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가 쏘아 올린 성경강해, 유튜브 통해 전 세계로
사순절, 레위기 강의로 하루 1천 명 구독자 증가
전 세계서 한국 크리스천들의 응원 메시지 쇄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경 읽는 데 도움 되기를”
우리 주변에 성경에 대한 책은 많다. 그러나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평신도가 깊이와 재미를 모두 담아 이야기하는 책이나 강의는 많지 않다. 하마성경연구소의 정은수 집사는 용인 기쁨의교회(담임 정의호 목사)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경 개관을 강의하다가, 2019년 10월부터 유튜브에 이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 이후 많은 교회들의 문이 닫히고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온라인을 통해서 이제까지 접하지 못했던 ‘온택트’ 예배가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시공간을 초월한 예배와 말씀 전도 시대의 돛이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 시기와 맞물려, 정은수 집사의 유튜브 채널 ‘하마성경’도 2021년 급속한 성장을 했다.
코로나가 1년 넘게 이어지는 사이 만 1년 반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구독자가 2만 6천 명을 넘어섰고, 하마성경 ‘사무엘, 열왕기서’ 첫 번째 책을 출간하게 됐다
- 하마성경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마성경의 뜻은 <하나님 마음으로 성경 읽기>입니다. 성경을 혼자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행 가이드처럼 성경도 누군가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성경을 도움 없이 혼자 읽으면 어렵기도 하지만 내 관점으로 보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내가 취하고 싶은 말씀만 취하고 십자가와 고난의 말씀은 외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를 고난과 광야를 통과시켜서 우리 안의 인본주의와 내가 내 삶의 주인 되어 있는 것을 빼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경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을 많이 통독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1번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마성경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 어떻게 평신도로서 성경을 깊게 강의하실 수 있었나요. 자료가 방대하던데요.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 나갔지만, 대학교 입학 전까지 성경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설교 말씀만 듣고 집에 오기를 반복했습니다. 머리도 나빠서 삼수 끝에 겨우 지방대에 합격했습니다. 공부에 대한 열등감도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 직전에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에 성경통독사경회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주일 동안 성경 전체를 통독하면서 구원의 확신을 얻고 불치병이었던 비염을 치유받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통독했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서 성경의 역사, 문화, 그림과 사진, 동영상, 고고학 다큐를 보면서 성경에 관한 자료를 25년간 모았습니다. 모은 자료들을 성경책과 연결하면서 PPT로 보기 좋게 작성한 것만 PPT 1만 페이지에 이릅니다. 이것을 유튜브 하마성경으로 설명하니 많은 분들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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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수 집사는 2019년 10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성경 개관을 올리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하마성경’은 ‘온택트’ 시대를 맞아 급성장해 구독자 2만 6천 명을 넘어섰다. |
- 지금 이 시대 성도들이 하마성경을 통해서 무엇을 얻길 바라시나요.
“성경을 지식을 얻는 수단, 내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마성경을 하면서 중간중간 제 간증을 많이 넣었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 말씀을 보고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 훈련을 권면하기 위함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성경을 읽느냐는 것입니다. 그 말씀대로 살아내기 위해서 읽는 것이며,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이 내 인격이 되기 위해서 읽는 것입니다. 저 역시 오랜 기간 성경통독을 하고, 성경을 연구하고, 자료를 모으고, 다른 사람에게 강의를 많이 했지만, 말씀대로 살아지지 않아서 절망했습니다. 주일날 말씀을 듣지만 1주일의 삶은 말씀과 별개로 살아가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다루셔서 10념 넘게 세상 가운데 인본주의의 물을 빼 주시는 모세의 광야와 같은 시간을 허락하셨는데,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경을 보는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현재 <하마성경>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저와 같이 성경 읽는 눈이 달라졌다는 감사의 메일이 오고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하마성경>을 통해서 많은 성도들이 지식적으로 성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삶에서 그 하나님의 마음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유튜브를 운영하시면서 느낀 점과 얻은 것이 있으시다면.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코로나 시작과 함께 교회 문이 닫히자 성경통독, 성경필사 등 성경에 목말라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목사님의 설교에 의지한 신앙이었는데, 성도님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고 쓰면서 수동적인 신앙에서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코로나로 인해 하나님께서 평신도들을 깨우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소그룹별로 성경통독 모임이 많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혼자서는 읽기 어려운 책입니다. 소그룹 모임 중에서 한 분이 하마성경을 보시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급속히 하마성경이 퍼져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성경을 읽고 싶은데 쉽게 읽히지 않아서 중간에 포기하고요. 성경을 수십독했지만 여전히 안갯속에 있는 것 같다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 사역은 그분들이 성경을 읽는 데 장애요인들을 제거해 주면서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도 오프라인 문이 닫혔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사역 방향성에 대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닌 플랫폼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교회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변화되는 환경을 적극 받아들이고 평신도들을 훈련시키는 도구로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회자 외에도 평신도들이 사역자분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담당하면서, 느헤미야처럼 에스라와 동역을 통해 교회의 성벽을 쌓는 역할을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 첫 번째 책을 출판하셨는데,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를 먼저 다룬 이유가 있으신가요.
