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 대학속의 도시 Oxford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9시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단시간에 도착할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물론 1파운드에 갈 수 있는 mega bus도 있고
자리도 넓고 식사까지 제공해 주는 Oxford tube라는 버스도 있지만
우린 Oxford Espress라는 버스를 탔습니다.
Victory Coach Station 10번 gate에서 아침 7시10분 출발하는 차였죠.
표를 예매하지 않아도 버스에 오르면서 차비를 지불하는 버스 입니다.
운전하시는 분이 엄청 친절하시고..운전도 정말 편안하게 하시더군요^^
내리는 곳마다 방송을 해 주시고 일일이 인사도 해 주니 고향에 온거 같더라구요...ㅎㅎ
차비는 왕복으로 어른이 13파운드,학생은 10파운드...약간 비싸죠...
비가 내리고...공기가 아주 상큼하게 느껴지는 거리를 달려 약 1시간 10분만에
의과대학 분야의 설명을 듣게되는 대학교에 도착 소피아는 먼저 하차하여 학교로 들어 갔구요~~
나머지 남자들 두 명은 옥스포드 시내의 코치 터미널에 도착하여
비가 내리는 중에 우산을 받고 시내 관광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Merton College
1264년에 설립되었다는 이 대학은 고풍스런 건물이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초록의 비내리는 잔디밭과 함께 넓은 정원 저멀리 펼쳐진 자갈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돌담길을 연상하게하는 멋진 담장과 푸른 잔디밭 넘어의 건물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의 쇠사슬로 묶여진 책이 있는 곳입니다.
두번째 찾은곳이 Christ Church College
1525년에 설립되었다는 이학교는 역대 16명의 총리가 배출 되었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큰 사각형의 정원 Tom Quad가 유명합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Tom Tower가 학교의 상징이기도 하며 예전에는 밤 9시5분에 대학문을 닫는 시간을 알리는 종을 101번씩 쳤다고 합니다...대학설립 당시 학생수가 101명 이었다고 합니다.
종을 쳐서 101명의 야간 점호를 했던거 같네요...
지금이라도 높은 종각에서는 종소리가 울려 퍼질것 같았지만...대신 비가 내렸습니다.
앞으로 Lay Pastors Ministry로 인하여 이 대학을 많이 찾을거 같습니다~^^*
비 내리는 길을 걷다보니 앞 발가락 부분으로 차디찬 기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몇 년째 신는 밤색 가죽 내 신발도 고풍스런 옥스포드 대학들과 함께 비에 젖어 들어 왔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비에 젖고...발도 무거우니... 배부르고 따듯한 곳에서 다리를 쉴 곳이 그리웠습니다.
우리 신세가 정녕 비맞고 애처러운 옥스포드 성냥팔이 남자들 이었죠...
하이스트리트 첫눈에 보이는 곳이 바로 피자집 간판 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부페가 좋은데..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이날은 부페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 나온 피자를 주문하였는데 그 크기가 엄청나게 큰거 였습니다.
둘이 먹기에도 너무 커서 고통 그 자체 였습니다!!!
비바람을 피하며 세계적인 Ashmolean Museum에서 보았던 페르시안들의 방패보다도 훨씬 더 넓어 보이는 거대한 피자가 나왔습니다...피자값은 9.99파운드 ...
지친 다리를 쉬고... 배도 부르고...양말도 거의 건조가 되는것 같았고
영원히 비가 내릴것 같던 옥스포드 거리에 해가 비추니
옥스포드는 황금색 그 자체 입니다!
온도도 상승하고 바람도 그치니 또다시 걸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충만 하였습니다.
겨울 낙엽이 쌓인 길을 걸어간곳이 Oxford University Museum of Natural History였습니다.
이 박물관 앞에만 오면 어딘지 모르게 고고학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영화 인디애나 존스가 생각납니다...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해리슨 포드 같기도 하구요..
