도 어울려야 한다.
위 글은 지난해 5월에 수필방에 올린 글이다.
친구라면 조건이 참 많기도 한데
그런 것 따질 것도 없이
나는 그냥 친구란 말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이 그냥 친구냐고 물으면
일단 가깝게 지내보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보다.
그러면서 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남성 휴게실에 드나드는 분들이시여!
이왕이면 부딪칠 激 말고
격식 格이면 더 좋겠습니다.
첫댓글 우리 5060에
여친이든 남친이든
그냥친구들이 많습니다..만나면 그저 반가운!
모렌도 공은 그냥친구 부자.^^
본문
그냥 친구!
1.부르면 달려가는 친구
2.안 와도 타박 하지 않는 친구
3.오면 반가운 친구
4.안 와도 괜찮은 친구
5.그냥 들어 주는 친구
6.외면 하지도 않는 친구
여섯 문항중에서
저는 몇번에 속 하는 지요 ㅎ^^
산자락님은 제가 보는 앞에서 격을 즉 품격을 떨어뜨린 일이 한번도 없었습니다.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그냥친구입니다.
누구에게나 모두들
"그냥 친구"가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에 그래야겠지요.
그냥 친구..
좀 막연 해 보이기는 하지만
생각 해 보니 그런 친구가 좋은 친구 같습니다.
친구가 오래 전부터 친했다는 의미이니까 우리 모두가 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저보다 품이 크시네요.
저는 누구에게나 보통수준의 품격은 지켜야 가까이 다가가게 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