“하마성경을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인데, 그 첫 번째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창세기부터 순차적으로 하는 것보다, 현재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쭤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본주의> 단어를 보여 주셨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사사시대 같습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시대를 말합니다. 한 마디로 자기가 왕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해야만 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은 가야만 하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만 하고,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만 하는 시대이죠. 그래서 욜로족, 딩크족 등 다양한 세태를 반영한 신조어들이 등장하죠. 이러한 인본주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 바로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입니다. 출판되는 첫 책으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본주의 시대에 자신의 뜻을 꺾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 다윗을 주목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무엘서는 인본주의의 왕 사울과 하나님 중심의 왕 다윗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왕기서는 인본주의 열왕들과 하나님의 마음에 든 히스기야·요시야 왕들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왕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는 옛날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 이야기이며 내 이야기입니다. ‘내 삶의 진정한 왕은 예수님인가 당신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입니다.
제가 청년들 취업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합니다. 그 강의에는 믿지 않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곳에서 성경에 나오는 포도원 일꾼 비유를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하지 않고 들려주고, 이 주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불공정·불공평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 주인이 불공평하다는 겁니다. 이처럼 인본주의적 관점으로 보면 하나님은 한없이 불공평한 분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면 이 주인은 힘없고 볼품없는 일꾼을 거두어 들이는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운 분입니다. 이처럼 성경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마성경 사무엘서·열왕기서 책을 통해 내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인본주의를 몰아내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성경을 읽기를 바랍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유튜브 사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하마성경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하마성경연구소를 통해서 3가지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다음 세대 성경통독 프로젝트’입니다.
지금 교회에 다음 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회학교가 없어지는 교회도 많구요. 다음 세대를 말씀으로 양육하지 않으면 다른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 세대 이후에 말씀을 가르치지 않았을 때 사사기에 다음세대라고 하지 않고 다른 세대라고 하면서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는 세대를 다른 세대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두려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 골든 타임을 놓치면 다음 세대가 아니라 다른 세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최고 명문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는 원래 출발이 성직자를 기르는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가르쳐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하나님이 그 대학교들을 축복해 주셔서 현재 최고의 명문대학교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4차산업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성경처럼 본질적인 학문을 연구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인재를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지금 그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기존의 학습법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시킬 수 없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성경 하나면 충분합니다. 앞으로는 영성있는 인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하마성경은 모든 에너지를 다음 세대에게 성경을 읽게 하는데 모든 자원을 쏟을 계획입니다.
두번째는 성경을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중세시대에는 성경을 일반성도들이 읽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면죄부 판매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해서 결국 종교개혁을 촉발 시켰습니다. 마틴루터는 성경을 모든 사람들이 읽히게 하기 위해서 당시 일반 시민들이 많이 아는 언어인 독일어로 번역해서 활자기술과 맞아떨어져서 종교개혁에 불을 당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성경이 늘 우리 곁에 있어도 어려워서 읽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어려운 단어,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몰라서 성경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만 해소해주면 성경은 읽기 너무 쉽고 재미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자신의 메시지를 어렵게 해서 성경을 쓰신 분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쓰셨습니다. 하마성경연구소 사역은 이러한 성경의 장애요인들을 제거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성경이 볼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할 예정입니다.
세번째는 성경을 보는 관점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성경 읽기의 관점이 변화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내 관점으로 보던 성경 읽기를 멈추고 하나님 관점으로 성경읽기가 되기를 원합니다. 내 이성의 틀 안에서 말씀을 보게 되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성경을 많이 통독하기 보다는 어떤 관점으로 성경을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마성경연구소는 앞으로 성경을 보는 관점을 내 관점에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는 관점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경을 보면 성경이 다르게 보일 겁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좋아 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게 되고,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을 나도 싫어하게 됩니다. 내 마음을 하나님 마음에 튜닝하는 작업이죠. 하나님 마음 주파수에 내 마음을 맞추는 작업입니다. 하마성경 책이 그렇게 쓰임 받기를 소원합니다.
* 정은수 소장은 현재 용인 기쁨의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하마성경’을 운영하며,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성경을 풀어서 통독하고 가르치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하마성경' https://www.youtube.com/channel/UC0djSp-1qCyj3EM_c5g8PNg
https://youtu.be/YXYjxx03nV0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40654?utm_source=d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