잃어버린 성궤가 어느 구석에선가 뒹글고 있을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예전에도 두어번 왔던 적이 있지만 올때마다 새롭게 느껴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동물,화석 등과 곤충과 미네랄 등이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는듯 하였고
그에 걸맞는 건물과 시설물들 모든것들이 이곳의 학문 그 자체를 보여주는듯 하였습니다.
실제로 엄청 큰 바퀴벌레들을 키우고 있었고 계단내려오는 곳에는 벌집이 있어 무섭도록 많은 수의 벌들이 모여서 제꿀을 따먹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박물관으로 오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교육환경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옥스포드에 대학교만 있는것은 아니죠...
잠깐 시장구경도 할겸 들린곳이 Coved Market
이곳은 많은 상가들이 모여있는데 푸줏간이 눈에 띄더군요
각종 짐승들의 목을 잘라서 뒷 다리를 묶어 대롱대롱 걸어 놓았구요...헉!
특히 불쌍한 칠면조가 때가 때이니만큼 수난의 계절 이었습니다.
목잘린 사슴같은 엄청 큰 짐승을 매어 달아놓고 그 좁은 길거리에서 털가죽을 벗기고 있었어요.
하얀 가운을 입고 능수능란하게 가죽을 벗기는 그도 아마 옥스포드 대학에서 가죽벗기는 공부로 박사 학위를 받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닐까...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사슴이여....추운날 가죽까지 벗기우니 얼마나 더 추울까...
동물을 사랑한다는 이사람들...
예전에 한국의 재래 시장 어디에선가 보던 모습과 흡사 하여 한 장..ㅋㅋㅋ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 간곳이 유명한 Bodleian Library
그곳으로 가기위해서는 도서관의 일부인 돔으로된 Radcliffe Camera 라는 건물을 보게 됩니다.
황금색의 멋진 이 건물을 둘러서 멋진 자갈길 입니다. ..지금은 자갈길 일부 공사중!
도서관 건물이 너무 아름다워서 모든 사람들이 사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건물의 천정 장식이 환상적입니다..마치 기름종이로 부채를 만든것 처럼
석재를 자유자재로 천정에 펼쳐 놓았더군요.
이곳에 방문기념 서명도 하고...호젖해 보이는 도서관 옆문에서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을 열고 계속 관광객들이 나오는 바람에 은근과 끈기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나를 보러 나오는 줄 알았더니 모두들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뭐~~어쨓든 유명인은 사진 찍기도 힘들다니까요~~@~~~
백화점 쇼핑하는데 장바구니 들고 따라 다니거나
박물관이나 갤러리 구경 다니면 엄청 다리아프거든요..
오늘 종일 걸은셈인데...더구나 비에 젖은 양말로...
이렇게 지친 몸과 마음을 아는지..
길목 어귀에서 Brass Band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주 낳익은 캐롤송..'고요한 밤 거룩한 밤~'
정말 몸도 마음도 가벼워 지더군요~~^^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가 고장이 나버렸어요...쩝..
아름다운 가든의 꽃들도 찍어서 보여 드려야 하는데....
플라스틱 스위치가 떨어져 사진을 더 이상 찍을 수가 없게 되어
카메라는 가방에 넣어두고..그 스위치는 내 호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는데
런던에 돌아와 빅토리아에서 버스를 내린 후에
주머니 정리를 하면서...그 스위치를 그만~~~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지 뭡니까....흐이고....!
첫댓글 어찌된 일인지 제게는 사진이 하나도 보이질 않네요... 아쉬워라~
지두..안 보이는디요.....
우리 애들도 둘다 내년 1월1일에 보스턴으로 떠납니다. 요즘 제가 애들 둘 떠나 보낼 생각에 정신이 없어 이틀 연속 자동차 밧데리 방전시켰습니다.윗글 처럼 남들이 외국에 가신 것은 편안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사진이...보완해 드려야죠. 미국 보스턴으로 자제분들만 떠나시니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되시겠군요..하지만 둘이 지내니 서로 도우며 잘 할겁니다^^